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김윤석과 주지훈이 만났다.
영화 ‘암수살인(감독 김태균)’ 제작보고회가 8월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윤석, 주지훈, 김태균 감독이 참석했다.
‘암수살인’은 15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인 살인범이 사건 발생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추가 살인을 자백하고, 아무도 믿지 않는 이 자백을 토대로 진실을 파헤치는 한 형사의 이야기다.
이날 영화를 연출한 김태균 감독은 “암수살인이라고 하면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저도 이 영화를 통해 처음 개념을 알게 됐다. 암수살인이란 실제 사건은 발생했지만 다시 말해 피해자는 있는데, 수사 자체가 없었던 유령 같은 사건을 말한다. 저희 영화는 제목 그대로 암수살인을 소재로 다룬 작품이다. 한국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룬 소재가 아닐까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연히 방송을 보고 영화로 만들기 위해 6년 동안 끈질기게 취재했다는 김태균 감독은 “범행을 자백하며 형사를 도발하는 범인, 형사는 피해자 신원을 드러내야만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고. 이런 아이러니에 당시 그 방송이 정말 흥미로웠고, 다음날 무작정 부산에 내려갔다. 형사님을 만나 그 진정성을 영화로 담고 싶다고 했다. 정말 이 형사님은 누구일까, 6년간 많은 취재를 통해 부단히 이 영화를 만들려 노력했다. 이런 형사가 있어 다행이다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집념과 소명으로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진실을 쫓는 유일한 형사 김형민과 속을 알 수 없는 희대의 살인범 강태오의 아이러니한 만남과 충돌을 통해 기존 범죄 장르의 통념을 깬 신선한 재미와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 인간미 감도는 전개를 펼칠 전망이다.
‘암수살인’에서 형사 김형민을 연기한 김윤석은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완성됐기 때문에 장르적인 과장보다는 굉장한 리얼리티와 밀도감이 독특했고 탄탄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형사 역할을 꽤 했었는데, 이 영화 속 김형민 형사가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바람직한 형사였다”며, “범인이 아닌, 피해자를 초점에 놓고 수사를 벌인다. 이런 형사는 처음이었다. 형사가 가야 할 목표지점 중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형사”라며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주지훈은 “실화라는 점이 굉장히 놀라웠다. 흡입력이 굉장했다. 또 어렸을 때부터 김윤석 선배님과 함께 꼭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함께 해보니 정말 거목 같은 버팀목이 돼주셨다. 부산 사투리에 대한 디테일도 많이 잡아주시고 현장에서 제가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긴장감이 저절로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애정을 전했다.
살인범 강태오를 연기한 주지훈은 “강태오는 아주 바람직한 나쁜 놈이다. 나쁜 놈의 전형이다. 정도 인위도 없는 모든 게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 사는 나쁜 놈이다. 반성도 뉘우침도 없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주지훈은 “기본적으로 사투리 장벽이 컸다. 부산 사투리가 외국어 같더라. 불규칙하다. 규칙이 없더라.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어려웠다. 촬영 전 매일 몇 달 정도 제작을 맡은 곽경택 감독님께 사투리 배우고 따로 연습도 했다. 현장에 일찍 가서 촬영 전에 또 사투리를 따로 연습했다. 사투리 연습과정 거치면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김태균 감독은 두 사람의 연기호흡에 대해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용호상박이었다. 두 사람의 묘한 긴장감에 지켜보는 내가 어쩔 줄 몰랐다. 그 팽팽한 긴장감이 대단했다. 두 사람의 연기호흡은 예술이었다”고 극찬했다.
이번 영화로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까. 이에 김태균 감독은 “살인범에게 살인되기 전 한 사람에게 집중했던 이런 멋진 형사의 진심을 들려주고 싶었다. 자신의 본분을 지켜내는 한사람으로 인해 사회가 정화되고 돌아가는 것이니까. 상업영화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보다 깊게 사회에 투영돼서 확장되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암수살인’은 10월 초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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