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려운의 ‘꿈꿀 권리’

입력 2019-06-03 15:29  


[정혜진 기자] 주옥같은 신인이 나타났다. 꿈 많고 끼 많은 배우 려운이 그 주인공. 최근 종영된 KBS2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한빛을 연기했던 그는 불안장애 연기를 실감 나게 표현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데. 장르 불문하고 작품 속에 캐릭터를 잘 녹여내며 스며들 줄 아는 배우 려운이 bnt 와 화보를 진행했다.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를 통해 브라운관 데뷔를 알렸던 그는 웹드라마 ‘두텁이의 어렵지 않은 학교생활’, ‘삼분로망스’, ‘썰스데이’ 시리즈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자신만의 캐릭터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성장하고 있는 려운.

로맨스 영화를 즐겨 보고 친구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며, 반려묘를 사랑하는 집사 역할 등 여느 20대 청년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할리우드에서 알아주는 한국 배우가 되고 싶다는 큰 포부와 꿈을 가지고 있다고. 넓은 세상으로의 힘찬 도약을 꿈꾸는 그의 미래를 응원하며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Q.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잘 나올까 하는 걱정이 많이 됐었어요. 처음엔 어색했는데 뒤로 갈수록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가 뭔가요?

“마지막 콘셉트가 마음에 들어요. 크게 포즈 안 취해도 되고 편하게 찍었던 것 같아서 좋았어요”

Q. KBS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가 최근 종영되었잖아요. 소감과 그 후 근황이 궁금해요.

“‘닥터 프리즈너’는 선배님들과 작품에 폐 안 끼치려고 준비도 많이 하고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현장에서 많이 배웠고 촬영하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아 뜻깊은 작품이에요. 지금은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어요”

Q. ‘닥터 프리즈너’에서 맡았던 한빛 역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불안장애를 가진 천재 역할이에요. 태강 그룹 회장이 직접 자기 밑으로 두고 있는 친구예요. 제가 생각하는 한빛은 의리 있고 똑똑하고 뭣보다 누나를 정말 사랑하는 동생이에요”

Q. 촬영 분위기는 어땠나요?

“너무 좋았어요. 촬영 딜레이될 때 선배님들께서도 오래 대기하시고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같이 파이팅 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격려 많이 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Q. 친해진 동료가 있나요?

“또래 동료들과 촬영하는 장면이 많이 없고 워낙 대선배분들이셔서 친해지기 힘들었어요. 그래도 촬영하면서 누나 역할로 나왔던 나라 누나와 진희경 선배님, 김대령 선배님, 최원영 선배님, 하영 누나와 친해진 것 같아요”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다 기억에 많이 남아서 고르기가 힘든데(웃음). 햇볕이 많이 내리쬐는 날, 지하 보도로 달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NG가 많이 나서 계속 달렸던 적이 있어요. 그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네요”

Q.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나요?

“웹드라마 ‘썰스데이’ 촬영했을 때 가장 많이 알아보셨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 팬분들의 연령대도 달라졌어요. ‘썰스데이’ 때보다 지금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높아진 것 같아요(웃음)”


Q. 이름이 특이한데 본명인가요?

“본명은 고윤환이에요. 회사에서 이름을 바꿔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셔서 어머니가 작명소에서 이름을 몇 개 받아오셨어요(웃음). 상의 끝에 려운으로 활동하게 됐어요(웃음)”

Q. 원래 꿈이 배우였나요?

“중학교 때까지 꿈은 군인이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가 배우가 되겠다고 학원에 다닌다는 거에요. 부러워서 같이 다녔는데 그때 흥미를 많이 느꼈어요. 그 후로는 쭉 배우 꿈을 가지게 됐어요”

Q. 배우가 되기 위해 한 노력이 있다면요.

“고등학교 시절엔 대학 입시 준비를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집에서 영화를 많이 보면서 영감을 받으려 하고 여러 작품을 따라 하기도 하면서 노력하고 있어요”

Q. 영감을 준 작품이 있나요?

“기억에 남는 작품은 ‘타이타닉’, ‘이프 온리’, ‘노트북’, ‘베스트 오퍼’가 있어요. ‘베스트 오퍼’는 지루한 내용일 수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적으로 묘사돼서 끝까지 빠져서 보게 되더라고요. ‘타이타닉’은 내용뿐만 아니라 OST까지 다 좋았던 것 같아요. ‘이프 온리’를 보고서는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노트북’은 마지막 장면이 깊게 다가와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롤모델이 있을까요?

“이병헌 선배님이요. 카리스마 있으시고 연기를 워낙 잘하시잖아요. 여러 역할을 잘 소화해내시고 범접할 수 없는 뭔가가 있으신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하고 발전해서 이병헌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Q. 연기하는 데 있어 힘들었던 적이나 슬럼프가 온 적 있을까요?

“‘썰스데이 시즌2’ 촬영하고 5개월 넘게 쉬었어요. 수익이 없는 상태였는데 그때 아버지 건강이 좀 안 좋아지셨어요. 어머니 혼자 일을 하시니까 금전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저는 서울에서 준비를 하는 상황인지라 도움이 많이 되지 못했던 게 슬럼프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힘들었던 적은 시즌 4 촬영 중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슬프고 힘들었는데 하필이면 밝은 연기를 해야 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때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요?

“굳이 극복하려고 억지로 뭔가를 하진 않았어요. 친구들 만나서 기분 전환도 하고 그렇게 지내다가 좋은 기회가 와서 여러 작품을 접하게 됐어요”

Q. 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궁금해요.

“로맨스 해보고 싶습니다(웃음).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이 ‘타이타닉’, ‘노트북’ 이런 로맨스 장르의 영화잖아요. 한국 작품 중에도 꼽자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 ‘남자가 사랑할 때’ 이런 느낌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런 순수한 로맨스 영화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아보고 싶어요”

Q.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요.

“너무 많은데 그중 김지원 선배님을 정말 좋아하고 평소 팬이거든요. 예쁘시고 연기도 잘하시는 거 같아요. 같이 좋은 작품으로 만나 호흡 맞출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Q.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있나요?

“예전부터 ‘런닝맨’, ‘1박 2일’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었어요. 요즘엔 ‘배틀 트립’ 같은 여행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이 가요.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자주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서 더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Q. 쉬는 날 보통 뭐하나요?

“보통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요. 영화도 보고 뒹굴뒹굴하기도 하고, 그러다 친구들 연락 오면 나가서 놀기도 하고(웃음)”

Q. 운동도 하나요?

“먹는 것도 좋아하고 먹은 만큼 살찌는 편이라서 다이어트를 계속해야 돼요. 지금은 헬스 PT 받으면서 운동하고 있어요”

Q. 피부 관리도 하는지 궁금해요.

“‘닥터 프리즈너’ 후에 많이 안 좋아졌어요. 아무래도 작품을 하면 잠도 잘 못 자고 메이크업을 계속하고 있으니까 피부에 영향이 많이 가더라고요. 환절기까지 겹쳐 많이 뒤집어져 있는 상태라서 이제는 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Q. 닮은 꼴 배우가 있나요?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박보검, 이민호 선배님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듣고 있습니다(웃음)”

Q. 반려묘 이름이 ‘연어’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고양이한테 물고기 이름을 지어주면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얘기를 누구한테 들었어요. 진짜인지는 모르겠어요(웃음). 회색이라서 회색 물고기를 지어주고 싶어서 고등어, 연어 등 여러 개 생각했었는데 고등어는 부르기가 힘들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연어가 됐어요. 연어가 외로움을 많이 타 지금은 본집에 있어요”

Q. 이상형이 있다면요?

“외적인 건 딱히 없고 성격은 너무 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기 할 일 열심히 하고 착하고 어른한테 잘하는 여자? 모든 남자의 이상형일 것 같네요(웃음)”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신인이기 때문에 들어오는 작품이 있다면 감사하게 준비하고 열심히 임할 거에요. 그렇게 작품으로 천천히 성장하고 싶은 게 계획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꼭 찍어보고 싶어요”

Q. 어떤 배우가 되길 바라나요?

“이순재 선생님께서 오로지 연기라는 한 길을 오랫동안 걸어오셨잖아요. 그렇게 꾸준히 쭉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2019년 목표가 있다면요?

“올해는 운전면허 따기, 몸만들기, 친구들이랑 여행 다녀오기가 목표에요. 더 나아가 인생 최종 목표는 할리우드에서 알아주는 한국 배우가 되는 것?(웃음)”

에디터: 정혜진
포토: 권해근
의상: 비욘드클로젯, 헤비컬쳐, 위캔더스, COS
슈즈: 푸마, COS
아이웨어: 프론트(Front)
선글라스: 스텔라 마리나(STELLA MARINA)
헤어: 하르앤뮤 지선 원장
메이크업: 하르앤뮤 유미 부원장
장소: 사각사각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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