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폴포츠X배다해 “일본이 시작, 해외투어로 좋은 모습 선사하고파”

입력 2019-04-26 11:24   수정 2019-06-14 18:54


[이혜정 기자] 평범했던 일상을 뒤로하고 꿈의 무대의 주인공이 된 폴포츠와, 천상의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배다해. 비록 국적, 성별, 나이, 언어, 살아온 환경 등 모든 것이 다른 두 사람이지만 ‘노래’라는 매개체로 하나가 되는 이들의 하모니는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해 촉촉하게 대중들의 마음을 적신다.

두 사람의 조합은 이제 더는 대중들에게 낯설기만 한 조합이 아니다. 꾸준하게 호흡하며 한목소리를 내는 두 사람은, 올해도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또 한 번의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열심히 호흡을 맞추는 중.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두 사람을 화보 촬영 현장에서 만났을 때, 작년보다 좀 더 친숙해지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두터워 보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마음이 표정과 포즈로도 이어져 만족스러운 작업물이 탄생한 것은 물론이다.

Q. 근황

배다해: 요즘 앨범 준비 중이다. 4월에 롯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폴과의 공연도 열심히 준비 중이고 10월에는 함께 일본 투어가 계획되어 있다. 10월 공연 예정인데 그 전에 가서 방송 인터뷰를 먼저 할 것 같다.

폴포츠: 중국, 북유럽 등 여러 나라 TV 쇼에 출연하며 바쁘게 지냈다. 한국에는 올해 두 번째 방문인데, 올 때마다 항상 즐겁다. 한국이 제2의 고향 같다. 서울에 자주 오다 보니 길도 익숙하다. 아무래도 한국은 사람들 때문에 오는 것 같다. 사람들이 굉장히 따뜻하다. 최근에 식당에서 밥을 먹고 결제가 되지 않아 곤란한 상황을 겪었는데, 뒤에 있던 한국인이 자기 일처럼 도와줬다. 그런 배려들이 고맙고 좋다. 최근에는 소주잔 치는 방법도 배웠다(웃음).

Q. 폴은 내한해 전국 투어 공연을 앞두고 있다고. 배다해와 함께 어떤 레퍼토리를 보여 줄 예정인가

배다해: 함께 방송하면서 레퍼토리가 정말 많이 생겼다. ‘열린 음악회’, ‘불후의 명곡’에서도 많은 곡을 같이 했다. 아무래도 반응이 좋은 곡은 ‘내 마음 당신 곁으로’라는 곡이었다. 우선 이 곡은 무조건 할 것 같다.

폴포츠: 부산은 많이 가봐서 그나마 익숙하지만, 매번 여러 지역에 가서 공연을 할 때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상황도 달랐다. 그래서 계속 설레는 것 같다. 다해와도 합이 잘 맞아 같이 하기가 정말 즐겁다.

Q. 폴이 아직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을 텐데 혹시 배다해가 조언해 주는 것이 있을까

배다해: 내가 조언하면, 같은 아티스트끼리 지적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조심스럽다. 대신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는 모국어라 자연스럽지만, 폴은 계속 노력을 해야 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고맙다. 그리고 폴의 발음을 교정을 해주는 선생님께서 따로 계신다. 폴도 개인적으로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

Q. 배다해가 폴포츠와 함께 해보고 싶은 노래

배다해: 우선 외국곡이 정말 많다. 세계적인 팝페라 성악가분들이 부르셨던 ‘더 플레이어‘ 등의 크로스오버 팝페라 적인 요소가 담겨있는 그런 노래를 많이 해보고 싶다.

Q. 폴은 이번 내한에서는 한국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어떤 경험이었나

폴포츠: 굉장히 다양하신 분들이 많이 나왔다. 출연하신 분들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분들을 통해 영감을 받은 부분도 있다. 단순히 정신적, 심적인 부분보다도 그 이상의 감정을 느꼈다. 출연자들과 함께 연주하는 내용도 특색 있었다.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Q. 폴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시구를 맡기도 했더라.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게 어렵진 않았는지

폴포츠: 이번 한국 방문에서도 부산에서 시구를 할 예정이다. 사실 시구할 때 보다 연습 때가 더 잘 던졌다. 실전에서는 실력이 잘 나오지 않더라. 많이 떨렸던 것 같다.

Q. 배다해와 폴포츠, 함께 많은 무대에 올라 호흡을 맞췄는데 가장 인상 깊던 무대가 있을까

배다해: 모든 무대가 인상 깊다. 무대를 하면서 폴이 장난을 치곤 한다. ‘타임 투 세이 굿바이’할 때 마지막 음을 길게 끄는 부분이 있는데, 더 길게 끌면서 내 눈을 쳐다보면서 장난을 치기도 한다. 나에게도 고음이고 폴도 고음이지만, 나는 가성이어서 호흡 소모가 더 크다. 그래도 재미있다.

그리고 폴이 가사를 틀린 적도 있다. 둘이 듀엣곡인데 서로 다른 가사를 부르고 있더라(웃음). 서로 눈을 바라보면서 같은 얘기를 해야 하는데 다른 가사를 부르고 있던 것이었다. 재미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서로 당황하지 않고 잘 넘어간다.

폴포츠: ‘내 마음 당신 곁으로’를 부른 KBS ‘불후의 명곡’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우승한 곡이기도 하고, 노래를 한 환경도 좋았다.

Q. 서로 공연을 하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고 배려하는지

폴포츠: 아무래도 듀엣이다 보니 케미가 맞지 않으면 같이 일을 할 수가 없다. 다해와 나는 굉장히 잘 맞는 것 같다.

배다해: 폴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가수끼리는 기 싸움이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서럽다고 느꼈을 때가 있었는데, 함께 공연하는 남자 가수들이 나에게 고음을 너무 지르지 말라는 등 갑질을 하는 경우였다. 굴하지 않고 나 하고 싶은 대로 하긴 했지만…(웃음). 파트도 뺏기고 남자 가수 위주로 돌아가는 부분이 많았다. 지금까지 함께 했던 가수 중 두 분이 나를 정말 많이 배려해주셨는데, 김연우 선배님과 폴포츠다. 아티스트로서 날 존중해주더라. 폴은 나에게 내 역량을 다하라고 존중해 준다.

Q. 폴이 외국어인 한글로 노래를 할 때 가장 주의 깊게 보는 부분

폴포츠: 한국어 자체가 문장형식이 달라 배우기가 어렵다. ‘으’, ‘이’ 등 모음을 강하게 발음해야 하는 것도 어렵다. 노래하는 사람들은 성대가 열려있어야 하는데 한국어는 성대가 닫히는 폐쇄음들이 많다. 그 부분이 힘들고 어렵다.

해석을 글자 그대로 하지는 못하지만, 미리 찾아보기도 하고 전체적인 의미를 알아두고 노래한다. 노래를 하다 보면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 해도 음악 자체에서 저절로 의미가 전달되는 것 같다.

Q. 두 사람 모두 공연파 뮤지션. 최고의 목 상태와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배다해: 목 관리는 평소에 습관이 돼 있어야 한다. 평생 성악을 하고 노래를 하다 보니 말소리를 크게 내지 않는다. 잘 때도 온도, 습도를 잘 맞추고 잔다. 어디든 촉촉해야 한다. 집, 차, 대기실에서도 가습기를 다 틀어놓는다. 이제는 습관이다.

폴포츠: 시간이 있을 때 레슨을 받는다. 목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목을 축이는 음료를 많이 마신다.


Q. 공연하기 전 징크스

폴포츠: 대기 시간이 긴 것이 싫다. 생각이 많아지고 긴장을 하게 된다. 대기시간이 짧을수록 좋다.

배다해: 대부분 노래하시는 분들이 그러겠지만, 식사를 제대로 못 한다. 소화가 잘 안 돼서 죽을 주로 먹는다. 소화가 되지 않으면 위산이 넘어와 가래가 낄 수도 있다. 그래서 양념이 세지 않은 음식들을 많이 먹는 것 같다.

Q. 과거 인터뷰에서 해외 공연에 주력한다고 했었는데

배다해: 홍콩 등 생각은 많은데 폴이 정말 바쁘다. 그래서 많이 미뤄졌다. 우선 가장 빠르게 잡힌 해외 공연이 10월 도쿄 오페라시티다. 대단하신 분들이 공연을 한 곳인데, 폴 덕분에 그곳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정말 영광이고 기쁘다(웃음).

Q. 목소리로 타인을 치유하는 두 사람. 자신의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힘이 된 경험이 있다면

배다해: 아무래도 폴은 그가 가진 스토리와 목소리가 만나서 더 대단한 것 같다. 내가 폴의 무대를 봤을 때 ‘이 정도 힘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폴의 목소리에는 듣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과 주는 그런 위력이 있다. 내 목소리는 약간 다르다. 꿈과 희망이라기보다는 위로가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따뜻한 목소리라서 그런지, 복음 성가를 많이 불러서 그런가(웃음).

폴포츠: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끄럽다. 팬들에게 내 목소리를 통해 힘을 얻는다는 내용을 받은 적은 있다.

Q. 최근 두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것

폴포츠: 영감이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무대에 올라갔을 때 또 다른 내가 되는 것 같다. 음악이 ‘나’고 내가 또 ‘음악’이기도 하다. 평소 성격은 굉장히 낯을 가려서 친해지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런데 무대에 올라가면 어떤 방에 들어가듯이 동화되는 것 같다. 그것에 대해 따로 분리해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음악과 내가 서로 일부가 되어 가는 그런 느낌이다. 무대를 하면서 영감을 받는 것 같다.

배다해: 창조해내는 작곡, 작사가 아닌 내가 주체가 되어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영감을 받는 것 같다. 무대 위에서 또 다른 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폴의 말을 듣고 보니 나도 마찬가지다.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이 든 적은 없지만, 한 번씩 ‘이럴 때 노래를 하고 싶다’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선한 것들에게 영향을 받았을 때. 그런 영향으로 인해 내 음악의 색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현재 동물 보호 운동도 하고 종교도 가지고 있다 보니 따뜻한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내게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Q.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

폴포츠: 평소에 핸드폰도 두 개, 카메라도 두 개를 가지고 다닌다. 카메라로 한국의 다양한 곳들을 찍고 다닌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봤을 때 한국은 빠르게 경제적인 도약을 이뤄낸 나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지역이 매우 많다. 아름다운 풍경도 많고. 그런 부분을 사진으로 담아 소개하고 싶다.

배다해: 요즘에 김영희, 안혜경 씨와 함께 팟캐스트를 하고 있다. 그 방송에서 원래 나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다. ‘넬라 판타지아’의 배다해가 아닌, 그냥 배다해를 보여드리고 싶다. 많이 포장되어있는 모습이 아닌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부분으로 소통하고 싶다. 리얼리티 예능에도 출연하고 싶다(웃음). 기회가 닿는다면 노래가 아닌 다양한 요소들로 많이 나누고 싶다.

Q. 올해 목표

배다해: 앨범이 하다 엎어지는 경우가 많다(웃음). 2, 3년 정도 되었는데 색다르게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미니나 정규로 준비를 할 예정이다. 계획은 폴포츠와 함께 첫 해외공연을 하는 것들이 가장 설레고 기대되는 부분이다. 폴이 워낙 바빠서 얼마나 함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내가 열심히 해서 언젠가 폴도 나를 기특하게 생각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를 잊은 분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진정한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웃음). 팟캐스트 ‘육성 사이다’에서 ‘엘사의 고민 상담소’라고, 내가 차가운 엘사를 맡았다. 나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냉철한 부분을 많이 표현하고 있다. 원래 배다해는 이런 성격이다. 나에게도 냉철하다(웃음) 이별도 2일이면 이겨낸다. 이렇게 재미있는 캐릭터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두 사람을 사랑하는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폴포츠&배다해: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폴포츠: 한국에 와서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수면이 부족하지만(웃음)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감사하다.

에디터: 이혜정
포토: 김연중
원피스: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주얼리: 위드란(WITHLAN)
슈즈: 바이비엘
헤어: 미즈노블 하경혜 원장, 김청경헤어페이스 아빈 부원장
메이크업: 미즈노블 안병숙 원장, 김청경헤어페이스 원하나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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