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온하르트 게벨 EQC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매니저 인터뷰
메르세데스-벤츠가 CES 2019에서 전기차 브랜드 EQ의 최초 양산차 EQC를 북미 최초 공개했다. 지난해 파리모터쇼에 선보였던 신형 전기차로, EQ 고유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두 개의 전기모터로 발휘하는 강력한 성능, 널찍한 실내공간과 다양한 첨단 편의품목을 강점으로 앞세운 차다. 지금까지 전기차가 친환경성을 앞세운 반면 상품성 부각에 소홀했다면 EQC는 동력만 전기일 뿐 이외는 벤츠의 여러 프리미엄 이동 수단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내세운 제품이다.
CES 2019 현장에서 만난 레온하르트 게벨 EQC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매니저(사진)는 기존 전기차들과 EQC의 차별 요소로 '벤츠다움'을 꼽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고급스러움과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성공한 것처럼 EQ 역시 전기차 시장에서 프리미엄의 선두 주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
게벨 매니저는 EQ 브랜드의 특징으로 신뢰, 편리함, 신나는 경험 등 세 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전기차 특성을 넘어 소비자 감성까지 자극하는 가치를 보유한 점도 적극 내세웠다. 그는 "신뢰라는 것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중요한 가치로, EQC 또한 기존 벤츠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며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등이 EQC에 적용된 것은 편의성, 그리고 친환경 외에 400마력 이상의 출력을 갖춘 것은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현장에 동석한 베스티안 슐트 벤츠 연구개발 시험 엔지니어(사진)는 EQC가 전기차라고 완성도와 타협했을 것이란 추측은 오해라고 역설했다. 그는 "가족이 함께 타도 편안한 널찍한 실내, 먼 거리를 여행해도 부담 없는 충분한 주행거리, 널찍한 트렁크 공간 등은 다른 벤츠 제품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EQ 패키지"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내연기관의 상품성과 다를 바 없음을 내세우는 배경은 'EQ'의 경우 동력의 전동화를 의미할 뿐 자율주행과는 별개여서다. EQ 브랜드가 전동화를 이끄는 만큼 다임러그룹은 EQ에 우선적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구매'에서 '이용'으로 빠르게 전환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기차가 공유 서비스에 가장 적합한 이동 수단으로 여기고 있어서다.
같은 맥락에서 친환경 전기차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간 괴리 역시 극복 가능한 것으로 게벨 매니저는 내다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전기차에 관심 같는 소비자가 프리미엄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EQC의 경우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캘리포니아 인근 228마일을 달리며 주행거리에 대한 신뢰도를 입증했으며, 강력한 성능은 트랙에 나가도 손색없는 수준으로 프리미엄의 매력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이를 기반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EQC를 필두로 2022년말까지 10종의 배터리 전기차를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인터뷰 말미에 EQ 브랜드의 라인업에 대한 힌트를 조금 들을 수 있었다. 게벨 매니저는 "EQC의 경우 벤츠 C클래스나 GLC 정도의 크기를 기반으로 한 작명"이라며 "앞서 선보였던 또 다른 컨셉트카 EQA도 크기를 A클래스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전기차 고유의 성격, 그리고 향후 다양한 시장 요청을 반영해 기존 클래스 분류의 중간점에 위치하거나 두 개의 클래스를 아우르는 형태 또는 크기의 제품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경차 스마트부터 대형 세단, SU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비자를 EQ로 모으겠다는 뜻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CES]벤츠, 2세대 CLA 최초 공개
▶ [CES]BMW, 나만을 위한 자율주행차는 이런 모습?
▶ [CES]아우디, "자동차 뒷좌석을 VR존으로"
▶ [하이빔]2019 CES, 이동(Mobility)의 조용한 진화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