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차 경쟁 잠식 효과가 없다?

입력 2018-05-09 09:02  


 -아반떼, 쏘렌토 등 경쟁 신차 출시에도 판매 건재
 -카니발리제이션 없이 그룹 내수 점유율 높여가

 현대기아차가 올해 출시한 신차들이 그룹 내 간섭 효과(카니발리제이션) 없이 브랜드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각 사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월 내수 시장에 승용 세단 2만3,645대(제네시스 제외), RV 1만8,284대를 판매했다. 승용 세단은 약 3%, RV는 9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승용 세단 2만3,643대, RV 2만936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증가율은 각각 52.4%와 12.5%에 달한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무엇보다 올해 초부터 출시한 신차들이 브랜드 판매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 2월 출시한 신형 싼타페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RV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1월 2,957대에 머물렀던 싼타페는 신차 출시 이후 4월 1만1,837대까지 판매가 급증했다. 3개월 동안 성장률은 300%를 넘어선다.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승용 부문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2월 선보인 신형 K3는 1월 1,596대에 머물렀던 판매 대수를 4월 6,925대까지 끌어올렸다. 신장률은 334%에 달한다. 플래그십 K9의 경우 1월 판매 기록이 127대에 불과했지만 4월 신형 출시 이후 1,222대로 8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신차 출시 일정이 공개되면서 일각에선 자칫 그룹 내 잠식효과를 일으키지 않을까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신차에 쏠리면서 다른 브랜드의 동급 차종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을 제기했던 것. 그러나 4월까지 집계된 판매 실적에선 동급 차종들의 판매가 견조하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 K3가 고공행진에 나선 4월 현대차 아반떼는 5,898대를 판매했다. 올 1월과 비교해 오히려 3.8% 늘어난 수치다. 또한 신형 싼타페의 맹공에도 기아차 쏘렌토는 4월 5,237대를 출고, 1월 대비 650여 대 줄었지만 여전히 베스트셀링 10위권을 유지했다. K9이 기지개를 켠 4월 제네시스 G80의 판매대수도 3,132대를 기록했다. 연초보다 900대 정도 감소했지만 업계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9의 영향보다 최근 수입차 할인공세 속에 고전하고 있어서다.

 그룹 내 경쟁에 따른 손실 없이 신차효과를 누리는 동안 내수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4월 승용 및 RV 부문 판매실적은 현대차 4만1,929대, 제네시스 5,148대, 기아차 4만4,579대, 쌍용차 8,124대(렉스턴스포츠 포함), 르노삼성 6,903대, 한국지엠 4,723대(다마스·라보 제외) 등이다. 같은 기간 수입 승용차(RV 포함) 신규 등록대수는 2만5,92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내수 승용(세단 + RV) 점유율은 1월 29.2%에서 30.2%, 기아차는 29.5%에서 32.2%로 높아졌다. 제네시스는 1월 5.5%에서 4월 3.7%로 하락했지만, 현대기아차 그룹 전체 승용 점유율은 같은 기간 63.2%에서 66.1%로 2.9%P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그룹 내 신차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들이 이미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 받은 스테디셀러라는 점, 현대기아차 외 국산 3사의 부진 속에 신차 출시에 따른 기존 라인업의 판매감소분이 타 브랜드로 넘어간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 국산차 관계자는 "신차가 출시되면 비슷한 가격대와 쓰임새의 차종의 판매가 줄어드는 카니발리제이션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현대기아차의 경우 그룹 내 비슷한 라인업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간섭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그러나 올해는 한국지엠 사태 전후로 국내 3사가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그룹 내에서 발생할 잠식 효과가 타 브랜드 제품군으로 이전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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