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택 기자 / 포토 설은주] ‘뷰티유튜버’라 하면 대부분 여성을 떠올리기 마련. 하지만 여성 못지않은 화장 실력을 갖춘 남자 유튜버가 나타났다. 또렷한 방송 철학을 가지고 모두에게 이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는 신쿡은 처음부터 다 잘하는 사람이 아닌 시청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유튜버이길 바란다. 특히 뷰티 분야가 더욱 그렇다.
요리를 전공해 보다 자신 있던 분야로 시작한 방송이지만 거기서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분야를 고민하던 그는 뷰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아 혹시나 잘못된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할까 우려돼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백종원을 롤모델 삼아 여러 분야에 뛰어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는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 언젠가 뷰티 역사에 한 획을 긋겠다는 포부를 갖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유튜버 신쿡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신쿡’이란 이름의 의미가 무엇인지
“원래는 ‘요리하는 남자 김신도’로 본명을 썼다. 그러다 어느 날 외국인들도 부르기 편한 이름을 하나 지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회사 대표님의 제안을 받았다. 고민 끝에 신도의 ‘신’과 요리의 ‘쿡(cook)’을 써서 ‘신쿡’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초반에는 이름을 다시 바꿀까 하는 고민도 했었지만 이미 김신도라는 이름보다 ‘신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게 더 익숙해졌다(웃음)”
Q. 콘텐츠 기획은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딱 정해진 건 없다. 예전에 봤던 기사 중에 어떤 회사는 직원들이 쉬거나 출근하는 때를 모두 자유롭게 조율했더니 일의 능률은 물론 수익도 올랐다는 내용을 본 적 있다. 이처럼 콘텐츠 개발 역시 책상에 앉아 머리만 쥐어짠다고 잘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게 울며 겨자 먹기로 아이디어를 짜내면 몇 개 얻어 걸릴 수는 있지만,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대체적으로 반응이 더욱 뜨거웠다. 그리고 새롭게 올라오는 이슈 및 트렌드는 빠짐없이 확인한다”
Q. 본인이 가장 만족했던 콘텐츠는?
“가장 만족하는 건 영상미가 좋고 힘들게 제작한 영상도 꼽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콘텐츠가 아닐까 싶다. 나 혼자가 아닌 시청자분들이 함께 만족하는 영상이 나올 때 더 뿌듯함을 느낀다. 그런 점에서 구워먹는 아이스크림처럼 특이한 디저트나 편의점 먹방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Q. 업로드 영상 중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은? 그리고 이유는?
“구워 먹는 아이스크림이다. 제목 자체가 자극 적이지 않나. 아이스크림을 불에 구워 먹는다? 일단 호기심을 제대로 유발했던 것 같다. 프리즌 스모어라는 디저트가 있는데 이걸 집에서 예쁘게 만들 방법을 엄청 고민했다. 그냥 파는 것처럼 정사각형 모양으로 만들면 뭔가 심심할 것 같았고, 마시멜로를 틀에 굳혀볼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볼지 수없이 고민하다가 맥도날드 초코콘이 떠올랐다. 소프트콘 모양의 아이스크림 위에 마시멜로를 별모양 깍지에 껴서 만들어봤더니 모양도 예쁘고 진짜 아이스크림을 불에 구워 먹는 것 같았다. 그때가 정말 뿌듯했다”
Q. 요리 콘텐츠에서 뷰티로 분야를 넓힌 이유
“사실 원래부터 ‘신쿡’채널에도 메이크업 영상을 가끔 올렸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푸드와 뷰티는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더라. 그래서 채널 분리를 1년 전부터 고민하다가 ‘신쿡e’가 탄생했다”
Q. 뷰티 관련 지식이나 스킬은 방송을 위해 익힌 건지
“아니다. 처음 메이크업 영상을 시작한 것도 내가 메이크업 스킬이 좋아서 시작한 게 아니었다. 직업이 영상을 통해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점점 꾸미는데 관심이 가더라. 그래서 영상을 찍으면서 구독자분들과 같이 배워가고자 시작한 일이다. 뷰티 방송을 통해 내 실력이 점점 늘어가는 걸 보여드리는 일종의 일기장이랄까”
Q. 두 가지 콘텐츠 중 조금 더 비중을 두는 게 있다면?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아직은 푸드다. 지금의 ‘신쿡’을 만들어준 콘텐츠니까 그만큼 각별하다. 아무리 뷰티로 성공한다 해도 푸드는 계속 병행할 계획이다”
Q. 요리와 뷰티를 병행하는 본인의 관리법은?
“관리랄 건 딱히 없지만 요리는 학교에서 배웠다면 뷰티는 따로 배운 적이 없어서 요즘 뷰티 관련 지식을 많이 찾아본다. 뭐든 잘못된 정보를 시청자분들께 전달할 수 없으니 항상 배우면서 영상을 제작한다. 살을 잘 빼지는 못해도 더 찌지는 않으려 운동을 꾸준히 한다. 피부과도 다니며 관리하는 편”
Q. 남성 뷰티 유튜버로서 스킨, 메이크업 꿀팁 하나씩 소개하자면
“아무리 기능성 화장품을 쓴다 해도 스킨케어를 하고 바르는 것과 안하고 바르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그 화장품의 기능을 얼마나 피부에 흡수시키냐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스킨케어는 꼭 권장한다. 일단 기초가 탄탄하면 메이크업은 무너질 일 없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고 각질제거는 필수다. 이것만 지키면 도자기 피부가 될 테다”
Q. 구독자 수가 많아지면서 혼자 감당하기 힘들 텐데 버겁지 않은지
“지금 솔직히 너무 힘들다. 서울에 올라와 생활한지 1년 정도가 되어가는데, 원래 본가에서 지낼때는 부모님이 촬영을 도와주셨다. 지금은 혼자 다 하다가 미팅도 많아지고 외부 활동도 많아져서 조금 버겁더라. 더 좋은 영상을 보여드리기 위해 2달 전부터 편집자를 고용해 같이 작업하고 있다”
Q. 친분이 있는 유튜버는?
“꽤 많다. 같은 업종이니 직장 동료라 할 수 있겠다(웃음). 룸메이트라 항상 붙어 지내는 최토끼와 가장 친하다”
Q. 댓글을 모두 확인하는지? 악플 대처법
“댓글은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본다. 영상 올리고 8시간 동안은 모든 댓글에 하트를 누르곤 한다. 그게 욕이 섞인 악플이라 해도”
Q. 자신의 롤모델
“백종원. 단순히 요리를 넘어 수업 수단과 여러 가지 분야에 뛰어나신 분이다. 나 역시 그런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사람이고 싶다”
Q. 본인만의 방송 취지 및 철학
“이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나만의 철학이다. 남녀노소 거부감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면 좋겠다. 예전에 술을 마시는 영상을 올린 적 있는데 미성년자들도 많이 보니까 그런 영상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Q.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아직은 뷰티에 좀더 열중하고 싶다. 지금은 꿈나무 단계지만 열심히 해서 뷰티계에 한 획을 긋고 싶다.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해서 이름을 남겨야 하지 않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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