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배우 셋이 나영석 PD와 함께 산촌에 간다. ‘요리왕’과 ‘제빵왕’은 없다. ‘메인 셰프’를 거부하는 맏언니와 그를 보조하는 두 동생이 있을 뿐이다. 시작으로 돌아간 ‘삼시세끼’다. tvN ‘삼시세끼 산촌편’의 제작발표회가 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나영석 PD, 양슬기 PD, 배우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참석했다.
‘삼시세끼 산촌편’은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강원도 정선으로 떠나 삼시 세끼를 해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나영석 PD는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장소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며, “그러다 어느 날 염정아 씨가 생각났다. 이서진 씨와 유해진 씨로부터 ‘염 배우’ 이야기를 여러 번 듣곤 했는데, 그 기억과 ‘1박2일’ 때 함께 작업한 기억을 토대로 염정아 씨를 주인공으로 새 시즌을 한번 꾸려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염정아는 나영석 PD에 대한 믿음을, 윤세아는 염정아와의 친분을, 박소담은 할머니와의 강원도 생활을 출연 이유로 꼽았다.
‘허당미를 지닌 맏언니’ 염정아,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는 칭찬 요정’ 윤세아 그리고 ‘산촌의 브레인이자 든든한 막내’ 박소담의 케미스트리가 관전 포인트다. 염정아는 막내 박소담에 관해 “나이 차 많이 나는 귀여운 동생으로만 생각했는데, 우리 셋 중 가장 의젓한 사람인 것을 이번에 느꼈다. 마음도 따듯하더라. 굉장히 따듯한 가정에서 잘 자란 아이”라고 했다. 윤세아는 “얼굴만 보면 사랑스럽고 아무것도 못할 거 같은데, 의외로 힘도 세고 굉장히 현명한 친구”라고 후배를 칭찬했다.
이날 박소담은 막내로서 선배를 챙겨야 하는 등 이중고가 있었을 법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처음부터 너무 편했다. 선배님들의 유쾌한 에너지 덕에 오히려 내가 많은 힘을 얻어 갔다”며, “나 스스로를 에너지 많고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동안 내가 게을렀다는 것을 여기 와서 느꼈다. 더 열심히 움직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삼시세끼 산촌편’의 또 다른 특징은 초기 ‘삼시세끼’로의 귀환에 있다. 약 2년 만에 시리즈가 재개되는 만큼 본래의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실현하기 위해 제철 텃밭 작물만을 이용해 소박하지만 건강한 끼니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 강조가 ‘자급자족’에서 ‘요리 쇼’로 변모한 최근 ‘삼시세끼’와 선을 긋겠다는 선언으로 들린다. 기자의 질문에 양슬기 PD는 “여러 시즌을 거듭하며 ‘삼시세끼’의 요리가 화려해졌다”며, “과거 풋풋한 감성이 그립더라. 그 그리움을 좇다 보니 재료도 덜어내고 그때의 열심히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게 됐다”고 답했다. 특히 나영석 PD는 “세 분 다 요리를 못하신다”는 첨언으로 왜 ‘삼시세끼 산촌편’이 초기로 되돌아갔는지를 명쾌히 설명했다. 이보다 예능적인 회귀 이유가 또 있을까. 이어 그는 “세 분 다 시골에서 얻은 재료로 무언가를 뚝딱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욕만큼은 넘치신다”며, “그 성장 과정과 시골 도전기를 재밌게 봐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시리즈 재개에 관해서는 “그간의 ‘삼시세끼’를 통해 무엇을 더 보여드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요즘 무엇이 제일 보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으로 푸른 산 등 초록 초록한 풍경이 보고 싶다는 답이 회의에서 나왔다. 우리뿐만 아니라 시청자 분들께서도 그 푸릇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에 산촌 편을 론칭하게 됐다”고 답했다.
‘메인 셰프’ 염정아가 요리를, ‘불의 여신’ 박소담이 불 피우기를, ‘물의 여신’ 윤세아가 설거지를 책임진다. 이날 염정아는 “동생들이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음식 하나를 끝내기가 어려운 메인 셰프”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신기한 게 결과물은 또 좋았어요. 그렇죠?”라는 염정아의 물음에 박소담은 “보시는 분들께서 믿지 않으시면 어떡하지 싶을 정도로 점점 맛있어졌다”고, 윤세아는 “그 씩씩한 요리 덕에 불맛을 느꼈다”고 화답했다.
한편, 2일 방송된 tvN ‘강식당3’ 마지막회에서 방송인 강호동은 개그맨 이수근과 가수 은지원의 아이슬란드행 확정과 함께 둘의 ‘아이슬란드 세끼’를 ‘삼시세끼 산촌편’ 뒤에 5분씩 붙이자고 해 그 말이 실제로 이뤄질 것인가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작진 측은 ‘삼시세끼 아이슬란드편’ ‘곧 찾아뵙게 될 삼시세끼 외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지금부터 한 달 내에 3박 4일 일정으로 드디어 이수근, 은지원이 아이슬란드에 간다”고 안내했다.
이에 관해 나영석 PD는 “‘신서유기’와 ‘강식당’의 스핀 오프다. 지금 현재 촬영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삼시세끼 산촌편’ 8회·9회·10회쯤 엔딩에 3분에서 5분 정도 붙여서 나갈 듯하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 그는 “‘삼시세끼 산촌편’의 지분을 갖고 계신 여기 세 분과 면밀히 협의해 보려고 한다. 만약 염정아 선배님께서 같이 해 보자고 말씀해 주시면 1분이든 2분이든 붙여서 나가는 방향으로 정리하려고 한다”고 했다.
9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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