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겐츠 페스티벌은 2차 세계대전 직후 피폐한 상황에서 ‘호수를 이용해 뭐 할 게 없을까’ 하고 찾다가 선상 오페라를 호숫가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러다가 오케스트라를 위한 전용 건물을 지어 음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스펙터클한 무대를 장식하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는 베로나 페스티벌에 필적하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가을이면 이번 여름의 ‘리골레토’가 영상물로 발매돼 내년 여름에 꼭 오라고 유혹할 것이다. 한 달간 똑같은 오페라로 매년 2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하는 브레겐츠의 성공신화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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