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000원· 모비스 4,000원 배당 확정,
-사내·외이사 모두 현대 추천 후보 선임
-현대차 VS 엘리엇 대결, 현대차 압승
배당금과 사외이사 추천 등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이어온 현대자동차와 해외 사모펀드 엘리엇 간의 대결은 결국 현대차의 압도적인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22일 오전 9시 현대차 양재 본사에서 진행한 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대차와 현대차의 최대 주주인 엘리엇의 배당·사외이사 후보 등과 관련한 표 대결이 벌어졌다. 먼저 배당 관련 투표 결과 현대차에서 제안한 보통주 기준 현금배당 주당 3,000원이 의결됐다. 앞서 엘리엇은 사측의 제안보다 7배 많은 주당 2만1,967원을 요구한 바 있다.
사외이사에는 유진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등 현대차가 추천한 3명이 모두 선임됐다. 엘리엇 측이 내세운 후보는 존 리우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츠 랜달 랜디 맥이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가렛 페그 빌슨 CAE 이사 등 3명이었다.
현대차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 도입했다.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끌어올리고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기 위한 취지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지난달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예비 후보를 추천 받은 뒤, 독립적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외부평가 자문단'의 자문 등을 거쳐 윤치원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사내 이사 재선임으로 인해 현대차 대표이사에 오르게 됐다. 이로써 회사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됐다.
배당 안건은 보통주 기준 주당 4,000원, 우선주 기준 주당 4,050원으로 하는 모비스 추진안이 의결됐다. 전년 대비 500원 인상된 수준으로 ,엘리엇의 2조5,000억원(보통주 2만6,399원, 우선주 2만6,449원) 규모 배당 안건은 부결됐다.
정몽구 회장 등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건도 원안대로 통과했다. 정몽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회장 및 현대차 대표이사 회장은 재선임했으며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모비스는 기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4명의 사내이사 체제를 운영하게 됐다. 이밖에 사외이사(칼 노이먼, 브라이언 존스) 안건도 모비스 제안 건을 통과했다. 이사 수를 3인 이상 11인 이하로 확대해야 한다는 엘리엇 요구는 관철되지 못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에 이어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에 올라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이른바 '정의선 체제'를 본격 꾸리게 된 셈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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