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체에 車 데이터 공유
-중소·중견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자율주행차 2024년 레벨4 수준으로 선보일 계획
-2025년까지 총 41조원 투입 예정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을 한층 가속화한다.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중견 기업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와 서비스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나선 것.
15일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 기술연구소에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 생태계 전략의 일환으로 차 데이터 오픈 플랫폼의 개발자 포털인 '현대 디벨로퍼스' 출범을 공식화했다. 수백 만대의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자동차의 제원과 상태, 운행 등 관련 데이터를 외부에 개방함으로써 스타트업 등이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한 차원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오픈 데이터 시장의 초기 붐 조성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대표 협력 스타트업 4곳과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팀와이퍼'는 위치정보와 원격제어를 통한 출장 세차 서비스, '마카롱팩토리'는 차 데이터 입력이 자동화된 차계부 서비스, '오윈'은 위치 정보를 활용한 음식 및 음료의 픽업 서비스, 미스터픽은 차 데이터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 평가와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와 공동으로 체결한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력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국내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고도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해 국내 중소·중견 버스 제작사들이 자체적으로 수소전기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MECA(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로 요약되는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모빌리티와 서비스도 전시 및 시연했다. 특히 스위스로 수출하는 수소전기트럭, 정부 연구과제로 개발해 2020년부터 실증사업이 예정된 수소전기청소트럭, 올해 말 출시하는 포터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신차의 절반 수준인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 중이며 내년부터는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순차적으로 수출하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박과 열차, 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한다.
2021년부터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차를 출시하고 2024년에는 시내 도로주행이 가능한 레벨4 자율주행차를 운송사업자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앱티브사와 국내에 연구소를 설립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 인력도 육성할 방침이다. 이미 상용화 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어, 음성인식, AI(인공지능) 서비스 등 커넥티비티 기술도 고도화해 차를 초 연결 시대의 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전략 투자에 오는 2025년까지 총 41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출범하는 오픈 플랫폼 포털을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 제조사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며 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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