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기자] 어떤 컬래버레이션은 놀랄 만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한다. 최근 작업 중에서는 윤하와 이든의 만남이 그런 시너지 효과를 낸 작업이 아닐까. 평소 청순하고 잔잔한 음악을 하던 윤하가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이든과 만나 끈적하고 섹시한 분위기의 ‘Lazy Love’라는 곡을 만들어 냈다.
두 사람이 함께 가사를 써 내려 갔다는 이 노래는 30대의 성숙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끈적거리는 어른들의 사랑을 노래하던 그들이 화보 촬영 현장에서는 장난기 넘치는 절친의 모습부터 성숙하고 농염한 커플의 느낌까지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재미있는 작업을 이어갔다.
재능 만점 동갑내기 아티스트의 만남을 지켜보는 건 음악에서부터 화보에 이르기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한 과정이었다. 앞으로 그들이 보여줄 더 많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던 이든과 윤하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Q. 화보 촬영 소감
윤하: “너무 재미있었다. 평소 혼자 화보를 찍다 보면 적적하기도 하고 기계적으로 찍는 경우가 많은데 친구랑 같이 찍다 보니까 좀 다른 느낌이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든: “사실 걱정을 많이 했었다. 화보를 찍어 본 경험은 있지만 커플 화보는 처음이라서… 예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서로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 그래도 나 스스로는 이 정도면 준수하게 화보 촬영을 마쳤다고 생각하고 있다(웃음)”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이든: “농익은 커플 느낌의 마지막 콘셉트?(웃음)”
윤하: “느끼한 대답 좀 하지 마라(웃음). 개인적으로는 데님을 입고 촬영한 콘셉트가 좋았다. 평소에도 치마를 즐겨 입는 타입은 아니라서 좀 더 포즈를 취할 때 자유로웠던 콘셉트가 좋았다”
Q. 근황
윤하: “이든의 스타 더스트에 참여를 했다. 참여하면 스타덤에 올려 준다길래 솔깃해서 참여했다(웃음). 그러면서 공연 준비도 조금씩 하고 있다”
이든: “이든의 스타 더스트를 윤하를 앞세워 시작했다(웃음). 윤하가 첫 주자였는데 잘 해줘서 감사하다”
Q. 이든의 월간 프로젝트 첫 파트너가 윤하다. 대장정의 시작을 윤하와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이든: “기본적으로 윤하라는 아티스트를 신뢰하는 부분이 크다. 개인적인 친분도 크게 작용했고. 내가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사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좋았다. 나아가서 일단은 내 프로젝트의 콘셉트를 한 번에 설명할 수 있는 파트너가 윤하였다. 윤하가 기존에 보여주지 못한 이미지, 내가 보는 윤하의 이미지를 끄집어내서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
Q.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윤하: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났다(웃음). 친구가 된 지 1년 정도 됐다”
이든: “이제 슬슬 싸울 때가 됐다. 요즘 들어 티격태격하고 있다(웃음). 연예계에 88년생이 많지 않아서 반가운 마음에 더 친해지게 된 거 같다”
Q. 첫인상은 어땠나
윤하: “굉장히 안 좋았다. 사실 친해지게 될 지 몰랐다. 처음 만났을 당시에 이든 머리가 노란색이어서 날라린 줄 알았다(웃음)”
이든: “나 역시 이런 관계를 예상할 수 없었다. 윤하가 워낙 오래 연예인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아우라가 있지 않나. 더군다나 기본적인 성향이 좀 달라서 부딪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얘랑 못 친해지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됐다”
윤하: “오히려 첫인상이 안 좋아서 반전인 면에 더 친해지게 된 거 같다. ‘생각보다 괜찮네?’ 이런 느낌”
Q. 친해지게 된 계기가 있을까
윤하: “당시에 내가 좀 힘들었던 일이 있었다. 음악적인 일로도 생각이 많은 시기였고. 그런데 그런 마음을 이든이가 잘 헤아려 줬다. 사람의 바이오리듬 같은 걸 예리하게 캐치하는 친구다. 그런 점에 인간적으로 감동을 많이 했었다. 지금은… 후회해도 늦었겠지(웃음)”
Q. 서로를 이성적으로 평가해 보자면
윤하: “여동생이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아닌?(웃음)”
이든: “윤하는 남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은 사람이다. 윤하를 데려가는 사람은 복 받은 거다”
Q. 사적으로도 자주 만나는 편인가
윤하: “오히려 사적으로 많이 보는 편이다. 시간이 될 때는 이틀에 한 번씩도 보는 때가 있다. 연예인들이 대체로 바이오리듬이 밤에 맞춰져 있어서 놀 사람이 제한적이다. 그래서 서로 시간이 맞으면 자주 보는 편이다. 같이 영화를 보거나 맛집을 간다거나… 그러다가 바빠지면 서로 바이바이하고(웃음)”
Q. 각자의 음악 세계는 비슷해서 혹은 달라서, 어떤 의미로 영향을 주나
윤하: “음악적인 영향은 내가 일방적으로 받는 편인 거 같다”
이든: “그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내가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윤하: “내가 이든에게 어떤 영감을 줄 순 있을지 몰라도 영향은 내가 많이 받는 거 같다. 아무래도 이든은 피디님이시기 때문에(웃음). 나는 일개 가수고… 내가 받는 영향이 크다. 이든의 음악이 좋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 사람의 성향이나 내면도 영향을 미치는 거 같다. 이든이의 음악은 진정성이 키워드다. 트렌디 하면서도 베이직한 음악을 하는 친구다”
이든: “윤하의 음악에는 윤하만의 ‘결’이 있다. 그 결이 나하고는 다르다. 서로 음악에 관해서 모니터링을 해 주는데 윤하와 내 음악의 결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조언을 해 줄 수 있다. 그래서 윤하가 좋다고 평가해 주면 더더욱 그 코멘트에 확신이 간다. 음악적으로 서로 건강한 영향을 주는 사이다”
Q. 서로의 음악에서 가장 장점이라 할 만한 것을 꼽아보자면
이든: “윤하에게는 여자를 휘어 감는 감성이 있다. 가사나 목소리나… 남자들도 좋아하지만 여자들이 참 좋아하더라. 나도 여자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은데 그걸 좀 배우고 싶다(웃음)”
윤하: “이하동문이다. 이든 역시 여자의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다. 나아가서 이든은 명료한 음악을 한다. 간단명료하고 하고 싶은 말이 정확하다. 일차원적인 것과는 다르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가 정확하게 들려서 좋다”
Q. 신곡 ‘Lazy Love’는 끈적한 느낌의 곡이더라. 같이 가사를 만들었던데
윤하: “엄청 수위를 낮춘 가사다(웃음)”
이든: “나는 더 가자는 쪽이었다. 우리 30대니까(웃음). 표현할 거면 확실하게 하자는 쪽이었다”
윤하: “그런데 너무 갔었다(웃음). 오프 더 레코드다”
이든: “내가 생각한 건 그거다. 윤하 목소리가 좀 정직한 편이다. 나 역시 그런 편이고. 그래서 어떤 끈적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다면 가사 측면에서 좀 더 강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지금 가사는 절충안을 잘 찾아서 맘에 들게 나왔다. 10대가 듣기엔 그냥 사랑 노래고 20대가 들으면 찌릿찌릿할 수 있고 30대가 들으면 으음? 하게 되는”
윤하: “작사하면서 별 얘기를 다 했다. 10시간 정도? 밤을 새워 가면서 같이 가사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회담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나온 가사라 마음에 든다. 절충점을 잘 찾았다”
이든: “이 노래는 우리 둘이 하고 싶은 어떤 연애상이 담긴 노래다”
윤하: “이런 사랑이 판타지라는 걸 깨달았지만 어쨌든 그렇다”
Q. 평소 윤하와는 다른 이미지의 곡으로 주목받았다. 새로운 이미지를 입은 기분은
윤하: “나로서는 참 좋다. 처음에 이든이가 제안해 줬을 때 콘셉트에 대해 명료하게 이야기를 해 줬다. 그때는 ‘섹시 콘셉트에 왜 나를 쓰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 그 틀을 깨 줘서 고맙다. 나 역시 평소에 어떤 틀을 깨고 싶단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 작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Q. 각자 연애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
이든: “잘한다(웃음). 여자 마음을 잘 이해하는 편이다. 상대가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면 공간을 잘 주고 밀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밀착도 잘 해 준다. 상대방에게 잘 맞추는 편이다. 내가 휘어잡고 리드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지금은 연애를 안 하고 있는데 곧 해야지(웃음)”
윤하: “이든이나 나나 어떻게 보면 둘 다 끌려다니는 연애 스타일인데 이든을 지켜보면 상대에게 키를 주고 ‘네 거야, 키 여기 있어’ 하는 스타일이고 나는 어느 순간 보면 온데간데없이 키가 상대에게 가 있다(웃음). 그렇게 끌려가는 스타일이다. 좀 바보 같다”
이든: “그래서 윤하가 남자를 만난다고 하면 걱정이 앞선다. 어느 순간 무장해제 돼 있을 것 같아서(웃음).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한단 생각이 항상 있다”
Q. 이상형
이든: “어깨 넓은 여자. 여자에게서 섹시하다고 느끼는 부위가 어깨다. 직각 어깨라고 해야 하나. 정말 넓은 어깨가 좋다”
윤하: “나도 어깨 넓은 남자가 좋다(웃음)”
Q. 이든은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곡을 히트시켰지만 각 곡의 느낌이 참 다양하더라. 의도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편인가
이든: “나의 장점인 것 같다.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게 기술적인 장점이고 음악적인 면에서 내가 다양하게 할 수 있는데 굳이 한 색깔을 내야 하냐는 생각이다. 누군가는 ‘그래서 넌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이야, 뭘 제일 잘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나는 다양성이라는 장르를 보여주고 싶다. 내가 이런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굳이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결국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걸 해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걸 보여주려는 프로젝트가 지금 하는 월간이다. 지금까지 하나의 곡이 나왔는데 6개월만 더 들어봐도 감이 딱 올 거다. ‘이든은 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라는 말이 나올 거다. 영원히 누구도 날 알지 못했으면 좋겠다”
Q. 이든, 프로듀서로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아티스트는
이든: “일단 윤하. 윤하를 제외하자면 베이빌론과 에릭 베넷. 에릭 베넷은 우리나라에선 거의 R&B 장르에 교과서지 않나.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Q. 컬래버레이션 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이든: “사실 나는 지금 월간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기 때문에 이 답변이 곧 조만 간의 작업 결과물이 되기도 할 거다. 머릿속에 같이 하고 싶은 라인업이 있기는 하다. 그 라인업 중 하나는 친분이 있는 쪽이다. 내가 자유롭게 연락을 해서 ‘같이 작업 한 번 하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 또 한 쪽에는 친분이 없지만 작업을 해 보고 싶은 그런 분들이 있다. 소마라는 가수가 있는데 그분이 후자 쪽이다. 여자 솔로 가순데 한동안 들었던 목소리 중에 가장 섹시한 거 같다. 음악적인 바이브나 가사 모두”
윤하: “사실 12월에 나온 앨범에서 하고 싶은 사람들하고 작업을 다 했다(웃음). 했던 사람 중에서 더 해 보고 싶은 사람들은 있다. 그래서 다음 앨범에 좀 반영을 해 보려고 하는데 비밀이다(웃음)”
Q. 이든의 월간 프로젝트 두 번째 주자가 궁금한데
이든: “일단 트랙은 나왔다. 그리고 래퍼가 섭외 된 상태다. 자세한 건 공개하기가 좀 그렇지만 확실한 건 ‘Lazy Love’와 정말 다른 느낌의 곡이라는 거다. 사이키델릭한 곡이 나올 거다”
Q. 두 사람 모두 스테디로 사랑받는 곡을 가졌다. 이든이라면 비투비의 ‘그리워하다’, 윤하는 참 많은 곡이 사랑받질 않나. ‘기다리다’를 비롯해서. 히트곡을 만들 때는 느낌이 오던가
이든: “‘그리워하다’때는 느낌이 왔다. ‘뜬다’ 까진 아니더라도 대중들이 좋아하겠다는 느낌이 왔다. 내 예상보다 더 잘 된 곡이다. 시간이 얼마 안 걸린 곡일수록 더 잘되는데 ‘그리워하다’가 그랬다. 작업하는 데 이틀 걸렸다. 작업을 끝내고 일주일 후에 들어봐도 좋으면 좋은 거다”
윤하: “‘기다리다’같은 경우는 아무 생각 없이 쓴 곡이라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너무 사랑을 받아서(웃음)”
이든: “히트곡이 꼭 투자한 시간과 비례하지는 않더라”
Q. 창작의 힘은 어디서 얻는 편인가
이든: “나는 영감으로 음악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럼 영감이 오지 않을 때 작업을 못 한다. 나는 나 스스로 프로페셔널하게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감으로 음악을 하면 내가 기분이 좋지 않거나 생각이 나지 않을 때 음악을 쓰지 못한다. 그럼 안 되지 않나. 그래서 보통 공부하듯이 음악을 하는 편이다. 머릿속으로 세세하게 정리를 해 놓고 작업을 하는 편이다”
윤하: “나는 영감이 올 때까지 열심히 기다리는 편이다(웃음). 생각해 보면 노래는 그렇게까지 감정이입을 해서 하는 편은 아니다. 기술적인 면 같은 경우는 팬들이 어떤 부분을 좋아하셨는지를 입력해뒀다가 그렇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곡은 모르겠다. 물 떠놓고 기도한다(웃음)”
Q. 음악을 할 때 자극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이든: “다작하는 분들을 보면 좀 자극이 된다. 나는 데뷔한 지 2년인데 앨범이 두 장 나왔다. 그렇다고 열심히 하지 않은 건 아닌데… 그러다 보니 다작하는 분들을 보면 조금 자극이 되기는 하는데 그런 것에 영향을 받아 오버페이스 하게 되면 무언가 무너질 수 있으니까 내 페이스대로 가려고는 한다”
윤하: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영감을 준다. 자극도 되고. 그 사람들이 무언가를 보는 시선이 나의 제2의 눈, 3의 눈이 되더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니까 본인들이 느끼는 부분을 나에게 이야기해 줄 때 영감도 많이 받고 자극도 받는다. 친동생과 이든, 배우 김지원, 백아연 등이 그런 친구들이다”
Q. 주목하고 있는 신예
이든: “우즈”
윤하: “나도 우즈”
이든: “우즈는 내 아들 같은 친구다. 유니크의 승연이가 아예 리뉴얼해서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했다. 그 친구의 이전 솔로 앨범을 내가 프로듀싱 했는데 워낙 가족 같은 사인데 일을 같이하니까 싸우게 되더라. 그래서 같이 일하는 건 그만하고 각자 성장하면서 서로 어드바이스 정도만 하자고 하던 중에 이번에 그 친구의 콘텐츠와 음악을 듣고 그냥 잘했다는 소리가 나오더라. 아니나 다를까 윤하에게도 너무 잘했다고 연락이 오더라(웃음). 올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기대주다. 일을 치지 않을까 싶다”
Q. 이든은 비투비를 최고의 가수로 뽑기도 했는데. 그들의 어떠한 점이 본인에게 만족감을 주나
이든: “사실 같이 성장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비투비의 ‘뛰뛰빵빵’ 활동이 끝나고 바로 함께하기 시작했으니까 지금까지 한 5, 6장 정도의 앨범 작업을 함께 했다. 정말 초창기부터 같이 했고 함께 크지 않았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서로 윈윈해서 잘 됐다는 게 뿌듯하다. 나중에 시간이 더 흐르더라도 잊기는 힘들 것 같다. 건강한 관계다”
Q. 이든은 프로듀서로 오래 활동을 하다 가수로 데뷔를 했는데 두렵진 않았나
이든: “왜 아니었겠나. 처음에는 나에게 가수 제의를 한 소속사가 사기꾼인 줄 알았다(웃음). 나는 원래 작곡가로, 음지에서 활동하는 게 내 성향에 맞는 줄 알았다. 양지로 나가 가수로 활동하는 건 내가 할 일이 아닌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에게 있는 양지적인 성향을 누르며 살아왔던 것 같다. 프로듀서로서, 백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내실을 다져야 무언가 새로운 걸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뭐든지 음양이 조화를 이뤄야 결실을 보지 않나(웃음). 내 앨범이 나오고 난 후 오히려 음악 작업하는 게 더 즐거워졌다. 데뷔했다는 건 나에겐 좋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힘든 일도 있지만”
Q. 작업한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
윤하: “최근에 작업한 ‘답을 찾지 못한 날’. 아무래도 최근에 작업한 곡들에 가장 애착이 간다. 가장 최근 곡이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그런 것 같다. 이든이는 ‘little bird’?”
이든: “나는 최근 앨범의 ‘춤’? ‘little bird’라는 곡도 애착이 가긴 한다. 그 곡은 내가 우울하고 힘이 들 때 누군가 나에게 해 줬으면 좋겠는 말을 담아낸 곡이다. 지금은 우울한 감정을 떨쳐내서 잘 꺼내 듣는 곡은 아닌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진하게 뭔가 묻어있는 감정이 있는 곡이라면 ‘liette bird’ 인 것 같다”
윤하: “나 역시 참 좋아하는 곡이다”
Q. 처음으로 작업한 곡이 아무래도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
윤하: “첫 곡은 일본에서 발매한 노랜데 소름 돋게 창피해서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다(웃음). 그리고 두 번째이자 한국에서 처음 낸 곡이 ‘기다리다’다. 사실 잘 기억이 안 난다. 또 편곡을 한 사람이 아니라 멜로디와 가사, 코드 정도만 써서 테이프에다 녹음해서 만든 곡이다”
이든: “인간 김용환으로 처음 작업한 곡은 SS501 출신의 (김)형준이 형 솔로곡인데 잘 못 듣겠다(웃음). 아무래도 첫 작업이다 보니 부끄러움 일색인데 그 곡으로 입봉을 했다는 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놀랍다”
Q. 이제 막 30대가 된 두 사람인데 31살을 살아가는 기분은
이든: “나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30대다. 나의 20대는 지긋지긋했다.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못 살 것 같다. 30대가 된 지금은 내가 뭘 해야 행복한지, 불행한지를 조금 알게 됐다. 지금의 안정적인 이 생활이 좋다”
윤하: “이든과 비슷한 마음이 드는 한편 또 아직은 잘 모르겠다 30대가 뭔지. 이렇게 뭔지 모르고 살다가 40대가 돼 있지 않을까 싶다”
Q. 10년 뒤 각자의 모습을 예상해 본다면
이든: “귀농?(웃음)”
윤하: “일리 있다. 결혼은 그때에는 했으면 좋겠는데…”
이든: “내가 10년 후에도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무언가가 돼 있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대중들의 선택이지. 그래서 오히려 무언가 되고 싶다거나, 어떤 걸 남기고 싶다거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생각에 매몰될수록 더 오래 이 활동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윤하: “요즘에는 조금 더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거 같다. 내가 봤을 때 저렇게 살아야지, 저렇게 돼야지 하는 멋있는 선배들이 있지 않나. (유)희열 오빠라든지… 나도 저런 선배들을 보고 가수의 꿈을 꾸며 살아왔는데 내 아래 세대들이 어떤 본보기가 없다면 너무 슬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 또래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좀 모범적으로 가려고 한다. 한 방을 노리기보다는 귀감이 될 수 있는, 그런 차근차근 성장하는 나날을 살고 싶다”
Q. 2018년 목표
윤하: “재미있게 일하고 싶다. 올해는 신곡을 하나 더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든: “올 초에 연간 계획을 세워 봤는데 그 계획이 다는 아니더라도 상당수 이루어진, 그런 한 해를 살고 싶다. 월간 프로젝트도 그렇고 내 앨범도 그렇고 프로듀싱 쪽에서도 크게 생각하는 작업이 있다. 올해가 나의 빅이어가 될 거 같다. 먼저 6월 내로 보이그룹, 힙합, 걸그룹, 월간 프로젝트 등의 작업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다”
에디터: 이혜정
포토: 권해근
의상: FRJ Jeans, 드퐁, 모노소잉, 에프코코로미즈
슈즈: 엑셀시오르, 모노톡시, 섀도우무브(SHADOWMOVE)
주얼리: 바이씨엘로
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막시마(MAXIMA), 프랑코 푸지(Franco Pugi)
선글라스: 프론트(Front)
시계: 미사키, 오바쿠
헤어: 정샘물 이스트 성훈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정미영 실장
장소: Sotano 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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