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유현 “최종 목표? 또 보고 싶은 배우, 또 같이하고 싶은 배우 되는 것”

입력 2018-03-21 15:19  


[김효진 기자] 연극 무대에서 화려한 여배우의 삶을 살던 배우 송유현. 그는 연극 ‘클로저’와 ‘웨딩스캔들’, ‘취미의 방’ 외 많은 마니아층을 낳은 극에서 활약한 뿌리 깊은 배우다. 최근 드라마 ‘마더’에선 위기에 빠진 주인공을 돕는 핵심 인물로 활약했다. 그동안 쌓아온 내공이 무색하지 않게 드라마 속 숨은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종횡무진 활약 중인 명품 배우 송유현이 bnt와 화보 촬영을 함께 했다. 총 세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선 얌전한 줄만 알았던 배우 송유현의 모습을 버리고, 과감한 도전을 서슴지 않았다.
 
태어나 처음 찍는 화보라며 긴장한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이내 숨은 끼를 모두 발산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진행된 인터뷰에선 여배우라는 모습을 내려놓고, 털털하고 솔직한 속내를 모두 공개했다.

Q. 화보촬영 소감

공연 프로필 촬영만 했었고, 화보 촬영은 처음이었다.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해보니 재미도 있고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

Q. 최근 종영한 ‘마더’는 어땠는지

‘마더’ 감독님과 몇 번의 작품을 함께 한지라 편안했다. 출연량이 많지 않아서. 배우 이보영 씨와 고성희 씨는 딱 한 번씩 밖에 못 봐 친해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다.

Q. 어떻게 합류했는지

‘마더’ 김철규 감독님께선 첫 드라마 캐스팅을 도와주신 분이다. ‘공항 가는 길’, ‘파라다이스 목장’, ‘응급남녀’ 등에서 불러주셨으며 ‘마더’도 함께하게 됐다. ‘시카고 타자기’ 때도 오디션 기회를 주셨다. 하지만 그때 당시 1차 오디션 합격했지만 욕심이 많아 과했던 탓일까 아쉽게도 2차 오디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Q.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친구 따라 강남 간 케이스다. 예고에 재학 중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추천으로 예고 편입시험에 응시했고 합격도 했었다. 하지만 부모님께선 진짜로 연기를 하고 싶다면 대학 진학 후에도 늦지 않았다며 만류를 하셨다. 어린 마음에 무슨 용기 혹은 오기였는지, 기필코 예대를 가겠단 마음에 무작정 114에 전화해 ‘한예종’ 전화번호를 묻고, 학교에 전화해 어떻게 대학입학을 하는지 물어봤다. 그래서 예비학교에도 참석했고, 결국엔 진학할 수 있었다.

Q. 어린 시절부터 꿈은 연기자?

초등학교 땐, 발레리나가 꿈이었다. 엄마가 노래를 좋아해 성악에도 꽤 관심이 많았다.

Q. 오디션과 캐스팅은

오디션을 볼 기회가 많이는 없다. 아마 연극인이라면 대부분이 공감할 것이다. 기회가 생기면 되도록 많이 도전하는 편이다.

Q. 연극과 드라마, 둘 중 하나만 선택한다면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으냐고 묻는 말과 같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연극이 좀더 자유로운 편이다. 같은 연기를 하는 것이지만 약간의 차이점은 있다.

Q. 최근 화제가 된 미투(#MeToo) 운동

피해자분들의 용기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이번 일로 많은 사람의 의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변화의 계기가 될 것 같다.


Q. 연기 호흡이 가장 잘 맞았던 배우는

서현철 선배님. 서현철 선배님과는 공연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연인 역을 함께한 적이 있다. 서현철 선배님이 제 약혼자 역으로 두 번째 함께하는 작품이기도 해 너무 편안했다. 선배님의 아내이자 ‘우럭여사’로 잘 알려진 정재은 선배님과 함께해 가끔 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더불어 연극 ‘클로저’를 함께한 배우 이동하 씨도 잘 맞는다. 요즘 굉장히 핫한 배우다. 아무래도 연인 역을 함께하면 가까워지는 것 같다. 서로의 연애 이야기도 하며 속마음을 이야기하게 된다.

Q.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재학 중, 진학하게 된 계기는

작품이 안 들어올 때가 있었는데, 그때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처음엔 홍보 관련 학과로 시험을 봤지만, 떨어져 영상 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처음에 떨어졌을 땐, 자존심도 상했다.

Q. 대학원 합격 노하우

대학원 진학 때는 학업 계획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이 좋다.

Q. 롤 모델

성동일 선배님. 자기 말을 하는 듯한 연기를 하신다. 장르를 불문하고, 보는 사람이 편안한 연기로 본받고 싶은 선배님이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가 멜로 극을 함께하고 싶다.

Q. 되고 싶은 배우?

당연히 연기 잘하는 배우. 더불어 함께했던 배우들이 또 찾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보고 싶은 배우, 또 같이하고 싶은 배우.

Q. 연관검색어에 몸매, 평소 몸매 관리는

솔직히 살이 쪘거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땐 잘 먹지 않는다. 항상 성공과 실패를 왔다 갔다 한다. 운동은 등산을 가끔 간다. 연극을 하는 선배들과도 함께 산에 오르곤 한다.

Q. 주량은?

분위기를 맞출 수 있는 정도다.

Q. 내가 가장 자신 몸매 부위

다리 길이. 웬만한 남성들보다 다리가 긴 편이다.

Q. SNS에서 보면 요리도 잘하고 손재주도 많은 듯한데

사실 요리보다 플래이팅에 더욱 소질 있다. 요리를 잘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고,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시작했다. 양갱과 도시락 등을 자주 만드는 편. 주변 분들에게 음식을 자주 해주지만 아직 부모님껜 대접해 드리지 못했다.

Q. 결혼에 대한 생각은

하고 싶다. 연애도 정말 하고 싶다. 중간에 짧은 썸은 많았지만 약 4년간 솔로였다. 요즘엔 과연 결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선 지나간 남자들을 다시 생각해보라고 한다. (웃음)


Q. 이상형은

이상형이 구체적이지 않아 아직 연애를 못 하는 것 같다. 너무나 막연하다. 그냥 나랑 잘 맞고, 편안한 사람이 좋다. 상대방과 있을 때 나를 너무 꾸미거나, 숨기는 것보다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평생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Q. 드라마 캐릭터 속 이상형은?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국민 사위 방귀남(유준상)이다.

Q. 같은 업계 종사자도 괜찮은지

생각과 작품에 대한 교류가 많아 배우도 좋을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짧은 순간, 모든 걸 다 보여주는 가수도 좋다. 하지만 배우자의 선택하는 기준에서 직업은 중요하지 않다.

Q. 나의 연애는

친구로 남을지 사랑을 할지는 첫 만남에 노선이 정해지는 것 같다. 이미 친구로 노선이 정해진 분과는 아무리 만나도 결국엔 친구로 남는다.

Q. 배우 최덕문 씨로 인해 검색어에 오른 적이 있는데, 어떻게 아는 사이

띠동갑 술친구다. 예전에 작품도 함께했고, 술이 생각날 때마다 모이는 멤버중 하나다. 젠틀하고, 자상하신 분이다. 친분을 유지한 약 6년이 됐지만, 최덕문 씨가 화를 내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 없다.

‘나혼자 산다’에서 언급을 한 것은 사실 최덕문 씨가 아니라 이시언 씨가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 최덕문 씨하고는 장난으로 어딜 넘보느냐고 농담을 할 정도로 친하다. ‘나혼자 산다’ 녹화 직후에도 최덕문 씨에게 전화가 왔었다. 혼삿길 막는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Q. 친한 연예인은

배우 전혜진, 신동미. 혜진 언니는 첫째 언니이자 나의 뮤즈고, 둘째 언니와도 같은 동미 언니는 힘이 되는 사람이다. 전혜진-이선균 부부와도 종종 함께 보이기도 하고, 신동미-허규 부부와도 식사를 자주 한다. 가끔 두 부부를 보고 있으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기도 한다.

Q. 쉴 땐 무엇을 하는지

공연과 영화도 보고, 여행도 다닌다. 혼자 하는 생활을 즐기는 편. 혼술도 하고, 혼밥도 아무렇지 않게 한다. ‘혼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당연하게 혼자 다닌다.

Q. 요즘 나의 인생에서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배우로서의 삶. 배우라는 직업 자체는 고민이 끊일 수가 없는 일이다. 극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삶 일부다.

Q. 요즘 큰 고민은

현재로선 배우 송유현, 나 자신을 먼저 알리는 것. 꾸준한 활동으로 배우 송유현을 많이 알리고 싶다.

Q. 앞으로의 인간 송유현으로서의 계획

독립. 독립은 곧 시집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아직은 결혼 계획이 없기에 독립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에디터: 김효진
포토: 윤호준
의상: 맘누리, FRJ Jeans, 데니스골프
양말: 보타
선글라스: MCM, 프론트(Front)
헤어: 쌤시크 현호 디자이너
메이크업: 쌤시크 율리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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