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0년 북미 생산·판매 돌입 예정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
현대자동차가 이르면 2020년 북미 지역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판매할 전망이다.
25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디트로이트 브루 등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법인 고위 임원들이 최근 미국서 생산할 픽업 트럭의 디자인을 검토하는 회의를 가졌다. 양산차 판매 시점은 2020~2021년으로 희망하고 있다. 실용성과 젊은 감각의 디자인으로 무장한 크로스오버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층을 겨냥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픽업트럭을 준비하고 있다는 건 이미 업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2015년 회사가 컨셉트카 '싼타크루즈'를 공개한 이후 픽업트럭 투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등장한 싼타크루즈는 승용차와 SUV, 픽업트럭을 연결하는 새로운 개념의 컨셉트카다. 일반 픽업보다 작지만 적재함은 중형급 수준으로 늘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 190마력, 최대 41.4㎏·m 성능의 2.0ℓ 디젤이다. 상시 4WD 시스템을 탑재한 2도어 픽업으로, 양산차는 2도어와 4도어 모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다수의 외신은 싼타크루즈의 양산형이 시작가 2만달러(한화 약 2,250만원) 수준으로 책정, 경쟁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쉐보레 콜로라도나 포드 레인저 등과 경쟁하기 위해 '더 작고 더 저렴한 픽업트럭'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8년형 콜로라도의 시작가는 2만1,000달러이며, 현재 가격조정이 진행 중인 레인저도 2만달러 초반부터 판매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생산은 미국 앨라바마 공장이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3월 한미 FTA 재협상에서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미국의 관세 25%가 2041년까지 유지되기로 결정돼서다.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중형 픽업 시장에서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미국 내 생산이 결정될 경우 앨라바마 공장의 확장 또는 공장 신설도 불가피하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내 앨라바마 공장 단 한 곳만 운영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미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7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 베스트셀링카 1~3위를 픽업트럭이 차지하고 있다. 베스트셀링 1위는 포드의 대표 픽업 F-시리즈다. 올해 7개월 동안 52만2,087대나 판매됐다. 쉐보레 실버라도(33만2,150대), RAM 픽업 라인업(27만3,815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과 함께 최대 자동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에서 판매 확대를 위해 현대차가 오랜 시간 픽업트럭 투입을 고민해온 이유다.
한편, 최근 현대차뿐만 아니라 미 픽업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폭스바겐은 올해 뉴욕모터쇼에서 픽업 컨셉트카 '타노크'를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살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픽업 라인업 'X-클래스'를 공개하며 경쟁을 예고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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