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카이스트, '1인 모빌리티 포럼' 열어

입력 2019-05-07 14:29   수정 2019-05-07 14:33


 -라스트마일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기술, 의견 공유 
 -전동킥보드 공유 프로젝트 결과 공개

 현대자동차가 카이스트와 함께 양재동 AT센터에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개인형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국내에 정착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각 부문이 의견을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거둔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관계 부문에 적극 공유하고 국내 공유 모빌리티 생태계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는 전동킥보드와 자전거 공유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공유와 달리 일정 지역, 수 ㎞ 내에서만 이용해 '라스트마일(LastMile)'로 불린다. 교통이 혼잡하거나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 수단이 닿지 않는 단거리 이동 서비스로, 빠르고 간편하게 움직이는 게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전동 킥보드 등 글로벌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2015년 4,000억원에서 2030년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열린 포럼 주제 발표에는 현대차와 카이스트, 국토교통부,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뿐 아니라 카카오 모빌리티와 올룰로, 동남아시아의 그랩 휠스, 유럽의 분더 모빌리티 등 글로벌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최서호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융합기술개발실 상무는 독일, 미국 등 민관 협업을 통한 공유 생태계 구축 사례를 발표했다. 최 상무는 "세계적인 모빌리티 트렌드는 많은 이들에게 표준화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이 긴밀하게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카이스트는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카이스트 대전 캠퍼스 내에서 총 50대의 전동킥보드를 캠퍼스 주요 지역에 비치, 2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전동킥보드 위치, 배터리 상태, 대여 가능 여부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용자의 행동 패턴 연구와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한 시도도 진행했다. 참여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기간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포인트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공유 킥보드를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 또 중앙관제시스템을 통해 전동킥보드의 운행 속도 및 운행 구역을 일괄 통제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폭설, 빙판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운행을 통제했으며 캠퍼스 내 차 이동이 많은 일부 구간과 아동 보호지역은 운행하지 못하도록 지정했다. 2개월여간 공유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건 수는 총 3,300여건, 누적 이용 거리는 약 5,000㎞에 달했으며 다양한 사전 안전조치로 사고는 없었다. 
 
 현대차와 카이스트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기관과 업체들에 상호 공유하고 이를 통해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준비 중인 중소기업 또는 스타트업과 협업해 국내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조기 안착을 도모하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7월 한국의 라스트마일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와 중국의 라스트마일 이동수단 배터리 공유기업 '임모터'에 전략 투자하고 협업을 모색하는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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