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문으로 문 열고 시동 거는 시스템 개발

입력 2018-12-17 09:05   수정 2018-12-23 17:27


 -지문 이용한 생체 인증기술로 키 없이 도어 개폐와 시동 가능
 -엄격한 암호화 기술로 오인식 확률 1/5만...스마트키보다 5배 높은 보안성

 현대자동차가 지문을 이용해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새 시스템은 생체정보인 지문을 차에 미리 등록해 놓으면 자동차 키 없이도 문을 열고 시동이 가능하다. 도어 핸들에 달린 센서에 손을 대면 내부의 지문인증제어기에 암호화한 지문정보를 전달해 문이 열린다. 탑승 뒤에는 지문인식센서가 내재된 시동버튼을 터치해 시동을 걸 수 있다.


 개인별 맞춤운전 환경까지 제공한다. 지문을 등록한 여러 명의 운전자가 미리 설정해 놓은 정보에 따라 운전석 위치와 아웃사이드 미러 각도를 알아서 조정하는 것. 향후에는 차내 온도와 습도 등 공조 시스템, 스티어링 위치 등도 맞춤기능에 포함할 예정이다.

 그 동안 지문을 이용해 시동을 거는 기술은 있었지만 도어 개폐는 보안과 내구성 문제로 적용이 쉽지 않았다. 실내와 달리 외부에 노출된 도어에 지문인식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햇빛과 눈보라, 고압세차기 등의 강한 물줄기를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은 인체가 전하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인 정전용량, 커패시턴스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지문이 닿는 부분(산)과 닿지 않는 부분(골)의 정전용량 차이를 이용, 영화에서처럼 유리잔 등에 남아 있는 지문 흔적을 이용해 위조지문을 만들기 어렵다. 


 다른 사람의 지문을 등록한 운전자 지문으로 잘못 인식할 확률도 약 5만분의 1에 불과하다. 이는 스마트 키 등 일반적인 자동차 키보다 보안성이 5배나 높은 수준이다. 또 실시간 학습을 통해 운전자가 사용하면 할수록 인식 성공률이 더욱 높아진다. 현대차는 지문센서 부품사와 협업를 통해 자동차업계 최초로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인증도 획득했다. 

 현대차사는 새 시스템을 내년 1분기 중국에 출시할 신형 싼타페 '셩다(胜达)'에 우선 탑재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향후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 개인화 맞춤형 기술을 제품에 채택, 기술적 아이덴티티를 적극 정립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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