[인터뷰] 그림 같다, 차정원

입력 2018-02-13 16:29  


[오은선 기자] 기본 아이템만으로 코디한 깔끔한 패션, 자연스러우면서도 특별한 포즈와 표정 그리고 완벽한 구도. 그의 사진을 보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더불어 그만의 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도 그만의 특별한 향기가 느껴져 어떤 향수를 쓰냐고 묻자 “크레파스 향이 나지 않나요? 많은 사람이 쓰진 않는 것 같지만, 저는 이 향이 정말 좋아요. 이름도 직접 지었어요” 라고 부끄럽게 웃었다. 흔한 향수마저 특별한 ‘차정원 향수’로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만들어내는 그를 만났다.

Q. 화보 촬영 소감

평소에 bnt 화보를 많이 봤다.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찍게 돼서 정말 설렜다. 워낙 잘 찍어주시니까 사진이 예쁘게 나올 것 같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마지막 콘셉트가 가장 좋았다. 긴장이 풀리기도 했고, 편한 의상이라 더욱 좋았다. 본래 내 모습이 많이 나온 것 같다.

Q. 평소 스타일

다양한 옷을 좋아한다. 어떤 옷이든 ‘차정원화’ 시켜서 입는 것 같다. 카디건에 청바지, 면바지에 티셔츠 등 기본 아이템을 많이 활용한다. 또 추위를 안 타서 옷을 얇게 입는다. 겨울에도 반소매를 즐겨 입는다. 두껍게 입는 것이 싫다. 

또 남성복도 좋아한다. 여성복보다 더 편하기도 하고, 어깨가 커서 좋다. 더불어 남성복은 옷이 겹치는 일도 적다. 브랜드를 따지진 않지만 남들이 잘 입지 않는 옷을 입고 싶다. 해외에 나가도 남성 컬렉션까지 살펴보는 편이다. 

Q. 평소 성격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라고 하시더라(웃음). 그런데 그렇게 여성스럽지는 않다. 털털하고 장난도 잘 친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장난꾸러기로 통한다. 소극적인 성격은 아니다.

Q. 요즘 근황

요즘 여행의 매력에 푹 빠졌다. 26살에 해외여행을 처음 갔다. 그전까지는 여행에 로망조차 없었는데 첫 해외여행을 통해 매력에 빠지게 됐다. 스케줄이 없을 땐 가고 싶은 나라를 검색해 정보를 살펴본다. 요즘은 이탈리아가 정말 가고 싶다. 영화 ’리플리’를 봤는데 내용과는 달리 배경이 정말 감성적이고 아름답더라.     


Q 여행은 주로 누구와 함께 가는지

친구와 주로 간다. 가족과 가는 것도 좋다. 최근에 가족과 하와이에 다녀왔다.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파리다. 그땐 회색 도시 같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다채로운 나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나는 낯선 나라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여행과 더 잘 맞는 것 같다. 친구와 여행을 가면 만날 곳을 정하고 혼자 돌아다니기도 한다.

Q 연예계에 들어오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어릴 적부터 꿈이 한결같았다. 원래 변덕이 있는 편인데 꿈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정말 기억조차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가 꿈이었던 것 같다. 배우가 되려고 20살에 서울에 왔다. 22살 때 우연히 캐스팅을 받아 회사에 들어가게 됐다. 정말 기뻤다.

Q 어릴 때부터 예쁘단 소리를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아니다. 옛날 사진을 보면 그냥 엉망진창이다. 단지 얼굴이 작고 키가 크고 머리가 길어서 눈에 띈 것 같다. 화장도 24살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외모 가꾸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메이크업을 빨리 배워서 나 자신을 가꿨을 것 같다.

Q 최근작 웹드라마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에서는 설득의 여신을 맡았다. 어땠는지

우선 드라마 소재가 정말 신선했다. 제목을 보고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싶었는데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더라. 미팅하러 가는 발걸음이 신났었고, 감독님을 빨리 뵙고 싶었다. 또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배우 하연수도 캐스팅이 됐더라. 그래서 더욱 즐겁게 촬영했다. 이 작품에서 만난 소진 언니는 요즘 가장 가까운 친구다. 거의 매일 보는 것 같다. 이전에는 연수랑 같은 동네에 살아서 정말 많이 만났는데, 이사를 하고 난 뒤에는 소진 언니랑 가까워서 더 자주 보게 된다.  

Q. 그렇다면 본인에게 연기란

항상 갈증이 느껴지고, 내가 나태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원동력. 나는 나태해지는 것이 가장 무섭다. 내가 지치거나 무기력해질 때 연기를 생각하면 나 자신을 다잡게 된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친근한 배우. 언제 어디서 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대중에게 더욱 많이 노출되고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Q.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

조정석 선배님과 멜로를 찍고 싶다. 조정석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 정말 재미있고 재치 있으면서 공감하게 된다. 사람의 감정을 건드는 그런 매력이 있다.

Q. 작품 촬영 중 기억에 남을 만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배우는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 같다. 과거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때도 그렇지만 보통 혼자서 준비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에서는 연수와 함께 준비했다.  서로 상대역도 해주고 다양한 역할을 맡아주며 함께 준비했다. 이 과정이 정말 좋고 행복했다.

Q 롤모델

롤모델을 정해두기보다는 드라마마다 연기하는 선배님들의 어떤 부분을 닮고 싶다. 최근에 tvN 드라마 ‘마더’를 보는데 이보영 선배님 연기가 정말 멋지더라. 안정감 있는 눈빛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멋있고 닮고 싶었다. 


Q. 배우로서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매년 연말 시상식을 보면서 ‘상을 받지 못해도 신인상 후보에 꼭 오르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다. 올해는 내가 서른이 된 해다. 앞자리 숫자가 바뀐 만큼 설렌다. 서른이 되면 나에게 더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 좋은 작품을 만나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정말 많다. SBS 예능 ‘런닝맨’과 같은 몸으로 즐기는 예능에 나가고 싶다. 주제에 맞춰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좋다. 뛰어다니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것도 정말 즐거울 것 같다. 활동적이고 액티브한 예능에 출연하고 싶다.

Q. 이상형

매번 바뀐다.(웃음) 누구를 콕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듬직한 스타일이 좋다. 외형적인 면이 아닌 성격, 대화를 해봤을 때 나를 보듬어 주는 그런 남자가 좋다. 외모로만 말하자면 쌍꺼풀 없고 밋밋한 스타일. 과거에는 박서준 오빠였다. 류준열 오빠도 좋아한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되게 다양한 것 같다. 화려하고 진한 스타일보다는 깔끔하고 수수한 스타일이 좋다.   

Q. FashionN ‘팔로우 미 8S’에서 뷰티팁을 많이 공개했다. 그 외 평소 몸매관리와 피부 관리법을 공개하자면. 

몸매관리는 앞으로 해야 할 것 중 하나다.(웃음) 말라보이지만 살집이 있다. 내장비만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웃음). 어깨가 있는 편이라 어깨 이상으로는 찌지 않는 것 같다. 반대로 다이어트를 해도 어깨 안쪽으로는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 다이어트에 돌입하면 식단관리를 한다. 점심 조금 먹고, 저녁에 샐러드 먹는 등 그런데 빼도 티가 안 나더라(웃음). 그냥 내 만족인 것 같다.

피부는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잘 바르는 것 같다. 스킨, 에센스, 로션 딱 기본만 한다. 요즘 사용한 것은 어성초. 유기농 어성초 팩을 40개 산 것 같다. 구매 전 화장품 유해성분을 알려주는 앱을 많이 살펴보는 편이다. 일일 일팩을 하니 피부 결이 매우 부드러워졌다. 또 진짜 다시마를 붙여서 팩을 하니 좋더라.(웃음)

Q. 사복 잘 입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둘러보기를 보면 정말 예쁜 분이 많더라. 연예인인 줄 알고 들어가 보면 일반인인 경우가 많더라. 다들 개성 있고 예쁘시더라. 요즘은 다들 본인에게 맞는 패션을 잘 입으시는 것 같다. 내 사복 롤모델은 헤어 담당 디자이너님이다.(웃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둬 주시면 좋겠다.

Q. ‘인스타 스타’다. 사진이 정말 예쁘다. 사진 찍는 노하우를 공개하자면. 

매니저가 많이 찍어주는 편이다. 여행 갔을 때는 친구들이 찍어준다. 원하는 사진을 위해 계속 찍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찍힌 사진이 예쁜 것 같다. 인식하지 못하고 찍힌 사진이 예쁘더라. 막상 찍어줄게 해서 찍는 사진은 어색하고 오글거리는 것 같다.(웃음) 

Q 옷을 고를 때 제일 중점으로 보는 것이 무엇인지.

기본 아이템을 좋아한다. 튀는 옷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딜 가든 그 가게에서 가장 기본 스타일의 옷을 고르게 되는 것 같다.

Q 반려견 로지 또한 유명하다. 로지 이야기를 한다면.

로지는 내 전부다. 로지를 키우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너무 어려서 한 3개월간 외부 활동도 없이 로지만 바라본 것 같다. 이미 내 삶의 일부다.(웃음) 또 로지는 ‘오로지’의 준말이다. ‘오로지 넌 내 것이야’, ‘오로지 너만 바라볼게’ 이런 뜻이다. 소름 돋는 얘기가 있다. 로지가 일본에서는 정원이라는 뜻이라더라. 나와 로지는 운명인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배우로서 차정원을 많이 알리고 싶다. SNS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배우로서 많은 작품에 출연해 더욱 사랑받고 싶다. 2018년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분을 만나 뵙고 싶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 홍도연
영상 촬영, 편집: 하유림, 강수정
의상: 스타일난다, 아보아보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도나앤디
선글라스: 프론트(Front)
백: 네이버 해외편집샵 토툼(TOTUM)
슈즈: 그로브 스토어, 모노톡시
헤어: 차홍아르더 김지현 원장
메이크업: 차홍아르더 원제홍 수석실장
장소: 살롱드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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