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같은 투싼-스포티지, 출시는 제각각

입력 2018-06-2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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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리프트 7월2일 양산 동시 돌입
 -투싼 7월 출시 예정, 스포티지는 이후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 부분변경차가 내달 초 동시에 양산에 돌입한다. 그러나 출시는 투싼이 먼저 이뤄질 전망이다. 서로 간 시장 잠식 효과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다.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 부분변경이 내달 2일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당초 투싼의 경우 5~6월 생산 후 7월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상반기 노사문제와 부품공급 차질 등으로 양산 시기가 한 달 이상 미뤄지며 기아차 스포티지 생산 일정과 겹치게 됐다. 그룹 내 동급 SUV의 부분변경차 두 대가 같은 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는 셈이다.

 그러나 생산 일정이 같아도 국내 판매는 투싼이 먼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판매점 등에 따르면 투싼은 7월 중 예약 판매에 들어갈 전망이다. 반면 스포티지는 아직까지 출시 일정 등이 공유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기아차가 공식적으로 밝힌 스포티지 부분변경의 출시 예정 시점은 3분기다.

 이 같은 조치는 그룹 내 잠식효과(cannibalization)를 피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현대기아차 라인업 중 판매대수로 상위권을 차지하는 효자 상품인 만큼 최대한 각각의 수요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최근 소형 및 중형 SUV가 쏟아지면서 판매가 다소 줄어든 것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부분변경으로 판매 회복에 나서는 만큼 최대한 ‘집안싸움(?)’을 피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올해 1~5월 투싼의 내수 누적 판매는 1만4,6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스포티지도 1만4,781대가 소비자에게 인도됐지만 전년 동기 대비 15.1% 줄었다. 반면 현대차 코나(1만8,202대)와 기아차 스토닉(7,719대) 등 소형 SUV가 시장에 새롭게 등장했고, 연초 완전변경으로 돌아온 싼타페가 5개월 동안 4만2,679대로 국산차 베스트셀링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싼과 스포티지 모두 같은 그룹 내에서도 샌드위치 공격을 받는 모습이다.

 상황이 어려운 만큼 두 차 모두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상품성 강화를 꾀했다. 투싼 부분변경차의 경우 최근 폐막한 2018 부산모터쇼에 등장하며 세부 정보가 어느 정도 공개됐다. 우선 안전품목으로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와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등이 기본에 포함됐다. 여기에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스톱&고 포함),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HDA)도 추가됐다. 음성인식 스피커를 통해 집에서 차에 시동을 걸거나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홈투카' 기능도 마련됐다. 

 스포티지 역시 지난달 유럽에서 외형과 제품 구성 등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긴급제동 시스템, 차선이탈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은전자 부주의 경고 등 안전 기능이 강화되고, 실내외 디자인도 상당 수준 변경됐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프레임리스 방식 8인치가 적용된 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여기에 두 차 모두 파워트레인의 변화도 예고됐다. 투싼은 8단 자동변속기를 최초로 적용하고, 4WD 시스템 'H트랙'도 선택지에 포함했다. 스포티지는 유럽 기준으로 기존 1.7ℓ 디젤 엔진이 신형 1.6ℓ U3 디젤 엔진으로 교체된다. 

 그러나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48V 하이브리드는 바로 만나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아직 국내에서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스포티지가 유럽에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할 것으로 공식 발표된 만큼 해외 시장에서 우선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48V 하이브리드는 기존 내연기관에서 시동 발전기를 교체,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별도의 재설계 없이 간단한 작업으로 15% 내외의 효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유럽과 중국 등에서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 기술로 손꼽히기도 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투싼과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두 하반기 판매를 책임질 기대주로 부분변경차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정확한 출시시점은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지만 생산 개시일이 같다고 판매도 동시에 시작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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