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 경쟁에서 공간 협업으로'

입력 2018-12-10 08:45   수정 2018-12-18 00:01


 -오프라인 네트워크는 많을수록 좋아, 택배 이어 보관함 서비스 가동

 국내 정유사 1-2위 기업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기름 판매는 경쟁하되 '주유소' 공간을 새로운 미래사업장으로 활용하는 데 적극 나서 주목받고 있다. 택배에 이어 주유소를 중고물품 보관함 장소로 활용키로 한 것. 

 10일 양사에 따르면 보관함 서비스 브랜드는 '큐부(QBoo)'다. 앞서 두 회사가 공동사업에 나선 택배서비스 '홈픽(Homepick)'에 이어 두 번째 내놓은 아이템으로, 전국 곳곳에 들어선 주유소 공간을 물류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기본적인 개념은 소비자가 주유소 내에 설치한 스마트 보관함을 활용해 중고물품 거래, 물품 보관, 택배, 세탁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사물인터넷을 이용해 원격으로 제어 가능한 무인보관함이다. 서로 시간약속없이 물건을 주고받는 거래장소로 스마트 보관함을 활용토록 했다. 택배를 보관하거나 중고물품 거래 때 상대방과 직접 만나지 않아도 되고, 세탁소가 문을 열지 않은 시간에 세탁물을 맡길 수도 있다. 주유소 입장에선 당장 기름을 넣지 않아도 찾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사업인 셈이다. 

 양사는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SK에너지 보라매주유소 등 서울 소재 20개 주유소에서 큐부 서비스를 시작한다. 소비자 반응과 사업성 등을 고려해 거점주유소를 점차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그 동안 주유소는 자동차와 관련한 세차장 및 편의점, 정비점 등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온라인 상거래의 오프라인 허브로 변모해 가는 추세다. 해외에서도 주유소에 여러 복합 및 다용도 기능을 추가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주유소가 과거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양사의 판단이다.   

 한편,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지난 9월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활용해 선보인 첫 번째 협력사업 홈픽이 '언제 어디서든 1시간 이내 픽업'이라는 장점에 힘입어 3개월만에 하루 최대 주문량이 1만 건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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