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동화 속 왕자님이 되다…‘롱 리브 더 킹’ 조폭의 ♥ 이야기 (종합)

입력 2019-06-04 17:40   수정 2019-06-05 15:06


[김영재 기자] 김래원이 멜로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이하 롱 리브 더 킹)’의 언론시사회가 6월4일 오후 서울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가 참석했다.

‘롱 리브 더 킹’은 우연한 사건으로 일약 시민 영웅이 된 조직 보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통쾌한 역전극. 영화 ‘범죄도시’를 만든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이다. 한편, 이날 사회자는 “감독님께서 주말에 급성 맹장염 수술을 받으셨다. 수술 직후라 행사에 참여 못하신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연출자의 불참을 전했다.

첫 공개된 ‘롱 리브 더 킹’은 ‘조폭의 정치 도전기’이자 ‘조폭의 사랑 쟁취기’였다.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시민을 위해 행동하는 ‘구(舊) 조폭 현(現) 기호 5번’ 장세출을 연기한 김래원은 액션, 코미디, 로맨스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진 영화임에도 유독 로맨스가 도드라진다는 기자의 질문에, “난 이 시나리오를 멜로로 읽었다. 첫 미팅 때 감독님께서 내가 제대로 봤다고 말씀하시더라”며, “감독님 의도가 작품에 잘 드러난 듯하다”고 했다.

김래원의 말처럼 이 영화는 “굉장히 동화 같은 이야기”다. 원진아는 “처음 책을 읽었을 때 여러 장르가 보이더라. 어떤 방향으로 읽어야 할지 고민했다”며, “우리 영화는 기본적으로 멜로 라인이 베이스고 또 세출이 변하는 계기가 사랑이기에 그것을 놓치지 말자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찍으면서 솔직히 속으로는 이게 멜로 라인이 맞는 건가 싶었는데 영화를 보니까 이제야 감독님 의도가 눈에 보이더라”며, “그 부분을 집어서 말씀해 주시는 걸 보니 표현이 잘됐구나 싶다. 안심이 된다”고 안도를 드러냈다.

김래원은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이날 그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목포대교 버스 추락 사고’ 신 대신 화물선에서의 마지막 격투 신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굉장히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신이 있다. 지난 제작보고회 때 2층 높이였다고 했는데 무술 감독님께 4층 높이라고 연락이 왔다”며, “그 높이에서 대여섯 번 뛰어내렸고 그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이기 위해 촬영 팀이 중간에 와이어 줄을 놓기까지 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진선규와 최귀화는 각각 장세출의 선거 출마를 저지하려는 악당 조광춘 역과 냉혈한 2선 국회의원 최만수 역을 맡았다. 조광춘과 최만수는 악역이다. 허나 미워할 수 없는 소위 ‘인간미’가 눈에 띈다. 진선규는 “내가 인간이기에 인간적일 수밖에 없다”는 말로 웃음을 모은 뒤, “감독님께서 로맨스 위주의 영화기 때문에 ‘범죄도시’와는 다른 악역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그게 좋았다”고 했다. 최귀화가 연기한 최만수는 ‘범죄도시’ 장첸에 해당되는 악당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인간적 악당’이다. 최귀화 역시 “시나리오 읽었을 때는 빌런인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니까 인간적 면모가 보인다”고 동의했다.

이어 그는 “진짜 국회의원으로 보여야 하는 것이 큰 관건이었다. 분장 의상 팀께서 수고가 많으셨다”며, “보편적인 악 보편적인 국회의원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한 기자는 김래원의 연기를 보면 항상 소주가 당긴다는 말로 배우를 흐뭇하게 했다. 과연 그는 ‘롱 리브 더 킹’으로 영화 ‘해바라기’의 위상을 넘어설 수 있을까. 김래원은 “그게 벌써 10년 전 영화”라며 웃은 뒤, “늘 기대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예측은 잘 못하겠다. 관객 분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공을 대중에게 넘겼다. 6월19일 개봉.

(사진제공: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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