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1위 아성 견고했나

입력 2018-07-19 11:04   수정 2018-07-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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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 공략에도 끄떡없어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현대·기아자동차의 적극 공략에도 불구하고 지난 5~6월 소형 SUV부문 판매 1위를 차지하자 업계에서는 그 이유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반적으로 국내 시장을 지배하는 현대·기아차와 경쟁을 시작하면 규모면에서 불리한 상대방이 위축되기 마련인데도 티볼리만큼은 건재해서다.
 

 19일 쌍용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한 티볼리는 모두 2만690대다. 물론 현대차 코나(2만2,216대)보다 1,526대 적지만 코나 EV(1,380대)를 제외하면 2만836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지난 5~6월은 내연기관 기준으로 티볼리가 코나보다 많이 출고했다. 현대차 입장에선 코나 생산라인에서 EV를 만드느라 내연기관 판매가 줄어든 것이지만 쌍용차로선 현대차의 공격에도 티볼리가 건재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티볼리의 건재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건 출시한 지 이미 3년 6개월이나 지난 차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통상 신차로 투입한 후 1년이 지나면 신차효과 등이 떨어지는 데다 경쟁 신차가 나오면 판매가 더욱 위축되는 게 정설로 통한다. 일부 독점차종을 제외하고 대체로 맞아떨어지는 현상이다. 반면 티볼리는 기아자동차 스토닉과 코나 등이 투입됐음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2015년에 4WD, 2016년에는 공간을 늘린 에어(Air)와 디젤을 추가했고, 이어 가솔린을 더해 변화를 이어온 전략이 주효했다"며 "지난해 9월 ADAS를 적용한 것과 맞춤형으로 분류하는 '아머'를 등장시킨 것처럼 끊임없이 신차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경쟁사가 새로운 제품을 투입할 때 파워트레인, 구동방식, 첨단 운전자 지원 등을 추가하며 소비자 기억에 남으려 한 전략이 적절했다는 의미다. 실제 이 같은 제품 변화는 주력 소비층인 20~30대의 성향을 제대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의 경우 출시 초반 남성과 여성의 구매비중이 '70대30'이었지만 점차 '40대60'으로 바뀔 정도로 여성 소비자 선택을 많이 받았다. 그런 가운데 4WD 적용, 공간을 늘린 에어, 디젤 엔진 등을 더하면서 남성 구매 비중이 높아졌다. 여성 구매층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남성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경쟁사들의 집요한 공략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3,000대를 넘길 수 있었던 것.

 쌍용차 관계자는 "출시 후 지금까지 판 티볼리는 월 평균 4,000대 이상"이라며 "최근에는 50~60대 소비층에서도 소형 SUV 인기가 높아져 앞으로도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티볼리 판매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티볼리 에어 46만 원, 티볼리 아머는 43만 원이 각각 인하됐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이 내리면 준중형 세단 대신 소형 SUV를 찾는 사람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티볼리 구매 예정자에게는 호재"라고 강조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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