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시스 대표이사 "협의에 들어간 건 사실"
-쌍용차 "논의 자체가 없었다"
캠시스가 8일 개막한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쌍용자동차와 판매 및 서비스망을 활용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고 공식화했다. 그러나 쌍용차 측은 "어떠한 협의도 없다"고 밝혀 혼선을 빚고 있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이사는 이 날 쌍용차가 보유중인 전국 판매 채널에서 전기차 판매에 나서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쌍용차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판매뿐 아니라 쌍용차의 서비스망을 이용한 정비 서비스도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캠시스 입장에선 큰 경쟁력을 갖게 된다. 쌍용차가 보유중인 전국 300개 이상의 판매망과 서비스망을 활용함으로써 자금력에 한계가 있는 중소형 전기차업체들의 공통된 선결과제인 판매 및 서비스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다.
이 날 기자단과 만난 박 대표는 양측의 협조가 캠시스뿐 아니라 쌍용차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이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쌍용차 대리점은 기존에 없는 제품을 추가해 제품 다변화를 할 수 있고, 캠시스 제품군의 판매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다"며 "쌍용차는 양산 전기차가 없어 캠시스 전기차 판매에 따른 탄소배출권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쌍용차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했다. 협의 자체가 없었다는 것. 쌍용차 관계자는 "캠시스의 설명은 전혀 사실이 아아니다"라며 "캠시스측에 정정 보도자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카운터 파트를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쌍용차 내부와 협의중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쌍용차의 반박에도 박 대표가 쌍용차 협업을 언급하는 이유는 그가 쌍용차 출신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1988년부터 20여 년간 쌍용차에서 재무회계팀장 및 IT기획팀장, 재경담당 상무를 거쳐 기획재무 부본부장을 역임했다. 2009년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당시 공동관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쌍용차 내부에 정통한 만큼 이 같은 협의를 비공식적으로 진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캠시스는 쌍용차 외에 복수의 회사와 판매제휴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역시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찾아가는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제주=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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