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때문에 위스키 마시는 양현석? ‘YG전자’ YG를 희화화하다 (종합)

입력 2018-10-01 14:11   수정 2018-10-03 22:44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승리가 허구에 몸을 맡겼다.

넷플릭스 ‘YG전자’의 제작발표회가 10월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준수 PD, 승리가 참석했다. 이와 관련 ‘YG전자’는 Mnet ‘음악의 신’ 연출자와, 승리의 만남이 관심을 모은다.

‘YG전자’는 하루아침에 기피 1순위 부서인 ‘YG전략자료본부’로 좌천된 승리가 다시 회장님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환장 리얼 시트콤.

주인공 승리는 물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대세 아티스트들과 그 외 연예인들이 ‘본인’ 역할을 맡아 연기한 ‘YG전자’는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 이 모든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남다른 매력과 마성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이날 행사에서 승리는 ‘비전선포식’이라는 행사명답게 홀로 무대에 올라와 ‘YG전략자료본부’ 고문으로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그는 “소문에 의하면 YG 회장님은 JYP(엔터테인먼트) 시총이 YG보다 높은 걸 믿을 수가 없다며 매일 밤 위스키와 함께 하고 계신다”는 말로 ‘YG전자’의 웃음 코드를 가늠하게 했다. ‘YG는 위기다’ ‘핵심비전선포’ ‘결심’ ‘새바람’ ‘초심’ ‘야망이여 다시 불타라’ ‘열심’ ‘언제나 그랬듯이’ 등이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승리는 열변을 이어갔다.

이어진 공동 인터뷰에서 승리는 “굉장히 최선을 다해서 찍은 작품이다. 기대가 크기에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너무 기쁘고 떨리고 설렌다”고 했다.

승리는 ‘YG전자’에서 ‘YG전략자료본부’의 고문 승리 역을 공연한다. 양현석 회장의 추천으로 ‘YG전략자료본부’의 아티스트 고문으로 취임하게 되지만 사실상 좌천이다. 회장의 심중을 알 리 없는 승리는 획기적인 기획에 성공해 새 1인자가 되는 것을 꿈꾼다.


Mnet ‘음악의 신’ ‘UV 신드롬’ 등으로 TV에 새 바람을 불러온 박준수 PD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비주류 감성과 B급 유머를 전면에 내세워 페이크 다큐의 새 영역을 구축해왔다. 그는 “꾸준히 엔터 업계의 어두운 부분을 희화화시키는 작업을 해왔다”며, “YG가 엔터 업계 가장 어두운 부분 같다. ‘YG에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처럼 모든 것을 결정하는 핵심 부서가 있으면 얼마나 재밌을까?’란 생각에 기획했다”고 연출 배경을 밝혔다.

승리는 “YG 내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했다. ‘YG전자’가 얼마나 YG를 풍자할 것인지가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이어 그는 “예민한 부분이 언급된다. 감독님께 이 얘기를 진짜 해도 되는지 여쭤봤는데, 내 예상과 달리 ‘모두가 아는 사실을 얘기하는 게 잘못된 거냐?’란 답이 돌아왔다”며, “그럴 바엔 내가 재밌게 풀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저 얘기를 해도 괜찮은 거야?’ 할 정도로 YG의 깊은 내부적 일까지 언급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승리는 YG의 예민한 부분이 어디까지 언급되는지 묻는 질문에 “YG 아티스트 계약 내용, YG 내부 그룹에 대한 이슈, 좋지 않은 일 등을 감추지 않고 속 시원하게 풀었다”고 답했다. 이어 “예민한 문제를 다루고 있고 내 치부를 드러낸다. 하지만 결국 웃음으로 승화가 되면서 승리라는 캐릭터에 빠져들 것”이라고 그가 주인공임을 간접 알렸다.

박준수 PD의 최고작은 ‘음악의 신’ 시즌1이다. 대중이 외면한 가수 이상민을 지금의 유명 방송인 이상민으로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다. 그리고 ‘음악의 신’ 시즌1의 성공 이유는 페이크 다큐 속 이상민과, 실제 이상민의 괴리가 크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날 박준수 PD는 좌천된 극중 승리와, 양현석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실제 승리 사이의 간극에 관해 “내가 지금 봐도 ‘음악의 신1’이 제일 재밌더라. 그 지점은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이번엔 안 리얼하니까 재미없겠네’란 생각보단 ‘안 리얼한데 이런 재미가 있네’가 나에게 감사할 듯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시즌 내내 이어지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싶었다. 승리가 변화하는 성장 이야기”라고 작품을 알렸다.

YG와 넷플릭스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YG 소속 코미디언 유병재가 그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던 바 있다. 박준수 PD는 “왜 넷플릭스에서 방송되냐면, 그 외 채널에서는 관심을 안 줘서”란 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그는 급하게 “그것보다는”이란 말로 분위기를 환기시킨 뒤, “YG라는 이름을 내세워서 만드는 거에 채널들이 보수적이더라. 짐작하기에는 YG 내부 얘기를 하는 것과 채널에서 (YG를) 홍보하는 것을 동일시하신 듯하다”며, “넷플릭스는 이 얘기를 재밌어했다”고 국내 채널의 보수성이 넷플릭스 방영에 일조했음을 밝혔다. 박준수 PD는 “‘넷플릭스여야만 했냐?’가 아니라 ‘넷플릭스랑 함께했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승리는 2019년 초 입대 예정이라고 군 입대 사실을 밝혔다. 승리는 “연말에 있는 솔로 콘서트 잘 준비해서 팬 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군에 입대할 예정”이라며, “군 입대 시기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초에 갈 듯하다. 빅뱅이 다시 함께 뭉치는 일정이 조속히 앞당겨질 수 있도록 하루빨리 입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승리는 “활발한 활동을 해서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의견이 있는데, 그거 다 부질없는 짓”이라며, “멤버들 제대하면 다시 이미지가 이상하게 바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나는 1명인데, 4명(지드래곤, 탑, 대성, 태양)이 나와서 내 얘기를 얼마나 많이 하겠냐. 지금 좋아진 이미지 금방 내려올 거다”란 농담으로 취재진을 웃게 했다.

그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많은 분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넷플릭스 ‘YG전자’는 10월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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