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수사물 ‘검법남녀’, 정재영x정유미 멜로를 인질로 삼다 (종합)

입력 2018-05-10 16:29   수정 2018-05-10 18:45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노도철 PD가 정재영, 정유미와 뭉쳤다.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제작발표회가 5월1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MBC문화방송 본사 골든마우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노도철 PD,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 리가 참석했다.

‘검법남녀’는 까칠한 성격을 가진 완벽주의 부검의 백범(정재영)과 발랄함과 허당기를 갖춘 ‘금수저’ 검사 은솔(정유미)의 아주 특별한 공조 수사를 다룬 작품. 그해 상반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소울메이트’를 비롯, 지난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군주-가면의 주인’까지 그만의 연출을 쌓아온 노도철 PD가 메가폰을 손에 쥐었다.

노도철 PD는 “‘검법남녀’는 ‘메디컬 사이언티픽 수사물’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전부터 이런 캐릭터와 팀워크가 살아있는 수사물을 하고 싶었다”라며, “우연히 ‘검법남녀’라고 하는 ‘로코(로맨틱 코미디)’물을 발견했는데,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범죄를 다루는 기법이 디테일하고 좋았다. HB엔터테인먼트 문보미 대표와, 민지은 작가를 찾아가 장르물로의 전환을 부탁드렸다”라고 작품의 뒷이야기를 취재진에게 알렸다.

‘검법남녀’는 장르물이되, 공중파의 장르물이다. 노도철 PD는 “‘종편(종합 편성 채널)’ 장르물처럼 높은 수위와 거친 언어를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중파 특성상) 제악이 많다”라며, “오히려 휴먼 터치와 코믹 그리고 끈끈한 브로맨스와 팀워크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보편성의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하는 것에 주목했다고 했다.

정재영은 ‘국과수’ 10년 차 법의학자 백범을 연기한다. 출연작마다 ‘역시 정재영’이란 감탄을 불러 모으며 명불허전 연기력을 뽐낸 그는, 신작에서 자타공인 실력은 탑이지만 까칠한 성격을 지닌 천재이자 괴짜를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정재영은 “괴팍하다고 하면 괴팍할 수 있고, 까칠하고 못된 캐릭터다. 자기 일에는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장점도 있다”라며, “‘국과수’에 계신 분들께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감독님 이하 배우들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찍고 있다”라고 했다.

정유미는 포토 메모리와, 무한 감수성을 가진 ‘금수저’ 초임 검사 은솔을 표현한다. 현장에서 노도철 PD는 “요즘 ‘흙수저’ 열혈 여검사가 많더라. 거꾸로 ‘금수저’ 출신의 허당기 있는 여검사는 어떨까 생각을 해봤다”라고 은솔의 탄생 배경을 알렸다.

배우는 고생 모르고 자란 ‘금수저’ 검사가 수많은 인물과 사건을 마주치며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정유미는 “은솔의 배경은 굉장히 좋다. 좋은 데 태어나서 잘 먹고 잘 자란 캐릭터다. 구김살이 없기에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더 깨끗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은솔의 어쩌면 순수한 면이 역할을 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정유미는 앞서 FM4U ‘정유미의 FM데이트’를 통해 DJ로 활약했던 바 있다. ‘검법남녀’로 다시 MBC에 돌아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많은 사람들의 기운을 받아가면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그 시간 이후에 이 드라마를 하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은솔은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하는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라디오가 고맙다”라고 DJ로 지낸 약 2년의 시간이 그의 연기에 도움을 줬다고 했다.

이이경은 육체파 몸에 미남 외모까지 장착한 형사 차수호를 연기한다. ‘검법남녀’는 최근 KBS2 ‘고백부부’,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의 2018년 두 번째 신작이다. 다작을 할 수 있는 비결로 “열심히 하는 것”을 꼽은 그는 “(코믹한 배우로 굳어지는 것에) 걱정은 없다. 하나의 장점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라며, “전작을 전작으로서 깊이 간직해주셨으면 좋겠고, 지금은 지금 작품 차수호 역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작에 갇히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장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내레이터는 “‘입덕’ 유발하는 그들의 아주 특별한 공조”라는 말로 10년 차 법의학자와, 초임 검사의 공조를 기대케 했다. 더불어 노도철 PD는 시즌제를 언급하며, “소원이 있다. 한 시즌3쯤 가면 두 사람(정재영, 정유미)이 멜로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해 두 배우를 웃게 했다. 과연 시청자는 정재영과 정유미의 멜로를 확인할 수 있을까. ‘검법남녀’는 5월1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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