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첫 월화예능 ‘리틀 포레스트’…리 브라더스로 9.9% 노린다 (종합)

입력 2019-08-12 13:10   수정 2019-08-12 17:57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도시에서 태어난 아이는 꼭 도시에서만 뛰놀아야 할까? 네 남녀가 자연에서 아이를 돌본다. 아이는 흙을 밟으면서 커야 한다는 옛말이 실현되는 것. 특히 배우 이서진이 후배 이승기와 예능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공중파가 월화드라마를 포기하고 ‘월화예능’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SBS ‘리틀 포레스트’의 제작발표회가 12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SBS 본사 13층 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정욱 PD, 배우 이서진, 이승기, 정소민, 코미디언 박나래가 참석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스타들이 푸른 잔디와 맑은 공기가 가득한 자연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친환경 ‘돌봄 하우스’를 여는 무공해 청정 예능 프로그램. 김정욱 PD는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진정성으로 열심히 만들었다”고 첫인사를 건넸다. 프로그램 출발점은 이승기였다. “사실 승기 씨가 거의 씨앗이었다”고 운을 뗀 김정욱 PD는 “‘집사부일체’를 공동 연출 하고 있을 때 승기 씨가 아이 관련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요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선물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강원도 인제 찍박골 ‘돌봄 하우스’가 아이들의 놀이터다. 짙은 녹음을 자랑하는 ‘돌봄 하우스’에는 도시에는 없는 목장과 맑은 공기가 있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뛰놀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그들의 본래 권리, ‘놀 권리’를 마음껏 누린다. ‘아이들에게 자연이 얼마나 더 많이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획 의도에 관해 이승기는 “우리는 위험하다는 생각에 조심조심하는데 아이들은 조금 더 도전하려 하더라. 그 도전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어 가는 광경을 목격했다”며, “아이들이 그들의 창의력 및 능력치를 훨씬 더 높게 잡는 긍정적 영향을 촬영하면서 느꼈다”고 답했다.

다른 육아 예능과의 차이점은 뭘까. 박나래는 “가장 큰 차이는 타 방송에는 아버지, 삼촌 등이 나오지만 우리는 부모님 개입 없이 1박 2일 동안 아이를 케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 아이들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게 우리의 시간표”라는 김정욱 PD의 말에 박나래는 “시간표도 없고 슬레이트도 없다. 중간에 안 끊는다. 이런 예능은 처음”이라고 해 실제 육아가 방송에 그려질 것을 예고했다.


‘리틀 포레스트’에는 ‘처음’이 많다. 그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박나래가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아이는 내게 미지의 영역”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정소민에게는 첫 고정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영인 예능부본부장은 “정소민 씨가 생일 때마다 보육원으로 봉사 활동을 갈 정도로 아이들을 좋아한다. 그 진심이 우리에게 와 닿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리(Lee) 브라더스’ 이서진-이승기가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고정 출연하는 것은 ‘리틀 포레스트’가 처음이다. 둘의 브로맨스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출연과 섭외를 맡고 있는 이승기”라고 본인을 소개한 이승기는 “서진이 형과는 ‘집사부일체’를 통해 오랜만에 일터에서 만났다. 그 이후 끝없는 구애를 보냈다”며, “나와 반대 시선을 가지고 바라봐 줄 수 있는 분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서진이 형님처럼 솔직한 사람이 프로그램에 오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어른의 눈”이 필요했다는 것. 이에 이서진은 “나는 시골도 좋아하지 않고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을 할 생각이 없었다”는 말로 웃음을 모은 뒤, “승기가 본인이 모든 걸 다 할 테니 제발 하자고 해서 같이 하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이서진은 영화 ‘완벽한 타인’ 홍보 차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나영석 PD는 나에게 뭘 해달라고 하지 않는다. 다른 예능은 대본도 있고 따로 요구하는 게 있을 것 같아 거절하는 편”이라고 한 바 있다. 김정욱 PD는 무엇을 요구하냐는 질문에 이서진은 “나영석 PD처럼 김정욱 PD도 나에게 별말이 없다”며, “그래서 김정욱 PD도 앞으로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하지만 ‘츤데레’ 이서진이다. 이날 현장 영상에는 이서진이 프로그램 출연에 앞서 ‘아동요리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공개돼 그의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김정욱 PD는 “출연진 분들께서 생각보다 아이들을 예뻐하신다”며, “서진 선배님의 처음 들어 보는 사운드가 나올 테니 방송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이서진뿐만 아니라 정소민과 이승기 또한 ‘아동심리상담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후문.


한편, ‘리틀 포레스트’는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월화예능인 점이 눈길을 끈다. 그 어느 지상파도 시도한 적 없는 초유의 도전이다. 그간 SBS는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종영 후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과 ‘불타는 청춘’을 2시간 확대 편성해 왔다. SBS가 프라임 타임 드라마 방영을 포기한 이유로는 제작비 대비 낮은 시청률로 인한 매출 적자가 꼽히고 있는 상황.

기자가 과거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와 비교해 ‘리틀 포레스트’는 제작비 규모가 어느 정도냐고 묻자 김정욱 PD는 “경제적 측면만 놓고 이번 편성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창의적 편성으로 성공한 ‘열혈사제’의 뒤를 ‘리틀 포레스트’가 잇는 것”이라고 했다. 사회를 맡은 장예원 아나운서는 “SBS가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특별히 월화 오후 10시에 편성하게 됐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배우 이승기가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 9.9%”를, 김정욱 PD가 “월화 1등”을 희망한 SBS ‘리틀 포레스트’는 금일(12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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