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도 기자] 세월이 흘러도 이름 그 자체로 설레는 그룹이 있다.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 팬덤 문화가 절정으로 달했던 시절, 그 추억의 중심에서 SS501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SS501의 영원한 어린왕자 허영생이 bnt와의 화보를 통해 오랜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정말 오랜만에 화보 작업을 했어요” 오랜만의 촬영이라며 긴장감을 표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지난 세월의 내공을 입증하듯 스튜디오 조명 아래에서 거침없는 표정과 포즈로 컷을 채워나가던 그였다. 15년의 제법 묵직한 내공은 촬영이 끝난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가감 없이 묻어났는데, 훈훈한 외모는 여전했으나 반 삼십 년 연륜과 경험이 더해진 그의 답변들에서는 농익은 성숙미가 느껴졌다.
현재 솔로 음반 작업은 물론 뮤지컬 배우로 활동, 다수 작품 OST 참여까지 다방면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허영생. 그의 어제인 SS501 이야기와 솔로로서의 오늘날, 미래에 대한 계획까지 알차게 담아낸 인터뷰를 공개한다.
Q. 화보 촬영 소감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연예인들 사이에서 bnt 화보가 워낙 잘 나오기로 유명해서 기대도 많이 하고 왔다. 역시나 재미있는 촬영이었고 만족스러웠다”
Q. 근황
“작년 말에 일본에서 ‘서른 즈음에’라는 뮤지컬을 했었다. 12월부터 1월 초까지 약 15일 정도 했었고 외국인들이 외한 공연 가듯이 한국 팀들이 일본에 가서 공연을 한 것이었다. 다녀와서는 명절이라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고, 얼마 전부터는 앨범 준비를 시작했다.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뵙기 위해 현재 열심히 작업 중이다”
Q. MBC 드라마 ‘신과의 약속’ OST에 참여한 소감
“‘거짓말’이라는 곡은 떠나가는 여인을 그리워하는, 쓸쓸하고 외로움 감정을 담은 발라드 노래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의 OST에 참여해 영광이었다”
Q. 얼마 전 2년 만에 일본 팬미팅 자리를 갖지 않았나
“오랜만에 팬미팅이었다. 워낙 소규모였어서 팬미팅보단 미니 콘서트 같은 느낌으로 열었었다. 2시간가량을 단독으로 라이브 공연을 하다 보니 보컬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자리였기에 즐겁고 행복했던 것 같다. 다음엔 팬미팅이 아닌 콘서트로 팬분들을 만나 뵙고 싶다”
Q. 공연을 하다 보면 일본과 한국 팬들의 차이점도 있을 것 같은데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일본 팬분들과 언어적으로 소통이 늦어질 때도 있지만 언어에 대한 차이만 있을 뿐 노래를 집중해서 들어주시고 내 이야기에 공감해주시는 건 똑같다”
Q. 5년이라는 솔로 앨범 공백기가 있었던 이유
“군대를 다녀와서 제대 후에 프로젝트로 더블에스301 활동을 2년 동안 했었다. 그룹 활동이 끝나고 난 뒤 준비 시간을 갖은 뒤 앨범을 내게 됐다. 그렇게 솔로 앨범을 내기까지 5년 정도가 걸렸던 것 같다”
Q. 발라드곡 VS 댄스곡
“발라드곡인 것 같다. 댄스 쪽은 리듬감이 안 좋은 편이라서 어렵더라(웃음).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발라드가 내겐 더 잘 맞는 것 같다”
Q. 댄스에 자신이 없는 건가(웃음)
“그건 아니다. 이래 봬도 내가 안무를 빨리 외우는 스타일이다. 춤을 추는 데 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30대가 되고 나니까 춤출 때 체력이 예전 같지 않더라. 요즘엔 춤을 조금만 춰도 무릎도 안 좋고 허리도 아프고 온몸이 쑤신다(웃음). 그래서 단장님이 안무를 짜오면 조금만 더 빼자는 제안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Q.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계기
“솔로 활동을 시작할 때 즈음 뮤지컬 섭외가 들어왔었다. 당시엔 사실 뮤지컬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었다. 막연히 못할 것 같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한 스태프분께서 “한 분야에만 머물지 말고 다양하게 도전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삼총사’라는 뮤지컬을 시작을 하게 됐다. 연기도 어려웠고 노래도 가요와 뮤지컬은 달랐기에 자신감도 전혀 없었고 부담감도 컸다. 그냥 무작정 열심히만 임했던 것 같다. 그런데 첫 뮤지컬을 마치고 나서 형용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다. 그때 뮤지컬의 매력에 많이 빠지게 됐던 것 같다.
뮤지컬은 보통 2달 정도의 연습기간을 거친다. 그때 배우 분들과 정도 많이 쌓이곤 한다. 무엇보다 뮤지컬 공연은 라이브에 대한 묘미가 상당하고 간혹 실수조차도 애드리브로 넘기는 재미까지 너무 즐겁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후 연습 기간부터 마지막까지 장장 몇 개월간의 시간들이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가더라.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기게 됐던 것 같다. 뮤지컬은 너무 매력적인 공연인 것 같다“
Q. 아이돌 무대와 뮤지컬 무대의 차이점이 있다면?
“아이돌 무대는 멋스러움을 더 추구하는 장르인 것 같다. 노래도 춤도 스킬이 중요시되는 편이고 비주얼적으로 깔끔한 모습이 더해져야 한다. 뮤지컬은 가사의 전달력에 포커스가 많이 맞춰져 있다. 자막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관중들에게 좀 더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뭐가 더 어렵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앞으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가요 무대와 뮤지컬 모두 도전하면서 활동을 하고 싶다”
Q. 연기 쪽에 도전할 의향은 없는지
“연기도 하고 싶긴 하다. 그런데 아직은 자신감도 없고 부담스러운 것 같다. 가수의 본업에 충실하면서 어느 정도 연기 쪽으로 준비가 되면 도전해보고 싶다. 연기력도 아직은 배워나가야 할 부분들이 많기에 뮤지컬을 몇 작품 더 하면서 연기를 조금 더 배워나간 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Q. 요즘 연예인들도 크리에이터에 많이 도전하고 있다. 혹 도전해볼 의향이 있는지
“사실 작년부터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사진과 동영상 편집을 취미로 하고 있다. 그래서 그 친구와 크리에이터 활동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전문적으로 하는 건 아니더라도 취미로 팬들과 소통을 위한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다. 콘텐츠를 잘 설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은가. 그런데 평소 워낙 집돌이인 편이고 활동적인 편이 아니라서 고민이 많다. 여행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여행하는 모습을 찍어 공유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Q. 후배 아이돌 중 눈길이 가는 친구들이 있다면?
“같은 회사 소속인 에이티즈 친구들이다(웃음). 데뷔 전부터 춤추는 퍼포먼스 영상들을 보곤 했는데 정말 실력이 상당한 친구들이다”
Q. SS501 멤버들과는 여전히 연락하며 지내고 있는지
“잘 지내고 있다. 얼마 전엔 형준이가 제대를 해서 오랜만에 멤버들이 뭉쳐서 술자리를 가졌다. 아쉽게 현중이는 그때 해외 투어 활동 중이어서 참석을 못 했지만 오랜만에 멤버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Q. SS501 완전체 복귀를 기다리는 팬분들이 많다
“멤버들 모두 완전체 컴백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현재 멤버들 각자의 스케줄이 있다 보니 막연하게 “뭉치자”해서 바로 뭉치기가 쉽지 않더라. 기회가 되면 서로 디테일하게 상의를 해봐야 될 것 같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팬들도, 우리도 완전체 활동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만은 변함이 없다“
Q. 더블에스301 활동은 왜 2년만 했던 것인지
“내가 제대를 하면서 더블에스301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301 활동은 형준이가 군대 가기 전까지 2년 동안만 프로젝트 식으로 했었다. 멤버 중 2명이 군대를 갔을 당시 3명이서라도 프로젝트로 뭉쳐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나와서 뭉치게 된 것이었다. 그러다 제대해서 마음이 맞으면 완전체로 활동할 생각이었다”
Q. 어느덧 30대가 훌쩍 지났다. 20대와 달라진 점들이 있을까?
“크게 달라진 점은 못 느끼겠다. 딱 한 가지 있다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점이다(웃음). 20대엔 활동적인 일들을 해도 끄떡없었는데, 30대가 되고 나니 술자리를 가던 운동을 하던 몸이 따라주질 않더라. 그래서 체력을 키우기 위해 최근 헬스를 시작했다”
Q. 동안 외모 비결
“이런 질문들은 참 많이 받았다. 솔직히 외모 관리에 신경 쓰지 않는 스타일이다. 20대 때는 어려 보이는 게 너무 싫어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이 들어 보일까’ 항상 고민했다. 남자다워 보이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다 보니까 지금은 아무 생각 없다. 어려 보인다고 해주시면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한다던가 관리하는 노하우가 따로 있진 않다. 굳이 비결이라고 한다면 젊은 마인드가 아닐까. 대부분 젊은 마인드를 갖고 계신 분들은 동안인 경우가 많더라. 철없이 산다는 게 아니라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젊은 친구들이 하는 트렌디한 것들을 많이 참고하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이다. 어린 친구들과 만나도 친구같이 거리낌 없이 지내는 성격인 것 같다. 이게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웃음)”
Q. 9살 동생인 박지빈과 의외의 친분이 있던데
“예전에 SS501 신인 시절, 박지빈 군은 초등학생일 당시에 우리 팬이라고 녹음실로 놀러 온 적이 있다. 그때 알게 돼서 지금까지 계속 연락을 이어가게 됐다. 지빈이가 5명 중 제일 좋아하는 멤버로 나를 지목하기도 했었다(웃음). 그 친구가 의외로 애어른다운 면모가 있다. 동생이지만 배울 점들도 참 많은 친구다. 성격적으로 잘 통했던 것 같다. 나 역시 나이가 어리던 많던 존중해주려는 편이어서 지금까지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Q. 주량은 어떻게 되는가
“소주 2병 정도. 그 정도 마시면 기분 좋게 취하는 것 같다. 술자리는 꽤 자주 가지는 편이다. 일주일에 2~3번 정도(웃음). 취미 생활로 농구와 축구팀 동호회도 하고 있어서 술자리가 꽤 있다. 농구팀에는 연기자 서지석, 김사권, GOD 김태우 형 등이 있다”
Q. 주사도 있나
“평소엔 잘 웃지 않고 무표정에 말도 잘 안 하는 편이다. 그런데 술이 좀 취하면 많이 웃고 밝아지는 편이다”
Q. 집돌이라더니 의외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듯하다(웃음)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집돌이인 편이다(웃음). 나와는 정 반대인 멤버가 있는데, 형준이는 진짜 집에 가만히 못 있는 타입이다. 가끔씩 형준이를 보면서 ‘에너자이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정말 활동적인 친구다. 낮에 약속이 있으면 저녁에 또 다른 약속은 잡는 스타일이다. 나는 하루에 1개의 약속을 지키기도 버겁다”
Q. 결혼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솔직히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장담할 순 없지만 아직까진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 없다. 만약에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안정이 된 상태에서 해야 할 것 같다. 아직까진 내 일과 행복이 먼저인 것 같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말주변이 정말 없는 편이다. 말을 잘 못해서 토크 프로그램은 SS501 시절부터 부담스러워했었다. 잘해야 하고 웃겨야 할 것만 같아서 어렵더라. 토크쇼는 부담스럽고 여행을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평소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 새로운 것을 보고 몰랐던 역사에 대해 알아가는 게 너무 재미있더라. 예전에 설민석 씨가 여행 관련된 예능 프로그램을 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 나가보고 싶더라. 여행과 역사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
Q. 음악 이외에 도전하고 싶은 다른 분야가 있다면
“직업적으로는 음악과 연기 외에 다른 쪽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취미로는 해보고 싶은 분야가 하나 있기는 하다. 스쿠버 다이빙이다. 예전부터 바다를 참 좋아했다. 여행을 가면 항상 바다가 있는 곳으로 가서 스노클링을 하곤 했다. 사실 어렸을 때 귀를 다친 적이 있어서 깊이 잠수를 깊이는 못 한다. 아직까지는 겁이 나서 도전을 잘 못하고 있기는 한지만 언젠가는 깊은 바다를 직접 보고 싶다. 그래서 여행 다니면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모습들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리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비용이 많이 들 것 같긴 하다(웃음)”
Q. 올해 계획
“빨리 준비해서 신곡으로 찾아뵙고 싶다. 일본에서도 활동 계획들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올해는 콘서트를 하고 열고 싶다”
Q. 목표
“음악 활동, 뮤지컬, 연기 등 꾸준하게 이쪽 일들 해나가고 싶다. 그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거다. 향후에 더 욕심을 부리자면 직접 음반 제작도 해보고 싶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이동훈
의상: 클리프웨어, 유니온오브제, 네온문, 홀리넘버세븐, 디앤티도트
슈즈: 엑셀시오르, 푸마
아이웨어: 프론트(Front)
선글라스: 루이까또즈
헤어: 미즈노블 하경혜 원장
메이크업: 미즈노블 장보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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