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없던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정통 멜로를 복원하다 (종합)

입력 2019-02-21 16:22   수정 2019-02-21 19:11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격정의 멜로가 온다.

MBC 새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극본 송정림, 연출 최이섭 유범상)’ 제작발표회가 2월2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MBC문화방송 본사 골든마우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최이섭 PD, 지현우, 박한별, 류수영, 왕빛나, 박하나가 참석했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사랑은 흔하나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남녀의 격정 멜로 드라마. 지난 1999년 일본 TBS에서 방영된 ‘아름다운 사람’의 리메이크작이다. 그간 KBS2 ‘여자의 비밀’, SBS ‘미쓰 아줌마’ ‘녹색마차’ 등을 집필해온 송정림 작가는, “원작이 사건에 중점을 뒀다면 우리 드라마는 멜로에 중점을 뒀다. 멜로에 수반되는 사람의 감정을 따라가는 작품”이라고 원작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기쁠 때 사랑하기는 쉽지만 상대방이 아플 때 사랑하기는 어렵다”며, “상대방의 외양만 보지 말고 마음도 보며 사랑하자는 테마를 가지고 있다”고 사랑의 방법을 다루는 작품임을 소개했다.


지현우가 사랑에 한없이 헌신적이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무결점 남자 서정원을 연기한다. 위험하면서도 절절한 순애보를 보여줄 예정.

지현우는 “사랑에 있어 나무 같은 남자다. 자기가 가진 모든 걸 아낌없이 주는 인물”이라고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감성이 짙은 드라마다. 머리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연기를 해야 해서 최대한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슬플 때 사랑한다’는 정통 멜로 드라마를 표방한다. 판에 박힌 듯 복제돼온 복수극보단 사랑에 순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게 제작진 측의 설명이다.

재벌가 후계자 강인욱을 연기할 류수영은, “우리 드라마의 장점은 일상이 없다. 일상을 나열하기 위해 시간을 쏟지 않고 바로 본론에 들어간다”며, “전개가 빠르고 격한 멜로 드라마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각 같은 이목구비와 훤칠한 키 게다가 경영 능력까지 갖춘 강인욱은 모두가 흠모하는 완벽한 남자다. 하지만 유독 아내 윤마리(박하나)에게 집착하는 그의 지독한 사랑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전망이다.

지현우는 ‘슬플 때 사랑한다’를 서적에 비유했다. 그는 “타 작품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 드라마에는 문학 작품 같은 느낌이 있다. 그리스 신화나 고전 문학 작품을 보면 굉장히 감정의 폭이 크다”며, “감정이 진한 작품이다. 16년 정도 이 일을 해왔지만 출연작 중 감정 표현하기가 가장 어려운 작품이 아닌가 싶다”고 그간 다양한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해온 베테랑 배우에게도 ‘슬플 때 사랑한다’는 다루기 힘든 작품임을 전했다.


박한별은 ‘격정’의 뜻을 알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이용했다는 말로 웃음을 모았다. 그는 “우리 드라마를 격정 멜로 드라마로 표현하더라. 궁금해서 검색창에 격정을 쳐봤다”며, “‘급박한 상황에서 나오는 감정’이란 뜻이 우리 드라마와 딱 맞더라. 급박한 상황 속에서 각자의 절절하고 슬픈 감정으로 작품이 시작된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의 멜로 드라마가 감정을 점차 쌓아가는 반면, 우리 드라마는 시작점부터 끓는다. 처음부터 센 상황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재밌게 보실 수 있을 듯하다”고 안방극장을 홀릴 강한 자극을 예고했다.

박한별은 불우한 가정사를 가진 미술학도에서 재벌가 며느리가 된 윤마리를 표현한다. 우연히 만난 강인욱의 끈질긴 구애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현대판 신데렐라가 되어 행복을 찾는 듯하나, 실상은 남편의 지독한 집착 속에 영혼조차 지쳐가는 인물.

특히 윤마리 역은 박한별과 박하나의 2인 1역으로 그려질 예정이기에 기대를 불러 모은다. 류수영(강인욱 역)으로부터 도망친 박하나(윤마리 역)가 성형외과 재건 전문의 지현우(서정원 역)의 도움으로 박한별(윤마리 역)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설정이다.


박하나는 “서로 감정이 너무 다르다. 박한별 씨는 웃을 수도 있고 행복할 수도 있고 즐거울 수도 있는데 나는 늘 감정이 슬퍼야 했다”고 소개했다. 박한별은 “1인 2역은 많지만 2인 1역을 하는 건 흔치 않은 경우라서 많이 어려웠다”며, “최대한 같은 인물인 것처럼 표현해야 했다. 편집실을 찾아가서 박하나 씨가 촬영한 장면을 보기도 하고 앞의 대본을 많이 읽어보기도 했다. 결이 최대한 튀지 않게끔 노력했다”고 애쓴 점을 알렸다.

왕빛나는 서정원을 오랫동안 사랑했지만 그를 갖지 못한 애증과 욕망 탓에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주해라를 공연한다. 주해라는 어렸을 적 비행기 사고로 부모를 잃은 후 서정원과 남매처럼 자라며 그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인물이다.

왕빛나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진 떨리고 설레는 느낌을 개개의 배역이 하나도 빠짐없이 갖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따뜻한 봄에 가슴 저린 느낌을 줄 것”이라고 안방극장에 찾아들 사랑의 감정을 예고했다.

‘신과의 약속’ 후속으로 2월23일 오후 9시 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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