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탑 앤 스타트' 기본 탑재하며 해제 기능 한국에만 추가
-경차, 초보 운전자 비중 높아 반영...타 차종 확대는 '신중'
쉐보레가 더 뉴 스파크를 출시하며 한국 시장에만 공회전 방지 기능인 '스톱 앤 스타트'의 비활성 버튼을 추가해 주목된다.
지난 23일 출시된 쉐보레 더 뉴 스파크는 상품성 개선의 일환으로 무단변속기 'C-테크' 적용 시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이 기본 적용됐다. 신호대기 등 정차 상태에서 엔진 작동을 잠시 멈춰 불필요한 연료 소비를 막는 기능이다. 기존 '에코' 트림에만 적용하던 기능을 무단변속기 선택 시 전 차종으로 확대한 것. 그러면서 운전자가 원할 때 기능을 해제할 수 있도록 비활성화 버튼을 추가했다. 쉐보레 차종 중 '스톱 앤 스타트' 비활성화 버튼이 추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톱 앤 스타트'는 자동차에 이미 많이 도입되는 기능이다. 연료효율 개선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이다. 차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도심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때 평균 10% 가량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정설이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 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푸조 등도 다양한 차종에 해당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쉐보레 역시 크루즈, 말리부, 임팔라 등 세단을 중심으로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은 널리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 차종과 달리 비활성화 기능은 제공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2016년 방한한 댄 니콜슨 GM 글로벌 프로펄션 시스템즈 부사장은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오토 S&S시스템은 경쟁사 대비 반응 속도가 빠르다"며 "브레이크에서 가속 페달로 발이 가기도 전에 작동하기에 비활성화 기능은 굳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 더 뉴 스파크에 '스톱 앤 스타트' 비활성화 기능을 추가된 배경은 스파크의 특수성(?)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경차의 경우 초보 운전이 많고, 이들은 운전 경험이 부족해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을 접했을 때 자칫 차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더 뉴 스파크 출시 현장에서 만난 한국지엠 관계자는 "초보운전자가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을 접했을 때 엔진이 꺼지거나 다시 작동하는 상황이 낯설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며 "소비자 중심으로 제품구성을 다듬으면서 (비활성화 버튼을) 추가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를 적극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선 쉐보레가 다른 차종에도 '스톱 앤 스타트' 비활성화 기능을 추가할 지 주목하고 있다. '스톱 앤 스타트'는 먼저 적용했지만 비활성화 기능이 없어 종종 경쟁 차종 대비 상품성 비교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어서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신중한 입장이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는 아니지만 이번 더 뉴 스파크 사례는 제품 특수성에 기인한 선택일 뿐 다른 차종으로 확대 여부는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직 없어서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은 없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적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GM의 제품개발 철학과 정확한 국내 시장 분석 결과 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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