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8승, 포디엄 진입 100회 기록
-페라리, 페텔·라이코넨 더블 포디엄으로 팀 1위
세바스티안 페텔(페라리, 독일)이 2018 F1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페텔은 25일(현지시간) 호주 앨버트 파크에서 열린 F1 그랑프리 시즌 개막전 결승전에서 5.303㎞의 서킷 58랩을 1시간29분33초283의 기록으로 주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산 48번째 우승이다. 포디엄 입상 기록은 100회에 달한다.
결승전 폴포지션은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 영국)이 잡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의 긴장감 탓에 무리한 경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난한 출발 이후 헤밀턴과 키미 라이코넨(페라리, 핀란드), 페텔, 캐빈 마그누센(하스, 덴마크),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 벨기에) 등이 차례대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해밀턴의 초반 기세는 맹렬했다. 6랩 이후 2위 라이코넨과 격차를 2.2초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다. 라이코넨 역시 랩타임을 줄이며 추격에 나섰지만 역전에 이르진 못했다. 라이코넨은 18랩, 해밀턴은 19랩 첫 번째 피트 스톱을 감행했다. 페라리와 메르세데스 두 팀의 노련한 피트 운영은 막상막하였다. 변수가 많은 피트 스톱 이후에도 순위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승부처는 22랩 이후 발생했다. 마그누센이 피트 스톱 중 타이어 교체를 채 마치기도 전에 출발, 경주차에 문제가 발생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이어 같은 팀 소속 로망 그로장(프랑스)이 피트 스톱 후 본 서킷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경주차를 멈춰 세웠다. 안전을 위해 가상세이프티카(VSC)가 발령되는 혼란 속 페텔이 성공적으로 피트스탑을 마치며 선두로 치고 나오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해밀턴은 우승을 포기하지 않고 강력하게 페텔을 압박해나갔다. 47랩 이후 두 선수의 격차는 어떤 선수가 앞으로 치고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근소했다. 그러나 해밀턴이 급 코너 구간에서 순간적인 실수로 코스를 이탈하며 소중한 역전 기회를 놓쳤다. 50랩 이후 해밀턴은 무리한 주행보다 2위 자리를 굳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페텔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 순간이었다.
페텔은 "세이프티카가 발령됐을 때 이후 경기가 순탄치 않게 전개되더라도 나에게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했다"며 "성공적인 피트스톱 이후 해밀턴이 날 다시 추월하긴 어렵겠다고 판단했다. 확실히 오늘은 우리 팀이 조금 더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전 우승으로 페텔은 25포인트를 득점, 드라이버 부문 선두를 차지했다. 해밀턴이 18포인트로 2위, 라이코넨이 15포인트로 3위다. 페텔과 라이코넨의 분전으로 페라리는 40포인트를 획득, 컨스트럭터 부문 1위로 치고 나왔다. 메르세데스가 22포인트로 2위, 레드불이 20포인트로 3위를 기록했다.
한편, 2018 F1 그랑프리는 올해 총 21라운드의 경기를 소화한다. 2차전은 오는 4월6~8일 바레인에서 개최된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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