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2019 CES, 이동(Mobility)의 조용한 진화

입력 2019-01-10 08:28   수정 2019-01-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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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화를 위한 모두의 집중
 -정부, 제작사, 소비자가 함께 

 현장에서 바라 본 2019 CES의 트렌드 중 하나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다. 이동 수단 또한 어김없이 인공지능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동 수단은 각종 소프트웨어와 이를 구동하는 하드웨어 플랫폼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시와 통신, 정책, 소비자 등이 뒷받침돼 하나의 상품으로 세상에 등장한다. 물론 모든 분야가 그렇듯 새로운 기술 또는 개념이 유행처럼 번지고 많은 결과물이 쏟아지려면 늘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2019 CES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누가 더 많은 역량을 쏟아 붓는지 경쟁하는 마당이다. 

 그렇다면 올해 모빌리티의 진화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첫 째는 퍼스트(First)와 라스트(Last) 마일로 불리는 도심 공유 셔틀 이동 수단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다가올 미래에도 많은 인구의 도시 집중 현상은 계속된다. 그러자면 이미 갖추진 있는 주요 교통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First Mile)과 기착지에서 최종 목적지로 손쉽게 이동(Last Mile)하는 수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여의도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KTX를 이용한다고 할 때 출발지에서 서울역,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이동하는 수단을 의미한다. 부산역에서 전철을 이용해 해운대에 도착해도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수단이 필요하고, 이를 공유 셔틀로 하자는 의미다. 그리고 셔틀에 자율주행, 100% 전동화, 5G 통신 연결을 완성하면 된다. 물론 정해진 구간을 오가는 공유 이동 수단은 이미 활용되는 중이다.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5주차장까지 왕복하는 울트라팟(Ultra Pod)이 대표적이다. 

 둘째는 서비스로서 이동 수단, 즉 마스(Mobility as a Service)의 다양화다. 2019 CES에서 보쉬(Bosch)는 글로벌 마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22년 약 179조원으로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이동 수단은 도로 정보를 받아야 하고 운행 상태가 진단돼야 하며 주차 서비스도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충전을 위한 세부적인 정보도 제공받는 게 핵심이다. 그 만큼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게다가 승차 공유 기업이 더욱 늘어하는 만큼 보쉬는 이동 사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실제 북미의 경우는 이미 구글의 위치 이동 서비스 선택 항목에 우버(Uber)뿐 아니라 리프트(lyft)가 추가됐다. 이는 소비자에게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한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동 서비스가 제공될 때 끊김이 없도록 이동을 제공해주는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Seamless Mobility)이다. 세계 전기전자학회(IEEE)는 이를 원활한 이동 수단 사용자가 다른 네트워크를 통해 로밍하면서 연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운전자와 이동 수단의 연결, 이동 수단과 도로와 연결, 이동 수단과 건물의 연결 등은 결국 스마트시티의 모든 인프라와 이동 수단 사이의 네트워크를 실시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 네번 째는 목적에 맞는 자율주행 이동 수단의 개발이다. 자율주행도 개인용과 대중용으로 나눠지지 않고 용도와 장소에 따라 구분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2019 CES가 보여준 세상은 자율주행 이동 수단 발전을 위해 모두가 발 빠르게 움직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미래 시장을 위한 시간과 비용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결국 미래의 주도권은 연구개발에 있음을 보여주었고 실제 이동 수단의 조용한 진화를 위해 건물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라스베이거스=박재용 자동차 칼럼니스트(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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