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 독일차, 하반기 키워드는 'SUV보다 세단'

입력 2019-07-05 08:10  


 -분위기 전환 기회로 삼을 세단 대거 출시
 -독일차 잡기 위한 경쟁 2라운드 돌입

 하반기 수입차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할 예정이다. 비(非) 독일차 회사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세단 투입이 예정돼 이목이 집중된다.  

 캐딜락코리아는 하반기 첫 번째 신차로 중형 세단 CT5를 선택했다. 지난 4월 뉴욕 오토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CT5는 CTS의 후속이자 판매 볼륨을 담당한다. 에스칼라 컨셉트에 영향을 받은 세련된 디자인과 무게를 낮추고 강성을 높인 새로운 뼈대, 최신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연초 계획된 부분변경 XT5와 XT6보다도 먼저 투입돼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캐딜락은 세단에 자신 있다는 눈치다. 실제 올 상반기 판매한 848대의 자동차 중 316대가 플래그십 세단 CT6로 전체에 40%에 육박하는 비율을 차지했다. 여기에 최근 한국을 찾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의전차로 캐딜락이 노출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도 살뜰히 챙겼다. 이에 캐딜락코리아는 CT5 런칭을 앞당겨 프리미엄 수입 세단 경쟁에 합류하고 브랜드 판매 확대에 나선다.

 포드코리아는 디젤 세단 몬데오를 올가을 한국에 선보인다. 인기가 높은 대형 SUV 익스플로러보다도 먼저 출시하며 시기는 9월이 유력하다. 신차는 포드 글로벌 전략인 '원 포드(One Ford)'의 일환으로 퓨전을 활용해 유럽 시장을 겨냥한 차다. 회사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안락한 승차감,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엔트리 수입 패밀리 세단 시장을 공략한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적었던 판매 제품군을 보강하고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한국닛산은 이달 16일 중형 세단 알티마를 공식 출시한다. 신형은 6세대 완전변경 제품으로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과 편의 및 안전품목을 확대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제품군은 선호도와 취향에 맞춰 각각 성능과 효율을 강조한 2.5ℓ 테크 및 스마트, 2.0ℓ 터보 등 3종으로 나뉜다. 시작 가격을 2,000만원대로 책정해 진입 문턱을 낮췄다. 추가로 한국닛산은 4분기 플래그십 세단 맥시마의 부분변경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차코리아는 60클러스터의 세단 버전인 S60을 8월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S60은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8년 만에 등장한 3세대 완전변경 제품이며 국내에는 최고 250마력을 내는 4기통 2.0L 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한 T5 트림이 판매된다. 동일 기준 미국보다 약 1,000만원 저렴하게 국내 가격을 책정해 경쟁력을 갖췄다. 

 업계에서는 비 독일차 회사들이 하반기 세단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로 '분위기 전환'을 꼽았다. 특히 세단은 브랜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볼륨 차종이며 제품군을 넓히기에도 유리하다. SUV 신차를 먼저 투입해 무리하게 경쟁하기보다는 세단 출시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든든한 세단 신차가 줄줄이 대기 중"이라며 "SUV 라인업이 다양한 독일차를 상대로 세단 신차가 얼마큼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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