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한 나라의 그레이스

입력 2018-04-06 14:29  


[신연경 기자] “카멜레온처럼 변화된 색깔에 잘 적응했다면 이제는 그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어내고 싶다”

2년 전, 무지개 색상처럼 언제든지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카멜레온’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싶다고 전했던 그레이스가 싱글앨범 ‘너 때문에’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국내에서 볼 수 없던 독보적인 개성으로 적잖이 충격을 안겨주었던 그. 겉모습만 보고 얼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진정한 그레이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 모든 것이 아름답고 놀라울 것이다. 사실 그의 진짜 매력은 도전 정신과 자신감에 있으니까.

이제는 래퍼 이미지를 벗고 아티스트로서 서고 싶다는 그레이스. 음악, 미술, 패션 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점점 뚜렷해지는 그의 개성을 기대하며, 그가 꿈꾸는 그리고 그만의 색으로 만들어 갈 이상한 나라를 함께 모험해보자.   

Q. 화보 촬영 소감

정말 오랜만에 진행하는 화보 촬영이라 어색할 줄 알았는데 잘 마친 것 같다. 항상 짙은 메이크업을 하고 화려한 옷을 입었던 반면 오늘은 색다르게 청순한 느낌에 도전할 수 있어 신선했고 여성미를 좀 더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Q. 평소 스타일은 어떤지

집에 있을 때는 정말 아무 스타일이 없다. (웃음) 외출할 때는 화려한 컬러의 의상을 선택하거나 루즈한 스타일로 남성복을 자주 입는 편이다.

Q. 패션 전공의 영향일까. 파격적인 의상을 선호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해왔고 패션 학교를 졸업해서 그런지 영향이 크다. 사실 얌전한 스타일의 옷을 입으면 많은 사람들 속에서 묻히는 스타일이더라.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튀고 나를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특이한 의상을 입어 변화를 주었더니 성공적이었다. 원래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기도 했고 남들과는 다른 내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너무 익숙한 스타일이다.

Q. 과감한 노출을 자주 선보이기도 하는데

오랜 시간을 미국에서 자라고 지내서 그런지 노출이 과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동안 나에게는 일상이었으니까. 한국에 와서 문화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출에 대해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젊은 친구들에게 익숙한지 그레이스의 스타일로 인정해 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 그래서 이제는 노출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보다 어디를 가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나만의 패션 스타일을 즐기고 있다. (웃음)

Q.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미국 투어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를 많이 다녔고 미국에서 주로 지냈다. 그레이스의 색깔을 더 뚜렷하게 만들고 싶어 미국에서 음악부터 미술, 스타일링까지 다양한 작업을 준비했다. 앞으로 한국 활동을 준비하고 있고 4월 말에 싱글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다.

Q. 미국 투어 공연은 어땠는지

첫 미국 투어 공연이라 너무 설렜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해외 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투어를 계기로 미국 프로듀서와 함께 음반 작업을 진행했고 올해 안에 미국에서도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다.

Q. 한국과 미국 공연의 차이가 있다면

워낙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스타일이라 나에게는 큰 차이가 없다. (웃음) 그래도 한국에서는 좀 더 대중들이 원하는 음악에 맞추기 위해 발라드에 도전하게 되었다면 미국에서는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여러 가지 모습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Q. 이번 싱글앨범 ‘너 때문에’ 소개 부탁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힙합이 아닌 발라드를 선보이게 됐다. 직접 작사, 작곡을 진행했고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팝 멜로디와 한국적인 발라드 멜로디를 섞어 편하고 쉽게 들을 수 있는 노래다. 

Q. 발라드를 선택한 이유

‘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하면서 그동안 래퍼 이미지가 많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래퍼의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가지고 싶어 발라드를 선택했고 반전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Q. 랩이 아닌 노래를 부르는 면에서 가수 헤이즈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게 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헤이즈 언니와는 음악적 색깔과 분위기가 다르다.

Q. 그렇다면 그레이스의 색깔은?

음악, 미술, 패션 등에서 보여주는 색깔은 판타지한 분위기다. 영화나 그림에 나오는 캐릭터 같은 모습을 가지고 싶다. 실제적으로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판타지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영감을 많이 받아 작업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화려하고 파격적이게 작업하고 꾸민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항상 깊게 생각하고 의미를 담고 있다.

Q. 그레이스의 인생 곡이 있다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Beautiful’이란 곡을 가장 좋아한다. ‘I am beautiful no matter what they say’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나는 아름답다는 가사의 말이 항상 나에게 자신감을 줬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나의 아이돌이자 롤모델이다. 너무 좋아해 모든 곡을 다 커버했다.

Q. 좋아하는 한국가수

자이언티. 개성이 강하고 특이한 목소리를 가졌다. 나에게는 그런 목소리가 없어서 부럽고 나 또한 개성 있는 목소리의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Q.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가수

헤이즈 언니와 수란 언니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다. 지금껏 보여주지 못한 실력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 작업을 하면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

Q. ‘언프리티 랩스타 3’ 이후 방송 활동이 거의 없었는데 의도적으로 방송을 멀리한 건지

하하하. 아니다. 나도 방송에 많이 출연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힘들더라.

Q. 다시 한번 경연 프로그램에 도전할 의향은?

랩을 보여주는 경쟁 프로그램에는 출연하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데 ‘쇼미더머니’에는 안 나갈 거다. (웃음) 랩이 아닌 크리에이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장르의 경연 프로그램이라면 도전할 의향은 있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KBS 예능 ‘해피투게더’ 같은 토크쇼에 출연하고 싶다.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 어렵긴 하겠지만 무작정 도전해 나를 알리고 싶다. 개인기는 없지만 나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보여주면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웃음)


Q. 평소 성격은 어떤가

강한 스타일과 달리 의외로 차분한 성격이다. 사람들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발랄한 이미지라고 생각하는 데 아니다.

Q. SNS를 살펴보니 뷰티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더라

내 얼굴을 그림판이라 생각하고 화장하고 꾸미는 걸 좋아한다. 순진한 느낌보다 강한 메이크업을 즐겨 하는 편이고 아이라이너를 진하게 그려 항상 블랙 아이라이너를 챙겨 다닌다. 또 글리터 제품을 사용해 아이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많이 준다. 나에게는 진한 메이크업이 예쁘다.

Q. 몸매 관리 비결

살이 쉽게 찌지 않지만 관리는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 3~4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했다. 매일매일 운동하고 단 음식과 탄수화물을 멀리했고 야채와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가졌다. 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생겨 몸무게는 똑같지만 라인이 달라졌다.

Q. 몸매 중 자신 있는 부위는?

쇄골이 가장 자신 있다. 가슴이랑 엉덩이는 조금 있어야 예쁘지 않나. 하지만 쇄골은 뼈가 도드라질수록 더욱 여성스럽고 예뻐 보이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 (웃음)

Q. 현재 연애하고 있나

1년 반 정도 솔로로 지냈다. 이번 연도에 꼭 연애하는 게 목표다.

Q. 이상형

두려움이 없고 도전 정신이 강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외적으로는 얼마 전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봤는데 이제훈 씨가 너무 멋있더라. 그런 샤프한 외모가 좋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없는 것 같다. 그 전에는 같이 방송했던 래퍼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미국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을 자주 못 하게 됐다. 서로 바빠지면서 각자의 길을 가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는 것 같다. 요즘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써니다혜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

Q. 요즘 미투 운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미투 운동에 대한 생각

여성들의 힘이 설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여성들의 힘이 더욱 강해졌으면 좋겠다.

Q. 지난 인터뷰 때 카멜레온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원하는 다른 수식어가 있다면

카멜레온처럼 변화된 색깔에 잘 적응했다면 이제는 그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어내고 싶다. ‘이상한 나라의 그레이스’라는 수식어로 여러 방면에서 누구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뭐든지 내 방식과 스타일대로 만들어 내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언젠가는 ‘이상한 나라의 그레이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여는 것이 꿈이다. 나만의 세계가 담긴 작품으로 많은 사람이 나를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싶다.

Q. 활동 계획

앨범 활동을 통해서 노래하는 모습을 더욱 많이 보여주고 작곡을 하면서 음악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 또한 미술 작업 등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내 예전보다는 훨씬 더 재밌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에디터: 신연경
포토: 김연중
의상: FRJ Jeans
슈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막시마(MAXIMA)
시계: 오바쿠
선글라스: 캘빈클라인
아이웨어: 프론트(Front)
헤어: 작은차이 화니 실장
메이크업: 작은차이 수미 원장
장소: 을지로 OF, 작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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