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시럽 한 스푼] ‘엑시트’, 누구나 취미 하나쯤은 있잖아요?

입력 2019-07-31 09:00   수정 2019-08-09 12:17


[임현주 기자] 영화 보기 전, 꿀팁은 아니지만 시럽 한 스푼 정도는. 단, 달지 쓸지는 개인차다.

‘동네 바보’라 불리는 백수 청년 용남(조정석)이 있다. 대학 졸업 후 몇 년째 취업 실패로 온 가족의 눈칫밥을 먹으며 “밥 먹고 똥 싸고 자고”가 끝인 재난 같은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 그에게 ‘진짜’ 재난상황이 벌어진다. 어머니 칠순 잔치에서 유독가스가 퍼져 순식간에 도심 전체가 혼란에 휩싸인 것. 안 좋은 일은 꼭 겹쳐서 일어나는 게 공식일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물 옥상 위로 올라가야 구조가 가능한 상황인데 옥상 문 열쇠가 없다.

이때 용남은 보자기와 분필 그리고 밧줄을 이용해 1초의 고민 없이 맨몸으로 옆 건물로 뛰어든다. 이 시점부터는 관객들에게도 분필가루가 필요하다. 뛰고, 건물을 타고 오르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의 연속이니까. 쓸 데 없는 취미라 무시당했던 용남의 산악 동아리 경험이 재능으로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 계속되며 스릴은 물론, 웃음과 감동 모두 선사한다.

‘짠내’나는 재난탈출액션영화 ‘엑시트’에는 가족애가 녹아있지만 신파코드는 없다. 극에 꼭 등장하는 분노 유발 캐릭터 또한 없다. 고구마 백 개 먹은 듯한 답답함을 주는 수동적인 캐릭터 역시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기존 재난영화와 다르다.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지만 “나도 살고 싶다”는 속마음을 꺼내 말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우리는 공감한다. 뻔한 영화일줄 알았던 ‘엑시트’, 청춘의 스피커더라. 7월31일 개봉. 손익분기점 350만명.(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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