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은 ‘쉬리’...평창남북평화영화제서 리마스터링 첫 공개

입력 2019-08-08 11:29  


[연예팀]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가 ‘기획전 : 분단 장르 영화에 대한 성찰’ 섹션을 통해 영화 ‘쉬리’ 리마스터링 버전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2019년은 ‘쉬리’가 나온 지 20년이 되는 해. 1999년 개봉 당시 강제규 감독의 ‘쉬리’는 전국 6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흥행작이자 한국영화 산업을 바꾸어 놓았던 블록버스터였다. 시나리오 작가로 시작해 데뷔작 ‘은행나무 침대’(1996)에 이어 두 번째 영화에서 빅 히트를 기록한 강제규 감독은 ‘쉬리’를 통해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아시아를 움직이는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쉬리’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작품으로, 분단 상황을 장르 영화와 결합시키며 흥행의 폭발력을 보여주었던, 이른바 ‘분단 장르 영화’의 효시격인 작품. 이 영화는 우리 편과 적을 확고히 나누던 반공 영화의 이분법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평화 무드를 조성하는 세력과 과격파를 구분하며 좀 더 정교한 구도를 설계한 작품이기도 했다. 이것은 반공 영화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상업적 접근이었다.

20년 전의 큰 흥행과 신드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긴 세월 동안 제대로 된 대중 상영의 자리를 가지지 못했다. 여러 영화 커뮤니티에서 리마스터링에 대한 요구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작업 역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20주년을 맞이한 ‘쉬리’가 한국영상자료원의 꼼꼼한 작업을 통해 디지털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은 이 영화를 잊지 못하는 영화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듯하다.

영화 ‘쉬리’ 리마스터링 버전 첫 상영은 18일 오후 4시 CGV강릉에서 이뤄진다.(사진제공: 평창남북평화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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