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독 서비스, 한국에 뿌리 내릴까?

입력 2019-01-08 07:20  


 -미니에 이어 현대차도 국내에 구독서비스 선봬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본격화된 자동차 구독 서비스(서브스크립션)가 올해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도 확대될 조짐이다. 주 소비층인 20~30대를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대여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한국의 소비 시장은 여전히 소유욕이 높다는 점에서 새로운 서비스의 효과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중 가장 먼저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건 BMW코리아다. 커넥티드카 플랫폼 업체 에피카와 함께 미니 전 차종을 빌려 탈 수 있는 '올 더 타임 미니(MINI)'를 지난해 11월 선보인 것. 

 해당 서비스는 '내 손안의 프리미엄 온라인 차고' 개념으로 멤버십과 차종에 따라 정기 서비스 '레귤러' 및 체험 서비스 '트라이얼' 두 등급으로 구성됐다. 레귤러는 1년 중 최장 6개월 동안 원하는 달에 차를 골라 탈 수 있으며, 1년 가입료 179만원에 구독료는 89만9,000~99만9,000원이다.
 
 그러자 국산차 중에는 현대차가 먼저 나섰다. 지난해 12월 먼저 선보인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매월 149만원의 구독료를 내면 G70와 G80, G80 스포츠 3개 제품 가운데 매월 2회씩 바꿔 탈 수 있다. 이어 이달 7일 선보인 '현대 셀렉션' 역시 월 75만원으로 쏘나타와 투싼, 벨로스터를 바꿔 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현대차 구독 서비스는 현대차(제네시스)-현대캐피탈-중소 렌터카 기업의 3자 간 제휴를 통해 제공된다. 중소 렌터카 회사가 차를 임대하고 현대캐피탈에서 운영하는 공유 서비스 플랫폼 딜카가 해당 서비스를 운영한다. 그리고 현대차는 프로그램 개발과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역할이다. 회사는 10개월 간 시범 운영을 거쳐 서비스 확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그러자 수입사인 볼보차코리아 역시 미국 내 성공을 발판 삼아 국내에 '케어 바이 볼보' 런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애플리케이션과 파이낸셜 등 서비스 제공을 위한 부가적인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선 자동차 구독서비스를 일종의 새로운 렌탈 방식으로 보고 있다. 기존 리스와 렌탈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서비스라는 것. 리스 이용자가 해야 할 자동차 관리를 회사가 대신해주고,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차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리스나 렌탈처럼 매월 일정액을 내는 건 동일하지만 일정 가격으로 차를 바꿔 탈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구독 서비스는 지난해 미국을 중심으로 활성화 된 이후 유럽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포르쉐, 볼보 , 아우디 등 여러 완성차 업체가 '포르쉐 패스포트', '캐어 바이 볼보', '아우디 셀렉트'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비용 문제로 포기한 곳도 있다. 캐딜락은 최근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관리 비용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서비스를 중단했다. 소유가 아닌 단기간 렌탈이라는 이유로 사용자들이 일반적인 자가용보다 운행의 과격성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결국 카셰어링으로 포장된 자동차 초단기 렌탈이 일종의 단기 렌탈로 전환된 만큼 비용을 다시 책정한 후 내놓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나타나자 한국은 운행이 미국보다 오히려 험난할 수 있다는 예상도 적지 않다. 다시 말해 관리 비용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구독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는 제품 경험 차원이다. 게다가 20~30대 인구 비중 축소로 신차 구매력이 떨어지는 점도 반영이 됐다. 이와 관련, 박재용 한국자동차 미래연구소장은 "구독 서비스는 자동차기업 입장에서는 점차 줄어가는 신차 판매에 대한 돌파구일 수 있다"며 "하지만 월 구독료가 적지 않은 만큼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유하지 않되 소유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든다면 자동차 소비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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