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딩으로 자율주행차를 직접 제작하다

입력 2019-07-15 08:10  


 -AVK의 모빌리티 교육프로그램 '투모로드 스쿨' 체험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가 자유학기제 중학교를 대상으로 퓨처 모빌리티 교육 프로그램 '투모로드스쿨'을 지난 3월 1학기부터 본격 시행 중이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미래전략이기도 한 '연결성'과 '자율주행', '공유', '전동화'로 대변되는 '퓨처 모빌리티'를 주제로 삼아 자동차를 활용해 미래 사회의 기술들을 배우고 구현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코딩(Coding) 수업이다. 코딩 로봇차를 활용해 자율주차와 차선유지, 충돌방지 등과 같은 자율주행기능들을 직접 구현해 볼 수 있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교구인데 세계적인 블록 회사 레고에서 제작한 모형차 '레고 마인드 스톰 에듀케이션 EV3'이 사용됐다. 학생들은 코딩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만의 EV3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지난 12일 기자단이 직접 체험해 본 수업은 흥미 그 자체였다. 참가자들에게는 각각 EV3와 코드를 입력할 아이패드 1대씩이 주어졌다. 앞바퀴와 뒷바퀴의 속도, 조향 각도, 차선의 색깔의 인식, 앞 차와의 제동을 위한 센서의 활성화 등 자율주행을 위한 복잡한 코딩의 과정이 요구됐다. 처음이라 낯설고 어려웠지만 하나씩 배워가며 나만의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재미가 기대 이상이다.
    
 코딩 작업 후에는 가상의 미래도시 서울을 축소해 만든 주행코스에서 직접 자율주행차를 시연할 수 있다. 직접 내손으로 코드를 입력해 완벽하게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작품을 보고 있자니 뿌듯하기까지 하다. 16주간 이 같은 수업을 접하게 될 학생들은 두말 할 것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에겐 자율주행차 제작 외에도 '모빌리티'를 주제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여기에 자유학기제 말미에는 그동안 배운 수업을 바탕으로 미래 자동차산업에 등장할 새로운 산업과 직업을 탐색하고 구체적으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도 갖는다.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가 도시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 상상하고 직접 설계해 발표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모빌리티'를 최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폭스바겐그룹의 프로그램을 통해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셈이다.   

 AVK는 이 같은 사회공헌(CSR) 활동에 대해 여느 수입사와 달리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인증 취소를 겪으며 브랜드 신뢰 추락이라는 위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 이후 최대 경쟁사인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에 비해 기부금 비중에서도 큰 격차가 벌어졌다는 점을 인정하고 향후 3년간 CSR 부문에만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날 수업을 함께한 르네 코네베아그 AVK그룹총괄사장은 "보다 많은 학생들이 퓨처 모빌리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미래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3년 후 경쟁사와 비교해 AVK의 한국에 대한 사회공헌 지표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1학기 투모로드스쿨에는 서울지역 13개교의 중학생 331명이 참여했다. 회사는 오는 2학기에 참여할 학교들의 신청을 마감한 상태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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