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기자] 2010년, 혜성같이 데뷔해 그 해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그룹 미쓰에이. 신인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긴장하고 어리숙 한 모습은 커녕,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던 4명에게 시선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다.
미쓰에이에서 우리가 더 특별함을 느꼈던 건 중국에서 넘어와 활발하게 활동했던 멤버 페이와 지아의 덕도 컸다. 외국인 멤버 활동의 1세대급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외국인 멤버가 속한 그룹의 성공이 많지 않던 시기에 미쓰에이는 승승장구하며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이제 그들은 서로의 길을 열심히 개척 중이고 그 중에서도 페이는 노래와 연기, 예능을 오가며 자신의 매력을 만개 중이다. “인생은 주식 같아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잖아요. 누구다 그런 삶을 살아가고 저는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해요”라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숨길 수 없는 긍정의 힘을 엿 볼 수 있었다.
Q. 화보 촬영 소감
“오랜만에 청순하고 순수한 콘셉트의 화보 촬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평소 풀 메이크업을 하고 조금 센 느낌의 화보 촬영을 해 왔어서 오늘 같은 촬영이 좀 신선했다”
Q. 근황
“최근에는 거의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까지. 까메오로 출연한 영화가 7월쯤 개봉 예정이다”
Q. 오래 한국에서 활동 해 왔는데 한국 활동의 첫 계기가 있다면
“2004년쯤 캐스팅 담당자를 우연히 만나게 된 게 한국 활동의 실질적인 계기다. 그러다 2007년에 JYP에서 연습생 활동을 시작했고 약 4년 간 연습을 하고 2010년에 미쓰에이로 데뷔를 했지. 중국에서 무용 학교를 다니다 정말 우연한 기회로 캐스팅 담당자를 만나면서 데뷔했었다”
Q. 아예 타국에서 활동을 한다는 게 어렵진 않았나
“다른 것보다 친구가 없다는 게 조금 외롭고 힘들긴 했다. 활동 중에 자유시간이 있어도 연습을 하거나 근처에서 쇼핑을 하거나 이 정도였지 정말 중국에 있는 것처럼 친구들을 만나고 좀 특별한 시간을 즐기지는 못 했으니까. 그런데 당연히 타국에서 데뷔를 하고 활동을 하면 생길 수 밖에 없는 어려움 같다. 당연히 힘들고, 당연히 힘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당시엔 힘들었지(웃음)”
Q. 페이가 2010년 미쓰에이로 데뷔해서 활동한 게 어떻게 보면 1세대 외국인 멤버 느낌이다. 그후 데뷔한 후배들에게 해준 조언이 있다면
“다들 한국 생활을 좋아하고 이미 습관이 된 것 같다. 따로 조언을 구하는 친구는 없고 아마 나처럼 한국 생활을 하면서 배운 점도 많고, 겪어야만 아는 일도 많아서… 다들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힘든 것이 있다면 그 힘듦은 견뎌내야 성장하는 것 같다. 그리고 연습을 열심히 해야 하고. 이 정도가 내가 해 줄 수 있는 조언인 것 같다”
Q. 한국에서 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본인이 느낀 한국과 중국의 차이가 있다면
“한국에서 활동 할 때는 음악방송이 많아서 그게 가장 중국과 다르게 느껴졌다. 중국에는 음악방송 같은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서…(웃음) 가수로 컴백을 하면 거의 매주, 매달 음악방송이 있는데 중국에서는 음반이 나오면 예능 활동을 하거나 그런 식으로 활동하지 음악만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그런 점이 특이했던 것 같다”
Q. 미쓰에이 후에 솔로 활동은 물론 연기자로도 도전했는데. 새로운 도전이 어려진 않던가
“처음 연기를 했을 때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된다는 게 힘들더라. 가수와 다른 점은 연기를 할 때는 타인의 시선이 굉장히 가깝게 있다는 거다. 가수는 거리가 멀다. 또 준비를 하고 나서 그 무대를 딱 보여주면 되는데 연기자는 계속 무언갈 만들어 가야 하니까. 특히 거리가 가까운 시선들이 나에게 집중된다는 게 힘들고 어렵더라. 너무 긴장이 된다”
“또 가수로 활동할 때는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면서 무대 위에서 힘을 쏟아 부어야 하니까 모든 동작에 힘이 들어가 있다. 표정도 눈빛도 강렬하게 해야 하고. 그러다 연기를 처음 했는데 가수와 달리 몸에 모든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하더라. 처음에는 그런 점이 힘들었다. 처음에 연기 할 때는 힘을 빼고 움직여야 하니까 뭔가 나에게 아우라가 없는 거 같고 자신감도 없어지더라(웃음)”
Q. 연기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수영을 못 하는데 물 속에서 촬영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가 굉장히 힘들었다. 무섭고 춥고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더라. 다행인 건 물에 젖어서 눈물 흘리는 티가 안 났다는 것(웃음)”
“또 한 번은 말을 탈 줄 모르는데 말 타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말 타는 법을 배울 시간이 없어서 우여곡절 끝에 감독님이 클로즈업으로 표정만 잡을 테니 말에 타고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하라고 하시더라(웃음). 말 위에 타지 않고 정말 말에 타고 있는 것처럼 연기를 했었다(웃음). 자연스러운 진동을 줘 가면서. 그게 기억에 남는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
“굉장히 멋있는 여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강하고 센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경찰이나 킬러 같은? 나와 어울릴 것 같다(웃음). 귀여운 역할이나 청순한 역할 보다는 무대 위에서 평소 내가 보여줬던 모습과 좀 이어질 수 있는 강한 캐릭터에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Q. 연기자로서 호흡 맞춰 보고 싶은 배우
“중국 여자 배우 중에 저우쉰이라고 있다. 이 분도 연기 학교를 나오지 않고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고 자라다가 배우의 꿈을 꾸게 된 분인데 자연스럽게 연기를 굉장히 잘 하신다. 그래서 저우쉰과 호흡을 맞춰 보고 싶고”
“한국에서도 연기를 하고는 싶지만 사실 일반적으로 활동을 하고 대화를 할 때는 내가 외국인으로 말이 조금 어색해도 괜찮지만 연기를 할 때는… 특히나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역할을 연기하게 될 때는 완벽하게 한국어를 해야 하는데 그건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어울리는 역할이 있다면, 중국인 역할이 있다면 언제든 도전하고 싶다”
Q. 연기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곡 ‘Hello’를 발매하기도 했더라.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나
“여자의 자부심, 자신감에 대한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여성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 무시하지 말자’ 이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달까”
Q. 갓세븐 잭슨이 피처링을 해서 색다른 느낌을 주더라
“원래는 노래에 랩이 없었다. 그러다 랩을 넣고 나서 나나 (박)진영 오빠나 회사 스태프들이 전부 잭슨 목소리가 어울릴 거 같다고 이야기가 나왔다. 음색이나 모든 느낌이 잭슨하고 어울릴 거 같았다. 그래서 잭슨에게 제안이 갔는데 흔쾌히 페이 누나와 함께하면 재밌겠다고 해줘서 함께 하게 됐다. 가사도 잭슨이 직접 썼다. 더 기분이 좋았던 건 내 팬들도 좋아하지만 잭슨 팬들도 예전 잭슨이 하던 랩이랑 좀 다르다. 새로운 느낌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 줘서 만족스러웠다”
Q. 음악적으로도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갈 텐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항상 음악적으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HELLO’도 내가 평소 하고 싶었던 모습을 담아냈는데 그게 뮤지컬적인 요소였다. ‘Hello’에서 뮤지컬 ‘시카고’가 언뜻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다”
“앞으로는 중국 고전 음악을 조금 가미한 그런 노래를 한 번 해 보고 싶다. 발라드 말고 댄스곡으로. 좀 새롭게(웃음)”
Q. 페이가 생각하는 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자신감. 설사 춤을 조금 못 추더라도 자신감이 있으면 된다. 자신감이 있으면 춤을 잘 춰 보이기도 하고, 정말 잘 추게 될 수도 있다. 또 댄스에 맞는 의상을 갖춰 입는 것. 재즈라면 재즈에 맞는 옷, 힙합이라면 힙합 스타일의 옷. 그런 것들이 중요한 것 같다”
Q. 중국에서는 예능으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더라. 오디션 프로그램 ‘이단지명’에서 심사위원 역할을 충실히 해 내고 있는데
“중국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거의 처음이라 그런 점도 인상 깊었고. 아예 중국에는 연습생 시스템이 없다. 그런데 ‘이단지명’을 출연해서 많은 친구들을 직접 보면서 굉장히 실력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걸 몸소 느꼈다. 자기 생활을 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평소 남는 시간에 춤이나 노래 연습을 하는 친구들이 많더라. 그래서 그런 점이 굉장히 놀라웠다”
“중국 연습생 시스템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예전에는 어떤 그룹을 만들고 싶으면 그냥 바로 멤버를 뽑고 조금 연습을 하다가 데뷔하는 그런 식이었다. 그룹 자체도 많지 않고”
Q. ‘이단지명’에서 멘토로서 주로 해 주고 싶었던 조언이 있다면
“연습. 무조건 연습 밖에 없다는 말을 해 주고 싶다. 연습을 굉장히 열심히 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을 아끼는 삶을 살라고. 초심을 잃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그런 말을 해 주고 싶다”
Q. 한국에서는 SBS 모비딕 ‘바 페르소나’로 오랜만에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인데. ‘바 페르소나’만의 특징이 있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TV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동 중에도 모바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요즘 브이로그가 인기지 않나. 우리 프로그램은 언니들이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는, 브이로그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언니들의 토크쇼다”
Q. ‘바 페르소나’에서 페이가 보여주고 싶은 역할
“이제까지 활동하면서 토크쇼를 거의 해 본 적이 없다. 요리 아니면 춤 추는 모습을 보여드린 적은 많지만 내 평소 모습,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거의 없었다. ‘바 페르소나’에서 나의 솔직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보여드리고 싶고 원래 페이는 이런 사람이라는 걸 좀 보여드리고 싶다”
Q. 한국에서 활동하며 슬럼프도 있었을 것 같다
“사실 2016년 정도에 오랜 시간 춤을 추지 않았었다. 연기도 잠깐 쉬는 중이었고 중국으로 갈까, 한국에서 더 도전을 해 볼까 그런 생각들이 많은 시기였다. 오래 전부터 그런 생각은 있었지만 고민 끝에 한국에 남았고, 다른 활동을 도모했었고 그랬는데 그런 고민들이 절정에 이른 시기가 2016년쯤이었다”
Q. 개인적인 질문으로 넘어가서 페이만의 피부·몸매 관리법이 있다면
“2016년에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으면서 몸이 건강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살도 찌고… 그러다 갑자기 예전 몸매가 아니라는 게 느껴졌지(웃음). 계속 연예인을 하려면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더라. 그래서 다시 운동도 시작하고 식단 조절도 하고. 한달 반 동안 물 조금에 채소만 넣고 기름 아주 조금에 소금만 살짝 넣고 그 것만 먹었다. 운동은 필라테스. 내가 춤을 많이 춰 와서 그런지 다른 운동들은 좀 심심하더라. 필라테스는 여러 운동 중에 딱 중간인 것 같다. 적당히 빠르고 재미있고 운동도 된다”
Q.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생기는 고충을 나누는 이들이 있다면
“중국에서 함께 배우로 활동하는 이들이 몇 명 있고 미쓰에이로 함께 활동 했던 지아와도 여전하다. 지아는 상해에 있고 나는 북경에 살지만 페이스타임도 하고 만날 수 있으면 자주 만나려고 한다. 차오루 등과 함께 여행 가는 걸 계획 중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들 중에서는 차오루와 슈퍼주니어-M의 조미. 이렇게 세 명이서 친하고 자주 보는 사이다. 그 외에 갓세븐 잭슨도 있고 세븐틴 후배들도 만났었고. 같은 고향 친구들끼리 가끔 밥도 먹고 한다”
Q. 미쓰에이 시절은 페이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시절은 내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청춘? 잊을 수 없고 내 인생 중에 너무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미쓰에이 없는 나를 상상도 할 수 없다. 미쓰에이가 있어서 페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Q. 연애할 때 페이는 어떤 모습. 이상형이 있다면
“어떨 때는 엄마 같고 어떨 때는 동생 같다. 좀 다양한 거 같다. 이상형은 손이 예쁘고 웃을 때 예쁜 남자. 손 예쁜 게 중요하다(웃음)”
Q. 롤모델
“누군가를 보면서 따라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나는 항상 나 스스로와 비교를 하는 편이다. 그리고 현실에 감사하는 편이다. 지금 이 순간도 정말 소중하고 감사하다”
Q. 페이만의 슬럼프 극복법
“나도 일이 잘 안되고 힘들 때는 울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생각만은 긍정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인생은 주식처럼 올라가고 내려가는 걸 반복한다. 그게 인생인 것 같다. 누구도 평탄하게만 살 수 없고 영원히 상승하는 삶을 살 수는 없다. 그래서 나도 인생 곡선이 상승세 일 때는 그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내려갈 때는 더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기분이 정말 안 좋을 때는 청소를 하고 친구들을 자주 만난다. 수다와 청소가 내 슬럼프 극복법 같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다시 한국 활동을 시작했으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리고 잠시 한국 활동이 없던 시간에도 항상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에디터: 이혜정
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스튜디오톰보이, 제니팍, 쿠메
슈즈: 모노톡시
주얼리: 바이가미, 위드란(WITHLAN)
아이웨어: 프론트(Front)
헤어: 정샘물 이스트 은진 부원장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김윤영 부원장
장소: 스튜디오 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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