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강자 일본차, 하반기 대공세 나선다

입력 2018-06-04 12:39   수정 2018-06-04 14:11


 -7월 혼다 어코드 HEV, 4분기 토요타는 아발론 HEV로 맞불
 -하반기 렉서스 ES도 HEV 출격 예고
 -고유가 기조 타고 '일본차=하이브리드' 입지 강화...그랜저 HEV 견제도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올 하반기 준대형급 하이브리드 세단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하이브리드 점유율을 끌어올릴 채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대표 세단 10세대 어코드에 7월 중 하이브리드를 추가한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를 정조준, 개선된 상품성을 앞세워 인지도 제고에 나서는 것. 부족했던 실내 거주성 등을 보완하고, 친환경은 물론 운전 즐거움까지 앞세워 혼다만의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고효율이다. 3세대 i-MMD 시스템이 적용돼 최고 215마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동급 최고의 도심 효율인 19.2㎞/ℓ(복합 18.9㎞/ℓ)를 인증받은 것.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보조금 1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82g/㎞를 기록했다. 또 배터리 패키징 개선으로 기존 트렁크에서 2열 시트 아래로 변경해 단점을 극복했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일반 가솔린과 동일한 573ℓ까지 확장했고, 2열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도 구현했다. 전기모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DC 컨버터와 리튬-이온 배터리 팩으로 구성한 IPU 크기를 줄인 덕분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그러자 한국토요타도 오는 7일 개막하는 2018 부산모터쇼에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2.5ℓ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 미국에서 복합 기준 ℓ당 약 18.6㎞의 연료효율을 인증 받은 차다. 토요타는 10~11월 아발론 신차를 투입하며 하이브리드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출시한 소형차 프리우스C부터 프리우스, 캠리, 아발론까지 한국 시장에 하이브리드 풀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렉서스 신형 ES 하이브리드 투입 시기도 관심사다.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 세계 최초 공개됐던 신형 ES 역시 이번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최초로 공개된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시스템 통합 최고 216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신형 플랫폼 GA-K를 기반으로 개발, 강점이었던 승차감은 물론 역동성까지 강화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이처럼 일본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제품을 국내에 적극 투입하는 이유는 그만큼 하이브리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게다가 최근 고유가 기조 역시 하이브리드 신차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6월4일 기준 전국 평균 유가는 ℓ당 1609.25원, 지난 5월 마지막 주부터 ℓ당 1,600원대를 돌파했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끄는 것도 하이브리드 세단 투입에 속도를 붙이는 요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동안 국산 하이브리드 세단이 가지치기 차종으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것과 달리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올 들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만 9,758대로 전년 대비 178.9% 급증,  그랜저 구매 연령층을 낮춘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가 오랜 시간 하이브리드 마케팅에 공을 들이면서 시장을 선점했다면 현대차와 혼다 등은 제품력으로 하이브리드 시장을 차지하려는 움직임"이라며 "국제 유가가 2~3년 동안 세 배 이상 급증하는 등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 역시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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