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민 이별 가수가 되고 싶은, 황치열

입력 2019-0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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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기자] “황치열만이 아닌 황치열 플러스 팬들과 함께 하는 앨범이죠.”

황치열이 데뷔 12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냈다. 이번 앨범 ‘더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는 사랑의 사계절을 담아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까지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황치열 만의 감성을 풀어낸 앨범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전보다 차분해진 보이스와 깊은 내면의 슬픔을 보여주는 게 목표예요. 보통 음반은 소장의 의미로만 있는데, 좀 더 다양한 면에서 쓰이게끔 특별하게 다이어리형식으로 만들었어요. 언제든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또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이별을 걷다’를 포함하여 총 11곡이 수록됐다. 황치열이 직접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것은 물론, 전곡 작사에 참여하는 열정까지 보이며 남다른 애정과 노력을 빚었다.

“제 손 때를 묻혀야겠다는 생각이었죠. 12년 만에 첫 정규앨범이니까 의미도 깊었고 팬 분들이 기다려주셨던 점도 생각해서 더 열심히 했어요. 발라드 외에 퍼포먼스가 있는 댄스곡들도 수록했어요. 율동 수준의 퍼포먼스는 아니고요.(웃음)”

창법이 전과는 조금 달라진 듯하다. 이와 관련해 황치열은 “아무래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많이 하다보니까 관객을 한 번에 매료시킬 수 있는 보이스를 많이 냈어요. 하지만 음원에는 적합하지 않는 보이스라 걷어내려고 노력했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요새 음원시장은 팩트적인 음원보다 잔잔하고 여운이 남는 음원이 인기 있는 것 같아요. 과한 건 경연할 때도 그렇고 많이 보여줬잖아요. 이번엔 조금 더 다듬어지고 담담한, 절제된 모습을 보여드려야하지 않나 싶었어요”라며 덧붙였다.


황치열은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점으로 ‘감정 불러일으키기’를 꼽았다. “‘내가 헤어졌을 때 느낌이 어땠지?’ 생각해봤어요. 정말 좋아했던 것을 잃어버렸을 때 그 상실감을 녹여내는 게 포인트였죠. 그렇다고 가사 내용 전부가 경험담은 아니고요.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경험을 다양하게 할 수는 없으니.(웃음)”

그러고 보니 황치열은 30대의 후반을 걷고 있다. 주변 친구들을 볼 때면 결혼이 현실적으로 와 닿는단다. “지금 결혼해도 애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면 나이가 50일 텐데 감당할 수 있겠냐는 친구의 말을 듣고 진지하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모님도 절 바라보고 있고. ‘너의 목소리가 보여’가 시작할 때는 이런 이야기가 없었는데 세월이 흘렀다는 게 이럴 때 느껴져요.”

이상형을 물으니 황치열은 “예전부터 요리 잘하시는 분이 이상형이에요. 제가 청소나 빨래, 설거지는 기가 막히거든요. 근데 요리는 정말 못해요. 보통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을 좋아하잖아요. 제가 까만 편이니까 피부가 하얀 분이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 같은 사람이었으면 해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속 송혜교 씨와 현빈 씨처럼요”라고 전했다.


음원순위나 음반 판매성적에 대한 기대도 당연히 있단다. “잘됐으면 좋겠고 기대도 돼요. 하지만 전보다 더 높은 앨범 판매량을 기대한다거나 그런 건 없어요. 사실 재작년부터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의외였다. 9년이라는 긴 무명시절을 지나 성장세를 보인지 5년도 안된 가수가 벌써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다니. “자꾸 채울 생각만 하고 비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더라고요. 더 채울 생각만 하다 보니까 일이 잘 안되고. 직원들한테도 어떻게 하면 잘 내려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했어요.”

겸손인걸까, 현실과 타협한 것일까. 이에 황치열은 기준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힘들었던 시절에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하고 있어요. 내가 부른 음원이 많은 사랑을 받고, 해외 공연을 하고, 연말 콘서트를 하는 이런 일들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황금기를 보냈다고 생각해요. 정말 기적 같은 시간들을 보낸 거죠. 영원할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미리 준비를 하고 있는 거죠. 내려놓는 것이 버릇된 것 같기도 해요.”


차디찬 계절, 누군가는 사랑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누군가는 사랑보다 한걸음 늦게 걸어온 이별을 맞이하는 지금. 황치열은 이번 정규앨범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헤어지고 누구 노래를 들어야 하냐’는 질문에 ‘황치열 노래잖아’라는 답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국민 이별 가수 같은 느낌.(웃음)”

이번 2019년이 황치열에게 어떤 한 해가 되었으면 할까. “4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하다보니까 건강에 대해서 놓고 있었어요. 노래를 하다가 처음으로 목에 담이 왔는데 그때 다시 한 번 느꼈죠. 올해의 목표는 건강이에요. 제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행복해하는 팬들의 모습을 오래 보고 싶어요.”

한편, 황치열의 두 번째 정규앨범 ‘The Four Seasons’는 1월21일 오후 6시에 공개된다.(사진제공: 하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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