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타결된 이란 핵 합의가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미국과 이란의 긴장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이 핵 합의 사항인 우라늄 농축 농도 제한 파기를 선언하자 미국은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저지를 방문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오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한 가지 이유로 우라늄 농축을 하는 것"이라며 "나는 그 이유가 뭔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건 소용이 없다"며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이란이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우라늄 농축도 상향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을 당시에도 트윗을 통해 "조심하라"면서 이란이 가하는 위협이 자신들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최근 핵 프로그램 확대는 추가적인 고립과 제재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가들은 오랫동안 지속돼온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농축 금지 기준을 복원해야 한다"며 "핵무기로 무장된 이란 정권은 세계에 더 엄청난 위험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달 24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등을 강타할 제재"라며 "이란 정권에 핵 야욕을 버리고 파괴적 행동을 변화시키고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며 선의로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원자력청은 현지시간 7일 연 기자회견에서 "핵 합의 이행범위를 축소하는 2단계 조처로 몇 시간 뒤 현재 3.67%인 우라늄 농축도를 원자력 발전소에서 필요한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 합의 탈퇴를 본격화함에 따라 핵무기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이란 핵위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