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정상화 기자회견, 노조 진입으로 무산

입력 2018-05-14 13:51   수정 2018-05-18 11:45


 -비정규직 노조, 부평조립2라인 신차 계획 전무 지적
 -한국지엠 2,000명 추가 인원 삭감에 비정규직 희생 우려

 한국지엠이 14일 부평공장에서 '경영정상화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비정규직 지회 노조원들의 진입으로 무산됐다.


 한국지엠은 당초 인천 부평공장에서 배리 엥글 GM해외사업부문 사장,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정상화 방침에 대해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작 10분 전 한국지엠 비정규직 지회 노조원들이 회견장에 진입하면서 이날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한국지엠 홍보 담당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노조의 난입으로 임직원의 안전을 우려해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호인 비정규직지회장은 "비정규직 노조 불법 사용에 대해 떳떳하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정상화에 대한 의지 없기 때문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GM이 내놓은 신형 SUV 도입은 부평조립1라인에 한정된 것으로 7월 캡티바 단종으로 인해 말리부만 생산하는 조립2라인은 가동률이 40% 미만으로 떨어진다"며 "2라인을 1교대로 변경하면서 정규직을 1라인으로 재배치하고 불법 사용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는 모두 정리하겠다는 건데 이게 제대로된 정상화인가"라며 비판했다.

 황 지회장은 "부평 1,000명, 창원 700명의 비정규직이 정규직과 같은 공장에서 십수년간 일해왔다. 한국지엠이 앞으로 추가 삭감해야 하는 인원이 2,000명이다. 비정규직 대다수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지만 한국지엠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불법 사용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 전환해야 온전한 정상화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평=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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