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동방신기가 컴백했다.
남성 듀오 동방신기의 8집 정규 앨범 ‘뉴 챕터 #1: 더 찬스 오브 러브(New Chapter #1: The Chance of Lov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3월2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개최됐다. 지난 ‘아시아 프레스 투어’에서 유노윤호는 “과거에는 하나의 색이었다면 지금은 다양한 색”이라며 그들의 다채로움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번 신보는 지난해 말 재계약 이후 내놓는 첫 앨범. 심기일전한 동방신기만의 색에 관심이 집중됐다.
연차가 쌓인 가수는 신곡 무대를 공개하는 쇼케이스 대신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동방신기는 데뷔 14주년이라는 금자탑에도 불구, 타이틀곡 ‘운명(The Chance of Love)’과 커플곡 ‘평행선’ 모두를 취재진에게 선보였다.
‘운명’은 중독성 있는 훅이 돋보이는 스윙 재즈, 댄스 팝 장르의 노래. 동방신기 특유의 세련된 보컬을 만날 수 있다. “우우우우우” 하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운명’, 그리고 ‘평행선’ 무대에서 최강창민은 능글맞은 미소로 여유를 드러냈다. 최강창민은 경직된 표정 속에 노력의 의지를 담았다. 두 사람의 상반된 매력은 동방신기 안에서 앙상블을 이룬다.
모든 무대가 끝나고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고개를 위로 들어야 하는 높은 무대에서 내려와 취재진과 같은 눈높이의 의자에 앉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도 공개된 두 사람의 다른 성향을 묻자 유노윤호는 “(최강)창민이와 나는 성격이 다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가치관은 같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민이를 보고 있으면 거울을 보는 것 같다. 스타일은 반대지만 창민이를 보면 나를 느낀다. 15년 정도 함께했기 때문인 것 닽다. 고마운 친구다”라고 동생을 치켜세웠다.
“부드러운 멜로디라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3번 트랙 ‘다 지나간다...(Broken)’, “집에 혼자 계실 때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한 7번 트랙 ‘바운스(Bounce)’, 최강창민이 작사에 참여한 11번 트랙 ‘선 앤드 레인(Sun & Rain)’, 두 멤버 각자의 솔로곡 ‘퍼즐(Puzzle)’과 ‘클로저(Closer)’ 등 새 앨범에는 총 11곡이 수록됐다. 유노윤호는 “사랑의 스토리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사랑의 시작, 중간, 전개, 끝을 다룬다”라고 신보를 소개했다.
10대의 나이에 ‘HUG(포옹)’를 부르며 데뷔한 동방신기. 어느덧 두 멤버는 군 제대와 더불어 30대 정윤호와 심창민이 됐다.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멤버는 ‘평행선’ 무대 후 취재진 모두에게 앓는 소리를 전하기도. 최강창민은 “30대에 접어들면서 회복력이 예전보다 떨어진다. 거친 호흡을 참지 못해 죄송하다”라는 말로 웃음을 모았다.
유노윤호는 20대 동방신기의 키워드로 색깔 “레드(Red)”를 꼽았다. 이어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하얀색이 됐다. 이제 그 안에 빨강, 보라 등 어떤 색깔이든 흡수할 수 있는 연령대와 노하우를 갖추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어느새 동방신기는 음원 성적과 음반 판매량에 매이지 않는 동방신기 그 자체가 됐다. 동방신기만의 브랜드를 확고히 한 것. 유노윤호는 매 앨범 활동마다 어떤 성적을 기대하는지 묻자 “1위보다 중요한 것은 15년 연차의 여유와, 공백을 메꾸려고 하는 노력이다. 오래 활동하는 것이 제일 멋있는 것 아닌가 싶다. 오래 해야지 좋은 기회가 오는 것 같더라. 다양한 동방신기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성적 또한 좋게 따라온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이날 동방신기는 눈에 띄는 후배로 그룹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특히 유노윤호는 “무대를 집어삼켜 먹으려고 하는 에너지”라는 표현으로 후배를 극찬했다. 두 사람은 방탄소년단에게서 과거 동방신기의 색 “레드”를 엿본 것 아닐까. 그렇다면 모든 색을 빨아들일 수 있는 화이트(White)로 거듭난 동방신기는 전보다 진일보(進一步)한 레드다. 드라이브할 때, 샤워할 때, 자기 전에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하는 새로운 동방신기가 왔다.
한편, 동방신기는 금일(28일) 오후 6시 타이틀곡 ‘운명(The Chance of Love)’을 비롯한 총 11곡이 담긴 8집 정규 앨범 ‘뉴 챕터 #1: 더 찬스 오브 러브(New Chapter #1: The Chance of Love)’를 발표했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