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베일리 "'인어공주' 캐스팅, 꿈이 이뤄졌다"

입력 2019-07-04 14:45   수정 2019-10-02 00:01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 캐스팅 소감을 직접 밝혔다.

할리 베일리는 4일 공식 트위터에 "꿈이 이뤄졌다"(Dream come true)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흑인 인어공주 일러스트를 올리며 영화 '인어공주' 캐스팅에 대한 소감임을 암시했다.

3일 버라이어티, 할리우드리포터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자매 듀오 클로이 앤 할리의 동생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로 낙점됐다. 할리 베일리는 디즈니 실사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인어공주'에서 주인공 아리엘 역을 맡아 활약을 예고했다.

'인어공주'는 1989년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 연출자인 롭 마샬 감독은 그동안 아리엘 역을 캐스팅하기 위해 많은 배우를 만났고, 결국 할리 베일리를 주인공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 베일리는 2000년 생으로 2006년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로 아역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살 위인 언니 클로이 베일리와 2013년 비욘세의 'Pretty Hurts'를 커버한 영상을 올려 한순간에 유명해졌다.

이후 비욘세의 파크우트엔터테이먼트와 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고, 2016년부터 언니와 가수로 활동해왔다.

또한 빼어난 패션 센스로 여러 패션 행사에 초청되는 것은 물론 각종 화보를 비롯해 돌체 앤 가바나의 2017 F/W 컬렉션에서도 모델로 활약하며 패션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할리 베일리 캐스팅에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인어공주'는 덴마크 동화가 원작임에도 흑인을 캐스팅한 건, '알라딘'의 알라딘과 자스민을 백인으로 캐스팅하고 '뮬란'을 아랍인으로 캐스팅하는 것과 같다는 것. 인종차별이 아닌 문화적인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반발이다.

더욱이 1989년 제작된 '인어공주'는 붉은 머리로 백인 내에서도 차별받는 머리색으로 그러졌다. 원작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캐스팅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내 추억을 파괴했다"며 '인어공주' 불매 움직임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한편 '인어공주' 측은 올해까지 캐스팅을 마무리한 후 내년 초 촬영에 돌입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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