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이 마블 히어로물 영화 '이터널스(The Eternals)' 출연을 확정지으면서 새삼 그의 국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매체가 '한국인 최초' 마블 영화 주연이라는 수식어로 칭송하자 일각에서는 "그가 한국인이 아니라, 한국계 미국인(영문 이름: 돈리 Don Lee)이다"라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마동석은 이터널스서 '길가메시' 역할을 맡아 안젤리나 졸리와 셀마 헤이엑, 리처드 매든, 리아 맥휴, 쿠마일 난지아니 등 쟁쟁한 해외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수현은 2015년 4월 어벤져스: 에이지오브울트론에서 닥터 조 역할을 맡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마블 영화서 열연했지만 주연으로는 마동석이 최초다.
마동석은 19살 되던 해에 가족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로 이민을 간 후 13년여 동안 현지에서 거주했다. 콜롬버스 주립대학교에서 체육학과를 전공하였으며, 이종격투기 선수 마크 콜먼 등의 개인 트레이닝을 맡다가 33세에 영화 바람의 전설(2004년)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활동을 시작했다.
마동석 외에도 국내 연예계에는 토종 한국인인 것 같지만 해외 국적을 가진 배우들이 꽤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재미교포 출신 배우 한고은이나 호주 국적의 정려원 외에 지난해 '마녀'로 스타덤에 오른 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천만배우에 등극한 최우식 또한 캐나다 국적이다.
최우식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캐나다 벤쿠버로 유학, 캐나다의 명문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에 입학해 무대연출학과를 전공했다. 원래 배우보다 연출에 더 관심이 있었지만 친구가 “연기가 뭔지 안 다음에 연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라고 해서 국내 대형 기획사 오디션에 응시를 하며 국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반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인이 된 배우도 있다.
2003년 '논스톱 4'로 데뷔하며 스타덤에 오른 배우 한예슬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출생했으며 이름은 Leslie Kim(레슬리 킴)이다. 그는 테리토스 고등학교를 졸업, 미국 세리토스 대학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는 이유로 2004년 1월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F4 비자 발급을 받기 위해 소송중인 유승준의 재판으로 인해 국적 논란이 뜨거웠다.
현재 국내서 경제활동이 가능한 F4비자는 대한민국의 국적을 보유했던 자로 외국 국적을 취득한 자, 또는 만 60세 이상의 동포, OECD국가 영주권 소지자, 국내외 전문 학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 또 특정 자격으로 국내 6개월 이상 체류한 사실이 있는 자 등에게 취득을 허락하고 있다.
마동석, 최우식 배우 또한 외국 국적이라 병역 의무가 없었지만 한국 국적을 버린 유승준은 군입대를 수차례 공언하고 병무청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다가 돌연 출국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국내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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