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역사 뒤로 사라지는 SM5, '아듀'로 종결

입력 2019-06-05 09:22  


 -1998년 3월 출시 후 누적 102만대
 -연평균 5만대 판매한 브랜드 베스트셀링 카

 르노삼성자동차의 대표 제품인 SM5가 출시 21년 만에 사라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M5는 2,000대 한정판 제품을 끝으로 판매를 중단한다. SM5는 지난 1998년 3월 처음 출시됐다. 브랜드 설립과 동시에 지금까지 판매된 베스트셀링 제품이다. S출시 첫 해부터 내수 판매 4만대를 돌파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연 평균 5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21년간 내수 97만대, 수출 5만대 등 총 누적 102만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1세대 SM5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나온 경쟁 차종 대비 고급스러운 상품 구성과 강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닛산 맥시마 기반의 첫 SM5는 4기통 SR 엔진의 SM518, SM520은 물론 세계 10대 엔진에 18년간 선정된 닛산 6기통 VQ 엔진의 520V, 525V 등으로 정숙성과 주행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얻었다.덕분에 7년간 약 40만대가 출고됐으며 2002년에는 르노삼성 최초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2세대 제품은 2005년 1월에 출시됐다. 한 층 커진 차체와 파격적인 디자인, 안전품목을 대폭 강화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와 함께 국산 중형차 최초로 스마트 에어백과 스마트 카드 키, 풋 파킹 브레이크 등을 적용했다. 2.5세대인 SM5 뉴 임프레션은 디자인과 성능에서 보다 진화해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르노-닛산 공동 개발의 뉴 2.0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엔진 흡기부와 커버의 일부를 주철이 아닌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교체해 연비 향상에도 이점을 보였다. 

 2010년 등장한 3세대는 가장 의미가 높은 제품이다. 독자적인 차체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 첫 글로벌 프로젝트였기 때문. 당시 중형 세단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마사지 시트와 파노라마 선루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조이스틱 방식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적용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국내 중형차 처음으로 최고 190마력을 발휘하는 1.6ℓ 터보 엔진을 선보여 업계에 다운사이징 바람을 일으켰다.





 2015년 출시된 SM5 노바는 르노삼성의 현재 패밀리룩을 채택해 통일감을 강조했다. LPLi 트림의 경우 트렁크 바닥에 환형 가스통을 넣은 도넛탱크를 장착하면서 LPG의 부정적인 인식과 단점을 해결했다. 덕분에 SM6 출시 이후 제기되던 단종설을 무색하게 했다. 오히려 출시 후 전월 판매 실적의 2배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고 연말까지 월평균 1,000대 이상의 판매 대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영원한 승자는 존재하지 않듯 끝이 없을 것 같았던 SM5도 올해 단종 절차를 밟게 됐다. 늘어나는 경쟁 제품과 선호 세그먼트의 변화, 그리고 시장에서 점차 줄어드는 중형 세단 자리는 SM6가 더 유리하다는 결론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SM5의 21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한정판 제품 SM5 아듀가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SM5 클래식과 동일한 구성이지만 가격은 155만원 더 저렴한 2,000만원에 책정했다. 한정 대수가 모두 팔리고 나면 SM6가 르노삼성 중형 세단의 명맥을 이어나가게 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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