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나 혼자 산다’가 금자탑을 세웠다.
MBC ‘나 혼자 산다’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3월1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MBC문화방송 본사 골든마우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황지영 PD,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박나래, 기안84, 헨리가 참석했다. 이와 관련 ‘나 혼자 산다’는 유행이 시시각각 변하는 예능계 풍파에도 불구 방송 5주년을 맞아 눈길을 끈다. 또한, 프로그램은 경쟁이 치열한 황금 시간대 편성에도 불구 약 10%(닐슨 코리아 기준) 내외 높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기자간담회를 시작하며 전현무는 “출연 4년째에 접어든 전회장이다. 여기서 팬 미팅을 했다. 정확히 3배 오신 것 같다”라는 말로 웃음을 모았다. 사회자 역시 “역대 급으로 많은 취재진이 오셨다”라는 말로 ‘나 혼자 산다’를 향한 인기를 체감케 했다.
황지영 PD는 “처음 프로그램을 맡았을 때는 여타 비슷한 프로그램 때문에 이슈에서 멀어진 상태였다. 폐지 이야기도 있었다. 멤버들의 도움과 제작진의 노력으로 작년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 우리끼리는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인기 배경에는 훈장을 자랑하듯 “출연 4년째”라고 강조한 2대 무지개 회장 전현무가 있다. 황지영 PD는 “인간적이고 자신이 즐거운 것은 진짜 즐거워하는 진정성 있는 사람이다. 무지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리더”라는 말로 전현무를 치켜세웠다.
전현무의 말을 빌리자면 최근 ‘나 혼자 산다’는 기안84가 ‘상암’이라는 시(詩)를 낭송할 때 19.6%의 시청률 고점을 찍었다. 그리고 ‘상암’이 탄생한 계기는 그간 프로그램을 지킨 전현무와, ‘달심’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한혜진이 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탄생된 커플인 만큼 두 사람은 열애설 당일 “오후 11시 반”에 무지개 멤버를 만나 긴급 녹화에 참여했던 바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은 두 사람을 향해 다수의 질문을 건넸다.
한혜진은 ‘나 혼자 산다’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전)현무 오빠랑 관악산에 갔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이에 전현무와 한혜진 사이에 앉은 박나래는 “소름 끼친다”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혜진은 “사실 그때 현무 오빠와는 같이 돈을 버는 입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냥 아이템을 찍는 식구였다”면서, “오빠랑 이렇게 되고 나서 그 영상을 다시 봤다. 감정이 조금 있었더라. 다시 보니까. (웃음) 그래서 놀라웠다”라고 그 스스로도 미처 몰랐던 감정의 축적을 취재진에게 알렸다.
‘나 혼자 산다’는 5년째 변화 중이다. ‘남자가 혼자 살 때’라는 제목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나 혼자 산다’의 첫 인기 요소는 노홍철, 이성재, 김태원 등 ‘혼자남’의 일상 공개였다. 이후 부침을 겪은 뒤 현재는 전현무, 한혜진 등의 패밀리십으로 더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작이 처량함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당당함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전현무는 “4년 동안 회장 아닐 때도 해왔다. 세태가 바뀐 것 같다. 초반에 ‘나 혼자 산다’ 할 때만 해도 혼자 살면 처량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면서, “요즘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다. 결혼도 선택이 됐다. 혼자 살아도 충분히 즐겁게 살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까 혼자 사는 것이 우울한 것만은 아니란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했다.
황지영 PD는 폐지 위기에 놓인 프로그램을 맡았지만 욕심보다 정석을 택했다. 그는 “자극적으로 할 수도 있었다. 스타의 생활을 부풀려서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말자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 그분의 집과 생활이 진짜여야 된다고 봤다”라고 금요일 밤을 웃음으로 물들인 연출가의 신념을 알렸다. 더불어 그는 여러 이슈로 프로그램이 변화하려는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은 ‘나 혼자 산다’가 오랫동안 사랑 받는 것이라고 했다.
5년이 가능했다면 향후 5년도 가능하지 않을까. 5주년 기자간담회로 미래로 도약할 쉼표를 만든 MBC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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