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야가 그리는 여정, 그 세 번째 이야기

입력 2018-08-08 15:23  


[신연경 기자] ‘SOYA Color Project’를 통해 자신만의 색을 찾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 소야. ‘Show’, ‘Oasis’에 이어 신곡 ‘Y-shirt’로 세 번째 이야기를 공개했다. 총 4단계에 걸쳐 펼쳐질 그의 여정을 들어보려 하니 끝으로 그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가 찾는 색은 또 무엇인지 궁금증이 계속 이어졌다. 

한때 ‘마이티 걸’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2년간의 공백기 가운데 절망과 실망을 느끼며 가수의 길을 포기하려 했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운명처럼 지금의 회사를 만나 꿈에 그리던 솔로 활동을 마주했고 현재는 다양한 도전과 변화에 적응하며 천천히 발을 내딛는 중이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때쯤에서야 그를 향한 궁금증이 기대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과감한 변화에도 어색함 하나 없이 모든 걸 소화하는 그의 모습과 줄곧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앞으로 남은 여정에 대한 믿을 주기에 충분했으니까. 이제 막 시작된 그의 세 번째 이야기를 공유한다.

Q. 뜨거운 날씨에 야외 촬영이었어요. 화보 촬영 소감 어땠나요?

“단독으로 화보 촬영을 진행하는 것이 두 번째에요.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촬영하게 되어 색다른 느낌이고 육교 위에서 진행했던 콘셉트가 가장 기대가 돼요. 앨범 재킷 촬영과 달리 긴장이 계속되었지만 재밌게 잘 마무리한 것 같아 즐거웠어요”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현재 소야의 컬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SOYA의 한 글자씩을 따서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있는데 ‘Show’, ‘Oasis’에 이어 세 번째 앨범 ‘Y-shirt’를 발매했죠. 이번 곡을 발매하면서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기회도 있었어요. 그동안 안무 연습과 보컬 레슨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냈고 음악 방송 활동과 함께 마지막 앨범 작업을 준비할 예정이에요”

Q. 신곡 ‘Y-shirt’에 대한 소개 부탁해요

“레게 톤의 트렌디한 팝 스타일 장르로 남녀 간의 이야기를 가사에 담은 곡이에요. 이번 곡에서 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죠. 보이 그룹 B.I.G의 멤버 희도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되었는데 커플 댄스와 함께 랩을 선보이려고 해요”

Q. 이번 컬러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죠. 모든 이미지를 찰떡같이 소화하는 비결이 있다면요?

“이런 말이 위험할 수 있겠지만 민낯이 도화지 같은 느낌이랄까(웃음). 그리는 대로 이미지가 확 변하더라고요. 그동안 이렇게 과감한 시도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20대 초반에는 꾸미는 걸 좋아하고 항상 여성스러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오히려 지금에서야 과감해지는 편이죠”

Q. 피처링을 도와준 B.I.G 희도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주변에서 둘의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또 그 친구가 아이돌이라 확실히 춤을 잘 추고 랩도 잘해서 어려움이 없었어요. 제가 커플 댄스 도전에는 처음이라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해요. 또 6살이나 저보다 어리기 때문에 커플처럼 보이려면 열심히 관리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Q. 터키에서 진행한 뮤직비디오 촬영,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터키 현지인분들에게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어요. 매너가 정말 좋으세요. 촬영 중이면 끝까지 기다려 주시다가 사진 촬영도 하고 즐겁게 관람해주셨죠. 또 남자 배우와 함께 촬영했는데 인사만 나눈 상황에서 연인 연기를 하려니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분은 배우지만 저는 아니잖아요. 정말 어색한 모습에 현장에 있던 스태프 모두 웃음이 터져버렸어요(웃음)”


Q.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 중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이번 컬러프로젝트를 하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볼 기회가 많았어요. ‘Y-shirt’도 활동 중이라 애정이 많지만 솔로 앨범 중에 ‘Oasis’에 대한 애정이 깊어요. 첫 녹음을 마치고 노래를 들었는데 눈물이 흘렀죠. 가사나 멜로디가 전체적으로 잘 어울렸고 특히 가사에서 스스로 위로받는 기분이었거든요. 녹음이 많이 힘들기도 했고 댄스 가수 출신이 아니다 보니 춤에 대한 부담감과 어려움이 있었어요. 계속해서 안무연습을 하면서 많이 지쳐있었나 봐요. 정말 눈물이 없는 성격인데 작년부터 눈물이 많아졌어요”

Q.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가수가 있을까요?

“크러쉬. 데뷔 때부터 정말 팬이에요. 요즘에는 여자 가수분들과 작업을 잘 안 하는 것 같지만 이렇게라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어필하고 싶네요(웃음). 음색도 좋고 노래도 좋고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스킬이 있어 정말 멋져요”

Q. 소야 씨는 많은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주목을 받기도 했죠. 특히 ‘마이티 걸’에 대한 인상이 커요

“벌써 7년 전이에요. 지금까지 마이티 걸로 기억해주는 분들이 많아 감사한 마음이 커요.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대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거든요. 마이티 마우스 오빠들은 정말 밝은 캐릭터잖아요. 오빠들은 무대를 잘 즐기는 반면 저는 제 파트만 신경 쓰고 긴장하는 부분이 많았죠. 또 김종국 선배님이자 삼촌과 함께 듀엣 앨범을 낸 적이 있는데 제가 남자 같고 삼촌이 여자 같은 묘한 어울림이 있었어요(웃음). 제 음색이 다양한 목소리에 깨끗하게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Q. ‘마이티걸’ 활동 당시 많은 대학축제를 다니기도 했잖아요. 대학축제에서 느끼는 기분이 궁금한데

“항상 다닐 때마다 느끼지만 열기가 정말 대단해요. 5월쯤 대학축제 시즌 때 홀로 대학축제 공연에 오르게 되었는데 꿈이 실현된 느낌이었어요. 물론 아직은 제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지만 너무 즐거웠어요. 앞으로는 제 노래를 함께 불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이 생기기도 하고요. 이번 음악 방송 활동이 마무리될 때쯤이면 다시 대학축제 시즌이 돌아올 텐데 계속해서 그 열기를 느끼고 싶어요”

Q.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출연,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이 어때요?

“사실 많이 힘들었어요. 같은 가수지만 지금껏 도전해보지 못했던 영역이기도 했으니까요. 솔로 가수를 준비했었고 춤에 대한 기본도 없는 상태에서 숙소 생활이나 안무를 짜고 파트를 나누는 부분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거죠. 무모한 도전이지 않았나 싶었지만 그래도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됐어요. 다만 열심히 준비했던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탈락해 아쉬움도 남아 있고요”

Q. 평소 성격이 어떤가요?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것 같은데 맞나요?

“맞아요. 녹음할 때 많이 드러나죠. 또 라이브를 할 때면 매번 컨디션이 좋을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무대에 대해 아쉬움이 있을 때면 혼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에요. 앞으로 경험을 많이 쌓아가다 보면 여유가 생길 거로 생각해요. 억지로 바꾸려고 하면 더 힘드니까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그래도 데뷔한 지 오래된 편이잖아요. 아직도 어려운 부분인가 봐요

“생각을 해봤는데 예전에는 래퍼 분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거나 피처링을 하면서 활동을 했잖아요. 그러면서 도움을 받고 역할을 분담하면서 부담감도 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솔로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모든 걸 해내야 하는 욕심이 생기는 거죠. 공백기가 있던 만큼 솔로 앨범을 낼 수 있다는 현실이 꿈만 같아요. 당시 초심을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았을 때 절망감이 굉장했어요. 저 자신에게 실망하고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죠. 그런 와중에 지금의 회사를 운명적으로 만나 새로 시작하게 돼 더 섬세하고 예민해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Q. 공백기 동안 많이 힘들었나요?

“2년 정도의 공백기를 가졌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중요한 직업이다 보니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님도 다른 직업을 찾아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도 하셨죠. 그래도 제가 좀 더 고집을 피우게 되더라고요. 새로 시작하는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성연습부터 보컬 레슨까지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Q. 얼마 전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삼촌과 함께 출연했죠. 방송에서 ‘짠국이’ 삼촌의 모습을 보고 어땠나요?

“알고 있던 모습이라 놀랍지 않았어요(웃음). 삼촌은 자기 자신에게 투자를 안 할 뿐이지 주변 사람들을 워낙 잘 챙기거든요. 남들한테 잘 베풀고 의리가 좋아 이제는 짠국이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웃음)”  

Q. ‘김종국 조카’라는 수식어에 대한 마음은 어떤가요?

“삼촌을 이용한다는 댓글에 힘들기도 했었는데 앞으로 제가 노력해서 더 많은 분에게 사랑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꼬리표는 떼어질 거라 믿어요. 모든 해결책은 제가 열심히 하는 방법뿐이에요”  

Q. SBS 예능 ‘런닝맨’에서 김종국♥홍진영 러브라인이 그려지기도 했죠.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하던데 가족들의 반응은 어때요?

“주변에서 실제로 사귀는지 많이 물어보는데 그렇게까지는 잘 몰라요. 삼촌이 상남자 스타일이고 무뚝뚝한 면이 있기 때문에 밝고 애교 많은 이성 스타일이 잘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Q. 소야 씨의 이상형은요?

“같이 있을 때 솔직한 내 모습이 나올 수 있는 편한 사람이 좋아요. 허세 없고 자상한 스타일과 외적으로는 웃는 모습이 선한 사람이요. 지금 솔로인지 3년 정도 됐는데 이성에 대한 경계가 많은 편이에요. 마음의 문이 닫혀있죠”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 있을까요?

“예전에 가수가 되기 전에 막연하게 배우를 꿈꾼 적이 있어요. 지금의 자리를 안정적으로 다져놓고 후에 기회가 된다면 정말 작은 역할부터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Q.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요?

“지금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독립을 꿈꾸고 있어요. 독립하게 된다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싶어요. 평소 혼잣말이 정말 많아요(웃음). 혼자 질문하고 혼자 대답하죠”  

Q. 앞으로 가지고 싶은 수식어와 목표가 있다면요?

“이번 신곡 ’Y-shirt’까지 발매된 세 곡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요. 역주행을 기록해 ‘음원 퀸’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싶고 춤으로 새로운 유행을 만들고 싶기도 해요. 이번 곡에서 선보이는 커플 댄스가 연습을 해보니 생각 보다 따라 하기 쉬운 춤이더라고요(웃음)”

에디터: 신연경
포토: 박지나
의상: 다이애그널, 폴앤앨리스, 오앨
슈즈: 모노톡시
주얼리: 트라비체, 조에나
시계: 오바쿠
헤어: 에이바이봄 세욱 실장
메이크업: 에이바이봄 박선미 원장
장소: 더부스 경리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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