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교 “내 이름과 얼굴 널리 알리는 한 해 만들고 싶다”

입력 2018-07-02 14:49  


[이혜정 기자] 누구나 실패를 딛고 재도전하는 일은 큰 각오와 결심, 이전보다 배의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두 번의 걸그룹 활동의 실패 끝에 솔로 가수로 세 번째 도전을 해낸 미교. 솔로 가수로 데뷔를 한 후 미교는 전국 투어부터 버스킹, 행사까지 눈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그런 미교가 ‘빗소리’로 장마 송을 예고하며 신곡으로 컴백했다. 컴백 직전 화보 현장에서 만난 그는 팬들에게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여러 곡 사이에서 고심 중이라는 말을 했었다. 그녀가 오랜 고민 끝에 내놓은 곡답게 심금을 울리는 감성곡.

데뷔 후 그녀가 해내는 상상 이상의 강행군을 보고 있자니 그녀가 얼마나 간절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단 한 명의 팬도 소중하다는, 지금 이 순간을 누구보다 간절하게 살아가는 미교를 만나 그녀의 간절한 소원 한 자락을 엿봤다.

Q. 화보 촬영 소감

“사실 내게는 화보 촬영 자체가 부담되는 일이다. 경험이 많지 않아서 촬영 전날 긴장을 엄청나게 한다. 촬영할 때 내 몸이 내 게 아닌 거 같을 때도 많아서(웃음). bnt와는 처음이 아니라 그래도 긴장이 덜 했다. 주변에서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을 얻고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Q. 가장 맘에 들었던 콘셉트

“데님을 입고 촬영한 콘셉트가 좋았다. 발라드 가수라 좀 몽환적이고 멍한 느낌을 유지할 때가 많았는데 평소 성격이 그 콘셉트에서 잘 드러난 것 같다”

Q. bnt와 벌써 두 번째 작업인데. 소감이 있다면

“다른 촬영현장에서 관계자분들을 새롭게 만나면 어색하고 마음 놓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bnt와 함께 하는 현장은 정말 편했다. 사실 너무 편해도 안 되는데 오히려 그런 게 걱정될 정도로 심적으로 정말 편했다(웃음)”

Q. 그 사이에 미교는 앨범도 내고 투어, 행사 등을 하며 바쁘게 지내던데. 어떻게 지냈는지

“앨범을 발매하고 바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했다. 버스킹도 했고 처음으로 대학교 축제 행사도 다녔다. 스스로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해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데뷔 후로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긴장하면 잠을 못 자는 편이라 항상 피곤하고(웃음). 그런데도 행복한 피곤함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고 그럼에서 오는 피곤함이라 좋았다. 늦게 들어와서 녹초가 된 내 모습을 보면 부모님이 안쓰러워하시는 게 아니라 좋아하신다”

Q. 데뷔한 지 이제 5개월 차, 어떤 기분인가

“데뷔하기 전에도 소속사 대표님께서 경험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대학 축제나 버스킹을 다녔었다. 그때는 내 노래가 없어서 다른 가수들의 레퍼토리를 불렀었는데 데뷔 후에는 내 노래가 있다 보니 팬분들이 따라 불러주시기도 하고 설사 가사를 모르시면 검색을 해 한 소절이라도 따라 불러주시더라. 그런 것들이 참 많이 달라졌다”

Q. 컴백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원래 컴백을 이미 해야 했을 시기인데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이다 보니 좀 늦어졌다. 아직도 새로운 곡들을 수없이 받고 가이드를 다 불러보고 내게 맞는 곡이 무엇인지 찾는 중이다. 정말 많은 곡을 듣고 부르고 하는 중인데 딱 맞는 곡을 찾아 늦어도 여름 전에는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

Q. 데뷔 후 특히 좋았던 경험 있나

“행사를 하러 갔을 때 관객분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내 노래’가 있다는 점이 일단 좋고 내 노래가 생기다 보니 기사 댓글에 ‘미교 커버도 잘하는데 본인 노래도 좋다’라는 반응이 종종 보인다. 그런 말들을 보고, 들었을 때 참 좋았다”


Q. 과거 두 번의 걸그룹 데뷔 실패가 있었다고 하더라. 이번 활동에 대한 각오도 남다를 거 같은데

“솔로 첫 데뷔 때부터 과분한 생각도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컸다. 지금도 피곤하지만 오늘 하루가 지나면 미교라는 이름으로 또 하나를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 거 같아서 기분이 남다르다. 걸그룹으로 실패한 경험들이 있어서 더 감사한 것 같다”

Q. 걸그룹 활동이 두 번이나 무산된 건 상실감이 컸을 것 같은데.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나

“처음에는 이 길이 내가 갈 길이 아닌 것 같단 생각에 정말 힘이 들었다. 그럴 때 제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힘을 북돋아 줬었다. 너무 당연하게도 ‘너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는 식으로 위로 아닌 위로를 해 준 게 많은 힘이 됐다”

Q. 미교의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콘텐츠를 제작 중이던데. 정말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인가, 팬들의 반응은

“1편에서부터 너무 맨 모습이 나갔다(웃음). 리얼리티쇼에서 미친 듯이 먹고 있더라. 사실은 버스킹을 하러 다니는 투어 과정을 담는 리얼리티였는데 워낙 많이 먹다 보니까 먹방 지분이 높다. 팬분들은 오히려 좋아하신다. 먹을 때 내 모습에 가장 영혼이 있다고 하시더라(웃음)”

Q. 김연우, 장덕철 윤종신 등 커버 음악이 많더라. 커버 곡을 고르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다면

“예전에는 그냥 음악을 들었다면 요즘에는 좀 계산을 하면서 듣게 되더라(웃음). 나한테 어울릴만한 곡이나 여태껏 표현하지 못했던 걸 보여드릴 수 있는 곡들 위주로. 요즘에 그래서 아이돌 분들의 곡 위주로 커버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빛나리’나 ‘사랑을 했다’ 등”

Q. 대학교 행사 시즌을 맞아 활발하게 활동 중이던데, 축제에서 흥을 올리는 본인만의 스킬이 있다면

“관객분들에게 마이크를 많이 넘긴다(웃음). 유명한 곡들 커버를 하면 1절 정도는 관중들에게 마이크를 넘긴다. 아무래도 내 노래는 발라드 위주다 보니까 축제에서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댄스곡들을 커버하게 되더라. 최근에는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를 커버할 때 관객들 반응이 가장 좋더라. 함께 즐기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좋았다”

Q. 어떤 곡이 가장 호응이 좋던가. 원곡 가수들도 좋아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사랑을 했다’가 호응이 좋더라. 한 번은 아이콘 분들과 축제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웃음). 심지어 내 첫 축제 데뷔 무대였는데 ‘사랑을 했다’를 부르면서 원곡 가수인 아이콘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니까 먼저 들려 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굉장히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

Q. 버스킹 투어 역시 성황리에 마쳤다고 들었다. 정말 길 한가운데서 마이크 하나만을 두고 노래를 했는데 어떤 기억으로 남았나, 가장 인상 깊었던 지역이나 팬이 있다면

“평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버스킹은 정말 빨리 하고 싶었다. 얼른 팬 분들과 직접 만나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내 생각보다 많은 분이 찾아 주시고 노래를 들어 주셔서 그때의 기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뇌리에 남아있다. 팬분들이 내 노래를 경청해 주시는 모습, 조금 계시던 관객들이 점점 늘어나는 모습들… 다 좋았다”

Q. tvN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 OST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제안은 많이 오는 편이다. 대표님 통해서도 오는 편이고 내 개인 SNS로도 DM이 많이 오더라(웃음). 그중에서 나에게 어울릴 만한 곡, 내가 잘 소화할 수 있는 음악 위주로 참여하게 됐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OST는 듣자마자 정말 좋아서 여러 곡을 들은 끝에 참여하게 됐다”

Q. 남들과 대체할 수 없는 본인만의 장점을 꼽자면

“사실 아직도 나를 알아가는 중이라… 그래도 감성적인 면에서 말을 하자면 노래를 통해서 진정성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 그게 내가 가진 차별점이 아닐까 싶다”

Q. 데뷔 후 닮은 꼴이라고 들은 스타가 있다면

“댓글로 모모랜드의 낸시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웃음). 티아라의 효민 선배님은 데뷔 초반부터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분이고. 데뷔 후에 그런 소리도 듣다니 신기할 뿐이다”


Q. 솔로 여가수 선배 중에 롤모델이 있나

“감성적인 면에서 롤모델을 찾자면 백지영 선배님이 아닐까 싶다. 창법이나 쓰는 소리 자체가 나와 많이 다르시긴 하지만 감성, 노래 마디 하나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백지영 선배님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을 정도다. 선배님의 직캠 하나하나까지 챙겨보는 편이다”

Q. 활동하며 만난 선배 중에 혹시 조언을 들은 것이 있거나 감사했던 점이 있다면

“DK 선배님. 선배님께서 제 곡인 ‘잊어도 그것이’ 커버를 원곡자인 저보다 더 잘 불러 주셨다(웃음). 내 기존 곡에는 없는 4단 고음에 애드리브까지 추가해서 새로운 곡을 만들어 주셨다. 어쩔 때는 내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DK 선배님 버전처럼 4단 고음이나 애드리브를 시도하게 될 뻔할 때도 있다. 감사할 뿐이다”

Q. 음악 외에 도전하고픈 분야가 있다면

“연기에 개인적으로도 생각이 있는 편이다. 대표님께서도 연기를 좀 시켜보려고 하시더라(웃음). 오히려 처음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편이라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해 보고 싶다”

Q. 컬래버레이션 하고 싶은 파트너가 바뀌었을 듯한데

“또래 동료 가수들과도 함께 하고 싶기도 한데 JTBC ‘슈가맨’을 보다 보면 대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시지 않나. 내가 발라드 가수다 보니 아무래도 트렌디한 감성보다는 예전 감성에 더욱 관심이 가더라. 왁스 선배님과도 함께 해 보고 싶고… 대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해 요즘 트렌드를 표현해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 예전의 감성과 요즘 감성이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 있을지 표현해 보고 싶다”

Q. 이상형도 바뀌었을까

“나는 원래 나이 차이가 좀 나는 분들이 멋있어 보이더라. 본업에 충실하고 자기 일에 자신감이 넘치는 그런 분들이 멋있다. 조진웅 선배님이 그렇게 멋있더라”

Q. 예전 감성을 좋아하는 미교, 리메이크 작업에도 관심이 많을 것 같은데

“맞다. 요즘에는 커버 곡 보다는 아예 리메이크 작업에 더 관심이 간다. 나만의 스타일로 커버가 아닌 리메이크 작업을 통해 완전 새롭게 편곡을 해 보는 등의 일을 꿈꾼다. 팀 선배님의 ‘사랑합니다’를 들었을 때와 양수경 선배님의 ‘이별의 끝은 어디인가요’가 너무 좋다”

Q. 미교 앞에 어떤 수식어를 붙이고 싶은지

“원래 팬분들께서 ‘갓미교’라고 많이 불러주셨다 감사하게도(웃음). 최근에 들은 수식어 중에 가장 뭉클했던 건 ‘우리’ 미교다. 내가 보호받는 느낌이라 정말 힘이 되고 뭉클하더라. 내가 그냥 스쳐 가는 한 명의 가수가 아니라 항상 지켜주실 것만 같아서 참 좋았던 애칭이다”

Q. 요즘 눈여겨보는 동료가 있다면

“사실 아직 신인인지라 친한 연예인 동료가 없다. 그 와중에 작년에 태권도 관련한 웹 예능을 같이 해서 거기서 (박)기량 언니와 모모랜드의 주이를 만났었다. 그 후로도 서로 안부를 묻고 지낸다. 얼마 전에도 주이를 샵에서 만나서 서로 응원을 나눴고 (박)기량 언니는 최근에 방송을 통해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이라 서로 카톡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응원하고 지낸다. 서로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사이다. (박)기량 언니가 부산에 놀러 오면 잘 해주겠다고 해서 기대하는 중이다(웃음)”

Q. 10년 뒤 미교의 모습을 예상해 본다면

“한국 가요계에 미교라는 가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믿고 듣는 가수가 되고 싶다. 가수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어느 정도는 인정받고, 빠지지 않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Q. 미교를 지켜봐 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계속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팬들 덕이다. 힘들어도 팬들의 응원에 큰 힘을 받아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팬들에게 악수 하나, 인사 한 번 더 해 드리지 못한 게 항상 죄송하고 미안하다. 팬들을 생각하면 애틋한 마음뿐이다”

Q. 2018년 목표

“앨범을 꾸준하게 발매하면서 무작정 미교라는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싶다. 상을 받지 못해도 되고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더라도 많은 분 기억에 남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그렇게 나를 알려가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

에디터: 이혜정
포토: 홍도연
의상: 블리다, 루트원
주얼리: 바이씨엘로
헤어: 뮤샤이 조이 디자이너
메이크업: 뮤샤이 정은주 부원장
장소: 살롱드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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