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배터리 관리로 실 주행거리 늘려
-운전 피로감 줄여주는 'e-페달' 시스템 인상적
닛산 리프는 전기차(EV)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차다. 2010년 출시 후 세계시장에서 40만 대 이상 팔린 기록이 증거다. 이 차 개발 초기 닛산은 무공해차 생산에 앞장서겠다고 공약했다. 이후 전기차는 물론 충전을 쉽고 편리하게 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법을 개발하는 등 정부 및 공기업과 함께 친환경 모빌리티시대를 주도했다.
1세대 출시 후 많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안주할 수는 없었다. 빠르게 환경은 변했고 저마다 다양한 전기차를 시장에 쏟아내는 상황에서 닛산은 차별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해답을 2세대 리프에 담아냈다.
리프의 새로운 e-파워트레인 시스템은 최고 150마력, 최대 32.6㎏m의 성능을 발휘한다. 출력과 토크가 모두 늘면서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해졌지만 핵심은 배터리에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팩은 24㎾h급 대신 40㎾h급을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장 주행거리는 231㎞에 이른다. 구형 대비 76%나 늘어난 수치다. 충전은 3㎾로 16시간, 6㎾는 8시간이 걸린다. 급속이면 80%를 채우는 데 30~40분이면 된다.
닛산은 배터리 효율과 관리에 집중했다. 니콜라스 토마스 닛산 전기차담당 이사는 "배터리를 개발할 때는 무게와 효율성, 비용이 중요한데 여기에 더해 성능과 함께 각 세그먼트별 특징을 파악해 패키징을 해야 한다"며 "신형 리프는 컨셉트와 무게, 성능을 고려할 때 한정적인 배터리를 가지고 최대의 효율을 끌어올린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고저차가 심한 홍콩 외곽 섬을 40㎞ 가까이 운전하면서 리프가 가진 배터리 효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계기판 속 에코 바늘은 급가속을 제외하면 꽤 높은 속도에서도 파워로 넘어가지 않았다.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는 배터리를 살뜰하게 아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배터리의 전력을 어떻게 구동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지 고심한 흔적이다.
산 정상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이 곳에서는 신형 리프만의 특징인 'e-페달'을 사용했다. e-페달은 하나의 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 제동까지 제어가 가능해 운전자들의 피로감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변속레버 옆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활성화되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강한 회생제동 기능이 작동해 속도를 낮추는 능력이 생각보다 강하다.
처음에는 연습이 필요하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굳이 발 위치를 바꿔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e-페달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늘어나는 주행가능거리와 배터리 충전속도 변화는 놀라웠다. 비록 짧은 거리였지만 트립컴퓨터 속 주행가능거리는 꾸준히 늘어났고 배터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잘 활용하면 예상 주행거리보다 훨씬 많은 거리를 갈 수 있겠다.
닛산은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를 전면에 내세워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환경 및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자율성과 전동화, 연결성을 구현한다는 게 중요 내용이다. 그 중심에는 리프가 있다. 가깝게는 주행중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운전의 부담과 피로를 줄인다. 멀게는 자동차 배터리를 집과 다양한 사회 시설물에 공급해 에너지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도 가능하다.
닛산의 미래 전략으로 탄생한 리프가 전기차생태계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성장에 축으로 자리잡을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홍콩=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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