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만든 완전 자율주행 버스 타보니

입력 2018-11-17 07:20   수정 2018-11-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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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 15인승 자율주행 버스 '나브야'
 -판교자율주행모터쇼 통해 국내 공개
 -대구·군산 등 시범 운행 계획, 제도 걸림돌

 프랑스 자율주행기업인 나브야(Navya)가 제2회 판교자율주행모터쇼를 통해 자율주행 미니버스 나브야를 국내에 선보였다. 나브야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로, 운전자없이 최대 15명이 탈 수 있다. 이제 막 자율주행셔틀 시범운행을 시작한 한국과 달리 이미 미국 미시건, 프랑스 파리, 호주 퍼스를 비롯한 20개 국에서 150여 대를 운행하고 있을 정도로 나브야는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다음 진출지로 한국을 지목하고 있는 나브야를 잠시 경험했다.

 나브야의 외관은 전후대칭형 원박스 스타일이다. 공간 활용도와 승하차 편의를 높이기 위한 구조로. 다수의 자율주행버스가 유사한 형태를 지닌다. 윈드실드 내부엔 행선지를 알리는 전광판을 설치했으며. LED 램프는 원가절감을 위해 원형, 직선형 등으로 단순화했다. 그럼에도 단순할 법한 면을 쪼개 입체적으로 빚어내 심심함을 덜어냈다. 차체 사방엔 다방면의 인지를 위한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의 센서를 장착했다.






 실내는 탑승자 중심으로 구성해 운전을 위한 공간과 장치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수동운전은 필요할 경우 조이스틱을 연결해 조종할 수 있다. 차 내의 B필러 부분에 위치한 온보드 디지털 스크린은 주행정보와 노선 내 위치를 간단 명료하게 알린다. 그 아래엔 비상시를 대비한 SOS 인터콤 시스템과 360도 인 도어(in door) 카메라를 준비했다. 천장엔 소형 에어컨과 입석을 위한 손잡이가 있다. 좌석은 벤치식 구성으로, 각 자리마다 안전벨트를 갖췄다. 윈드싷드 주변엔 롤 케이지를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주행은 회사 관계자의 온보드 제어로 시작했다. 미리 설정한 구간을 모니터에 표시한 상태에서 터치를 했을 뿐이다. 동력계는 33㎾h 배터리 전력이 모터를 구동하는 시스템이다. 최장 9시간 주행이 가능하며 12%의 경사까지 오를 수 있다. 최고시속 25㎞를 낼 수 있지만 시범운행에선 절반 수준인 시속 12㎞로 주행했다. 저속인 데다 직접 가속 페달을 밟거나 제어하는 게 아니어서 동력성능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안정적으로 차를 움직이거나 세운다.


 섀시는 4WS(4Wheel Steering system)를 적용해 회전반경을 최소화한다. 왕복 4차선 도로에서도 여유 있게 유턴이 가능할 정도다.












 나브야가 강조하는 건 무엇보다 탑승자와 외부 보행자의 안전이다. 이를 확인하고 제어하는 운전자가 없는 만큼 주행에 필요한 모든 걸 기계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횡단보도 앞에서 정차할 때는 은은한 종소리를 내며 차의 위치와 상태를 알리고, 사람이나 장애물이 전방에 서 있어 주행이 위험할 경우는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나브야는 국내 자율주행 플랫폼·서비스 기업인 스프링 클라우드를 통해 한국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군산 등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운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도적 문제에 가로막혀 쉽지 않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미 여러 선진국에서 운행할 정도로 실증이 이뤄졌지만 한국은 규제 한계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는 의미다. 4차 산업혁명, 자율주행을 향한 목소리에 비하면 실제 움직임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방증인 것 같아 아쉽다.

판교=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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