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정무역 해야"…시진핑 "싸우면 서로 손해" 동문서답

입력 2019-06-29 15:05   수정 2019-09-27 00:01


미국과 중국 정상이 무역전쟁 확산을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현저한 시각차를 보였다. 앞으로 재개할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공정한 무역협상을 해낸다면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무역 측면에서 양측이 동등해지기 위해 몇 가지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공정한 무역협상에 완전히 열려 있고, 중국도 완전히 열려 있다는 것을 안다"고 언급했다. 중국에 요구해온 '공정한 무역'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기존 주장만 되풀이한 것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의 교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내면서 첨단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도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또한 중국 정부가 자국 수출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불공정한 무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정무역 요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시 주석은 '양국 협력'만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1971년 미·중 '핑퐁 외교'를 거쳐 1979년 수교해 40주년이 됐다묜서 양국의 오랜 외교 관계를 언급하는 것으로 운을 뗐다. 시 주석은 "국제 정세와 중미 관계에서 큰 변화가 있었지만 하나의 기본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바로 중미 협력이 양국에 이익이 되며 싸우면 서로 상하고 협력이 마찰보다 좋으며 대화가 대항보다 낫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는 전화 통화와 서신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조화와 협력, 안정에 근거한 중미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양국 관계의 성장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눌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80여 분에 걸친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를 중단하기로 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10일 무역협상 결렬 이후 상호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높이고 희토류 수출 중단을 위협하는 등 날 선 공방을 지속해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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